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의 드라마 데뷔작은 2011년 tvN ‘총각네 야채가게’. 그러나 그가 연기를 맨 처음 시작한 것은 2008년이었다. 연극 ‘똥강리 미스타리’를 통해서였다. 이후 다수의 연극과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갈고 닦았다.장재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10.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장재호: 어렸을 때 저는 까불까불한 친구였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좋았다. 당시 군산에 살았는데,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지 않았다. 그러다 군대에서 연극영화과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그 친구들 통해서 연기의 재미를 배웠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쉬는 시간에 그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연기 책이나 독백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혼자 연습도 해봤다. 그런 게 재미있었다.
10. 연기 첫 걸음을 2008년 연극 무대에서 뗐다.
장재호: 전역 후 연극영화과로 편입을 생각했었는데 우연찮게 길거리를 지나다니다가 포스터를 봤다. 극단에서 배우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무작정 찾아갔다. 그때부터 한 번도 안 쉬고 연극했다.10.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
장재호: 반대하지 않으셨다. 분명히 저보다 더 불안하셨을 텐데,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으시더라.
10. 연극배우 장재호의 생활이 궁금하다.
장재호: 추억이 너무 많다. 연출님에게 매일 혼나기도 했다.(웃음) 2008년 5월에 전주에서 연극을 시작했다. 매일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 다음 날 오후 2시쯤 일어나서 또 연습실에 가 연습을 했다. 개인 연습, 단체 연습을 반복하는 생활을 3년 동안 했다.
10. 힘들지는 않았나?
장재호: 너무 재밌었다. 아무 걱정 없이 연기만 하니까. 처음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칠 때도 있었다. 연습한 것에 비해 스스로 연기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힘들었다.10. 그럴 땐 어떻게 극복했나?
장재호: 그럴 때도 다시 연습, 계속 연습했다.(웃음)
장재호: 예를 들면, 연극에서는 핸들을 잡고 자동차를 타는 척 연기해야 한다.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는 진짜 자동차 안에서 연기를 한다. ‘얼마나 재미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도전해 보고 싶었다. 전주 극단 사람들과 다같이 서울에서 공연을 하고 전주에 내려가야 하는데, 저는 매체 연기에 도전하기 위해 서울에 남겠다고 했다.10.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장재호: 서울에 올라오고 아르바이트를 한 번도 안 쉬었다. 2013년도 tvN ‘빠스껫 볼’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람을 상대하고 싶더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1년 반 정도 했다. 이 외에도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10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나?
장재호: 카페 사장님에게 허락을 맡고, 영업 종료 후에 혼자 남아 연습을 했다. 조그만 조명을 켜고 뭘 해야할지도 몰라서 뭐라도 했다.(웃음) 하루는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친구랑 집에 들어가는데 친구가 자기 꿈 이야기를 해 줬다. 너무 재밌었다. 친구와 헤어지고 그 이야기를 혼자 해 봤다. 그런데 친구만큼 재미가 없더라. 만약 이게 오디션 대사였으면 탈락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웠다. 카페 일을 바로 그만두고 연기에 올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0.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무엇을 했나?
장재호: 독립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제가 2008년도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29세 때까지 배웠던 연기가 기본을 다지는 것이었다면 지난 1년간 독립영화 찍으면서 배웠던 것들은 실전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었다. 현장에서 호흡하며 배우들이랑 주고받는 것들이 너무 재미있더라. 촬영을 하면서 충분히 모니터링도 하고, 테이크를 다시 가보자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장재호: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역할이다. 2009년 연극 ‘이등병의 편지’에서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병된 할아버지 역할을 했었다. 당시에 20대였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가늠할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가깝게 표현하기 위해 관련 다큐멘터리를 다 찾아봤었다. 말이 안 나오더라. 연기를 한다는 게 참 어려웠다. 그런 굴곡진 삶을 연기한다는 게 어렵지만, 앞으로 또 열심히 활동하다보면 ‘이등병의 편지’에서처럼 또 좋은 역할을 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그때는 더 노력해서 잘 표현해보고 싶다.
