[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김하늘 / 사진제공=SM C&C

KBS2 ‘공항 가는 길’ 속 최수아(김하늘)는 누구보다 안타까운 인물이다. 가정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고, 절친한 친구와 남편의 과거 사이를 알았을 때도 도망가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런 최수아는 낯선 남자 서도우(이상윤)에게 끌렸고, 돌고 돌아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했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김하늘에게서 최수아의 먹먹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스스로를 “밝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그답게 시종일관 소녀 같은 웃음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비록 드라마는 시청률 대전에 밀렸지만 김하늘은 비난의 목소리보다 감동을 받았다는 대중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또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위해 고민하고 고민했다.

10. 결국 최수아와 서도우가 만났다. 이전에는 드라마 특성상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김하늘: 맞다. 나도, 배우들도 두 주인공이 만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리 엄마를 포함해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결과적으로 작가님이 마음을 돌리셨다.(웃음) 종방연 때 드라마 팀 모두가 모여 최종회를 봤는데, 참 좋은 엔딩이었다. 만약 두 인물이 만나지 않았다면 나 역시 마음이 아팠을 것 같다.

10. 극 소재 때문에 초반엔 걱정도 하지 않았을까? 지금은 뿌듯할 것 같다.
김하늘: 처음 시작할 때부터 대본이 꽤 많이 나와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은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초반에 보다가 재미가 없으면 채널을 돌리는 것이 드라마다. 뒤로 갈수록 좋은 게 많은 데, 이것들을 다 보여드리지 못할까봐 걱정은 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사실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드라마 반응은 현장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니까.10. 수목드라마 경쟁이 치열했다. 시청률 부분에 있어 아쉬움은 없을까?
김하늘: 우리 드라마는 장르가 워낙 달랐다. 만약 비슷한 장르였다면 속상했을 것 같다. 우리는 빠르게 흡수할 수 없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좋았다.

배우 김하늘 / 사진제공=SM C&C

10. 서울, 제주도,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촬영을 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여정이었을 것 같다.
김하늘: 힘들었다. 로케이션 촬영이 많으니 초반부터 타이트하게 찍어 후반부에는 여유 있게 촬영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감독님도 배우들도 욕심이 있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타이트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 아쉬운 장면들도 몇 있다.10.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
김하늘: 극중 미진(최여진)과 수아(김하늘)가 화해를 하는 장면이었다. 대본상으로는 두 사람이 제주도 바다에서 소리를 지르고 뛰면서 엉겨 붙는 모습이 그려졌는데, 그날 폭풍이 부는 거다. 도저히 찍을 수가 없어 노래방으로 장소를 이동했다.

10. 감정 연기가 유독 빛나는 작품이었다. 힘들진 않았나?
김하늘: 설정을 잘못하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타 캐릭터들과의 관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했었다. 딸 효은(김환희)과 있을 땐 철없고 친구 같은 엄마, 남편 진석(신성록) 앞에서는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는 아내, 도우(이상윤) 앞에서는 맑은 소녀의 느낌. 하지만 딸이 있는 엄마의 역할을 처음 하니 어색했다. 초반에 고생을 좀 했다.

10. 딸을 연기한 김환희와의 호흡이 좋았다.
김하늘: 영화 ‘곡성’을 봤었는데, 그 때와 느낌이 너무 달라서 놀랐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달려오는 데 너무 귀여웠다. 아역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맑은 친구 같다.10. 딸을 낳으면 ‘딸바보’ 예약이다.
김하늘: 연기를 하면서 ‘내가 딸을 낳으면 이렇게 행동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연기를 하면서 환희와 안고 손을 잡고 스킨십 하는 게 너무 좋았다. 내 딸의 손을 잡는다면 이런 기분이겠지? 포근하고 꽉 찬 느낌이 좋았다.

10. 김환희 뿐 아니라 함께 연기한 성인 배우들과의 호흡은 말 할 것도 없고.
김하늘: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맡은 배역에 푹 빠져있었다. 그렇다보니 서로 감정 이입이 잘 돼 호흡도 좋았던 것 같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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