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5급 공무원 과장 고상식(지진희)과 어떤 일이든 일어나길 바라는 방송사 드라마 PD 강민주(김희애)를 통해 40대의 사랑과 삶을 공감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일본 드라마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을 원작으로 했다. 긴 대사를 통해 중년의 삶과 사랑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던 원작과 달리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좀더 가볍고 발랄하게 그려졌다.방송 전부터 주목된 것은 김희애의 색다른 연기 변신이었다. ‘밀회’에서는 유아인과 뜨거운 불륜 로맨스를, ‘미세스캅’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로 나서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등 최근 다양한 연기 영역을 보여준 그의 로맨틱 코미디 선택은 대중의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특히 30년이 넘는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그가 보여줄 중년의 로맨틱 코미디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희애는 극중 드라마 PD 강민주를 연기했다. 강민주는 사회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올랐음에도 40이 넘도록 혼자인 삶에 폐경 신호까지 오자 외로움에 서글퍼했다. 폐경이 오해였다는 사실을 안 뒤에는 다시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 천진난만함을 드러내 마음만은 젊은 중년 여성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극 초반 김희애가 보여준 강민주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전작들이 대체로 진지했던 탓일까. 난데없이 분수대에 뛰어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뽀로로 망토를 뒤집어 쓰고, 고상식과 틈만 나면 말씨름을 벌이는 모습들은 김희애의 고상한 이미지와 너무 동떨어져있다는 느낌을 줬다. 원작의 분위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실망감도 더해졌다.
까칠했던 초반과 달리 점점 강민주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다정해지는 고상식의 매력은 모든 여자를 사로잡기 충분했고 고상식이 힘들 때마다 옆에 있어주고 그를 위로하는 강민주의 모습은 중년 로맨스라 가능한 포근함을 보여주며 새로운 느낌의 설렘을 안겼다. 시청률은 기대에 비해 아쉬웠지만 김희애의 로코 도전기는 성공적이었던 셈이다.
이제 주목할 것은 김희애의 다음 행보다. 이제 더는 도전할 장르가 없는 듯한 그가 다음 작품에선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줄지 궁금증이 모인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배우 김희애 / 사진제공=SBS
전작에서 액션을 보여주더니 이번엔 발랄한 로코까지 소화해냈다. 배우 김희애에게 불가능한 장르란 없는듯 하다.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5급 공무원 과장 고상식(지진희)과 어떤 일이든 일어나길 바라는 방송사 드라마 PD 강민주(김희애)를 통해 40대의 사랑과 삶을 공감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일본 드라마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을 원작으로 했다. 긴 대사를 통해 중년의 삶과 사랑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던 원작과 달리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좀더 가볍고 발랄하게 그려졌다.방송 전부터 주목된 것은 김희애의 색다른 연기 변신이었다. ‘밀회’에서는 유아인과 뜨거운 불륜 로맨스를, ‘미세스캅’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로 나서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등 최근 다양한 연기 영역을 보여준 그의 로맨틱 코미디 선택은 대중의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특히 30년이 넘는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그가 보여줄 중년의 로맨틱 코미디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희애는 극중 드라마 PD 강민주를 연기했다. 강민주는 사회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올랐음에도 40이 넘도록 혼자인 삶에 폐경 신호까지 오자 외로움에 서글퍼했다. 폐경이 오해였다는 사실을 안 뒤에는 다시 밝은 모습으로 돌아가 천진난만함을 드러내 마음만은 젊은 중년 여성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극 초반 김희애가 보여준 강민주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전작들이 대체로 진지했던 탓일까. 난데없이 분수대에 뛰어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뽀로로 망토를 뒤집어 쓰고, 고상식과 틈만 나면 말씨름을 벌이는 모습들은 김희애의 고상한 이미지와 너무 동떨어져있다는 느낌을 줬다. 원작의 분위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실망감도 더해졌다.
배우 김희애 / 사진제공=SBS
김희애는 30년 넘는 연기 내공을 발휘해 지진희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코믹연기를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여느 청춘로맨스 못지 않게 발랄하고 통통 튀는 장면들을 그리며 극에 활기와 웃음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이 새로운 김희애에 적응하기 시작할 때쯤에는 지진희와 본격 로맨스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달달하게 연애하면서도 늦게 시작한 사랑인 만큼 신중함이 앞서는 모습으로 현실감을 잃지 않으며 몰입감을 높였다.까칠했던 초반과 달리 점점 강민주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다정해지는 고상식의 매력은 모든 여자를 사로잡기 충분했고 고상식이 힘들 때마다 옆에 있어주고 그를 위로하는 강민주의 모습은 중년 로맨스라 가능한 포근함을 보여주며 새로운 느낌의 설렘을 안겼다. 시청률은 기대에 비해 아쉬웠지만 김희애의 로코 도전기는 성공적이었던 셈이다.
이제 주목할 것은 김희애의 다음 행보다. 이제 더는 도전할 장르가 없는 듯한 그가 다음 작품에선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줄지 궁금증이 모인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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