10. 최근 즐겨본 드라마가 있나?
장재호: JTBC ‘판타스틱’과 SBS ‘질투의 화신’을 즐겨봤다. 주상욱 선배님과 조정석 선배님이 맡으신 역할을 해 보고 싶었다.
10. 두 작품 다 명랑한 느낌의 드라마이다.
장재호: 저는 밝은 기운을 가진 작품을 좋아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만이라도 시청자 분들이 밝게 웃으셨으면 좋겠다.
10.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장재호: 조진웅 선배님과 김성오 선배님. 선배님들의 포스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해보고 싶은 작가님도 있다. 김은희 작가님. 특히 tvN ‘시그널’의 팬이었다. 이건 정말… 미친 드라마였다.(일동 웃음)
10. 앞으로 다시 연극을 할 생각도 있나?
장재호: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하고 싶다.
10. 차기작 계획은?
장재호: 11월 중에 독립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10. 쉬지 않고 열심이다.
장재호: 영화 촬영 전까지 혼자 여행도 계획 중이고 킥복싱 학원도 등록했다. 2~3주 정도는 그렇게 지내고 다시 열심히 연기할 계획이다. 이번 ‘좋은 사람’을 찍으면서 스스로 부족한 점을 느꼈다. 그래서 제가 어려워하는 붑야의 연기를 해 보고 싶었다. 독립영화도 회사 몰래 오디션을 넣었다가 합격한 것이다.(웃음) 연기가 제일 재미있다.
10.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장재호: 나중에 할아버지가 됐을 때, 제 아들이나 손자에게 내 연기를 부끄러워 하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정도의 배우가 된다면, 할아버지가 되어도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시지 않을까? 그렇게 될 수 있을 때까지 뭐든 열심히 할 생각이다. 지켜봐 달라.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배우 장재호가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최근 종영한 MBC ‘좋은 사람’을 통해 지상파 드라마에 첫 발을 디딘 배우 장재호는 신예이자 베테랑인 배우이다.그의 드라마 데뷔작은 2011년 tvN ‘총각네 야채가게’. 그러나 그가 연기를 맨 처음 시작한 것은 2008년이었다. 연극 ‘똥강리 미스타리’를 통해서였다. 이후 다수의 연극과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갈고 닦았다.장재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10.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장재호: 어렸을 때 저는 까불까불한 친구였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좋았다. 당시 군산에 살았는데,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지 않았다. 그러다 군대에서 연극영화과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그 친구들 통해서 연기의 재미를 배웠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쉬는 시간에 그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연기 책이나 독백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혼자 연습도 해봤다. 그런 게 재미있었다.
10. 연기 첫 걸음을 2008년 연극 무대에서 뗐다.
장재호: 전역 후 연극영화과로 편입을 생각했었는데 우연찮게 길거리를 지나다니다가 포스터를 봤다. 극단에서 배우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무작정 찾아갔다. 그때부터 한 번도 안 쉬고 연극했다.10. 배우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
장재호: 반대하지 않으셨다. 분명히 저보다 더 불안하셨을 텐데,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으시더라.
10. 연극배우 장재호의 생활이 궁금하다.
장재호: 추억이 너무 많다. 연출님에게 매일 혼나기도 했다.(웃음) 2008년 5월에 전주에서 연극을 시작했다. 매일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 다음 날 오후 2시쯤 일어나서 또 연습실에 가 연습을 했다. 개인 연습, 단체 연습을 반복하는 생활을 3년 동안 했다.
10. 힘들지는 않았나?
장재호: 너무 재밌었다. 아무 걱정 없이 연기만 하니까. 처음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칠 때도 있었다. 연습한 것에 비해 스스로 연기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힘들었다.10. 그럴 땐 어떻게 극복했나?
