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포스터 (사진=KBS, SBS 제공)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한 두 편의 궁중 로맨스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KBS와 SBS가 의학 드라마에 이어 궁중 로맨스로 월화극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6월 20일 동시에 출격한 KBS2 ‘뷰티풀 마인드’와 SBS ‘닥터스’에 이어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과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이하 달의 연인)이 경쟁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22일, ‘달의 연인’은 29일 첫 방송된다.의학 드라마 대결에서는 SBS가 완승을 거뒀지만 궁중 로맨스 대결은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다. 먼저 두 드라마 모두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전혀 다른 분위기로 차별화를 둬 기대감을 높인다. 과연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 탄탄한 원작 기반 드라마+대세 배우 총출동

‘구르미 그린 달빛’은 윤이수 작가의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13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돼 누적조회수 5000만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책으로 출간된 웹소설계의 전설로 불린다.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조선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사극으로 드라마 제작과 동시에 ‘성균관 스캔들’·‘해를 품은 달’의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단번에 ‘대세’로 떠오른 박보검과 성인 연기 신고식을 치르는 김유정이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만으로도 예비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다. 여기에 보이 그룹 B1A4 진영과 채수빈·곽동연 등 신선한 매력의 라이징 스타들이 출연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달의 연인’은 중국 로맨스 작가 퉁화가 2005년 인터넷에 연재하며 큰 인기를 끈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한다. 여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순간 시간이동을 해 중국 청나라 시대의 궁중여인으로 환생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2011년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드라마로 방영돼 중국 국민드라마로 사랑 받았다. 한국판으로 탄생되는 ‘달의 연인’은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중국 소설을 재해석하는 국내 첫 드라마로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투자배급사 NBC유니버설이 투자 및 공동제작으로 참여했다. 100% 사전 제작됐고, 한·중 동시 방영된다. 제작비 규모는 150억 원 정도의 대작이다. 이준기·아이유·강하늘·홍종현·남주혁·보이그룹 엑소 백현·지수·소녀시대 서현 등 초호화 캐스팅 역시 눈에 띈다.

◆ 청춘 사극vs판타지 사극 ‘다른 분위기로 승부수’

같은 사극이지만 그 분위기가 판이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청량감 넘치는 청춘 사극을 표방한다. 남장을 한 채 궁으로 들어온 홍라온(김유정)과 그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는 왕세자 이영(박보검) 그리고 홍라온의 비밀을 알아챈 명문가 자제 김윤성(진영)의 삼각 로맨스를 골자로 조선 청춘들의 사랑과 질투 그리고 성장스토리를 그린다.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을 통해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의 싱그러운 감성을 담아내는데 초점을 맞췄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력을 과시해온 ‘연애의 발견’ 김성윤 PD와 ‘태양의 후예’ 백상훈 PD가 공동 연출을 맡아 청춘 사극 특유의 밝고 풋풋한 느낌을 제대로 살릴 전망이다. 여기에 박보검은 까칠하지만 때로는 다정한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이영 역에 완벽 몰입해 여심을 뒤흔들 예정이다. ‘잘 자란’ 아역 배우 김유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극 전체를 이끄는 성인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딘다.

‘달의 연인’은 개기일식으로 고려시대로 영혼이 타임슬립한 21세기 여인 해수(아이유)와 4황자 왕소(이준기)의 시공간초월 판타지 사극이다. 로맨스를 비롯해 황권을 둘러싼 치열한 고려 황실 내 정치싸움과 궁중암투 등을 담으며 ‘구르미 그린 달빛’보다 한층 어둡고 웅장한 느낌을 더했다. ‘아이리스’·‘그 겨울, 바람이 분다’ 김규태 PD의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영상미는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준기는 태조왕건의 넷째 아들이자 훗날 고려 제4대 황제 광종이 되는 왕소 역으로 길들여지지 않는 거친 남성미와 모성애를 자극하는 양면적 매력을 뽐낸다. 영화 ‘왕의 남자’를 시작으로 ‘아랑 사또전’·‘조선총잡이’·‘밤을 걷는 선비’ 등 사극과 궁합이 잘 맞았던 이준기인 만큼 기대감이 높다. 아이유는 고려 황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매혹적인 면모로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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