장재호: 그럴 때도 다시 연습, 계속 연습했다.(웃음)
장재호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연극 연기에서 방송과 영화로 분야를 넓히게 된 계기가 있나?장재호: 예를 들면, 연극에서는 핸들을 잡고 자동차를 타는 척 연기해야 한다.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는 진짜 자동차 안에서 연기를 한다. ‘얼마나 재미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도전해 보고 싶었다. 전주 극단 사람들과 다같이 서울에서 공연을 하고 전주에 내려가야 하는데, 저는 매체 연기에 도전하기 위해 서울에 남겠다고 했다.10.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장재호: 서울에 올라오고 아르바이트를 한 번도 안 쉬었다. 2013년도 tvN ‘빠스껫 볼’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람을 상대하고 싶더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1년 반 정도 했다. 이 외에도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10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나?
장재호: 카페 사장님에게 허락을 맡고, 영업 종료 후에 혼자 남아 연습을 했다. 조그만 조명을 켜고 뭘 해야할지도 몰라서 뭐라도 했다.(웃음) 하루는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친구랑 집에 들어가는데 친구가 자기 꿈 이야기를 해 줬다. 너무 재밌었다. 친구와 헤어지고 그 이야기를 혼자 해 봤다. 그런데 친구만큼 재미가 없더라. 만약 이게 오디션 대사였으면 탈락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웠다. 카페 일을 바로 그만두고 연기에 올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0.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무엇을 했나?
장재호: 독립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제가 2008년도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29세 때까지 배웠던 연기가 기본을 다지는 것이었다면 지난 1년간 독립영화 찍으면서 배웠던 것들은 실전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었다. 현장에서 호흡하며 배우들이랑 주고받는 것들이 너무 재미있더라. 촬영을 하면서 충분히 모니터링도 하고, 테이크를 다시 가보자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장재호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여태 출연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자면?장재호: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역할이다. 2009년 연극 ‘이등병의 편지’에서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병된 할아버지 역할을 했었다. 당시에 20대였다. 그들의 아픔과 슬픔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가늠할 수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가깝게 표현하기 위해 관련 다큐멘터리를 다 찾아봤었다. 말이 안 나오더라. 연기를 한다는 게 참 어려웠다. 그런 굴곡진 삶을 연기한다는 게 어렵지만, 앞으로 또 열심히 활동하다보면 ‘이등병의 편지’에서처럼 또 좋은 역할을 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그때는 더 노력해서 잘 표현해보고 싶다.
10. 최근 즐겨본 드라마가 있나?
장재호: JTBC ‘판타스틱’과 SBS ‘질투의 화신’을 즐겨봤다. 주상욱 선배님과 조정석 선배님이 맡으신 역할을 해 보고 싶었다.
10. 두 작품 다 명랑한 느낌의 드라마이다.
장재호: 저는 밝은 기운을 가진 작품을 좋아한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만이라도 시청자 분들이 밝게 웃으셨으면 좋겠다.
10.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장재호: 조진웅 선배님과 김성오 선배님. 선배님들의 포스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해보고 싶은 작가님도 있다. 김은희 작가님. 특히 tvN ‘시그널’의 팬이었다. 이건 정말… 미친 드라마였다.(일동 웃음)
10. 앞으로 다시 연극을 할 생각도 있나?
장재호: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하고 싶다.
10. 차기작 계획은?
장재호: 11월 중에 독립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10. 쉬지 않고 열심이다.
장재호: 영화 촬영 전까지 혼자 여행도 계획 중이고 킥복싱 학원도 등록했다. 2~3주 정도는 그렇게 지내고 다시 열심히 연기할 계획이다. 이번 ‘좋은 사람’을 찍으면서 스스로 부족한 점을 느꼈다. 그래서 제가 어려워하는 붑야의 연기를 해 보고 싶었다. 독립영화도 회사 몰래 오디션을 넣었다가 합격한 것이다.(웃음) 연기가 제일 재미있다.
10.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장재호: 나중에 할아버지가 됐을 때, 제 아들이나 손자에게 내 연기를 부끄러워 하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정도의 배우가 된다면, 할아버지가 되어도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시지 않을까? 그렇게 될 수 있을 때까지 뭐든 열심히 할 생각이다. 지켜봐 달라.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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