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세카이노오와리/사진제공=소니뮤직

2010년 ‘환상의 생명(幻の命)’으로 데뷔한 일본의 4인조 밴드 세카이 노 오와리(世界の終わり)’는 등장부터 주목을 받았다. 후카세, 나카진, 사오리, DJ Love로 이뤄진 이 밴드는 인디 시절부터 자신들만의 독특한 콘셉트와 음악에 담은 뚜렷한 메시지, 독자적인 세계관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평화, 죽음, 생명, 절망, 우주 등 음악으로 풀기에는 다소 난해한 주제를 다뤘지만, 멜로디는 정반대인 빠르고, 판타지적인 사운드로 귀를 사로잡았다. 단독 콘서트를 통해서는 세카이 노 오와리의 장점과 개성이 가장 잘 구현된다. 시선을 압도하는 연출과 이들의 노래가 만나, 비로소 진가가 발휘되는 것.

세카이 노 오와리는 지난 2014년 일본에서 전국 9개 도시 투어를 열었고, 20만 명을 끌어모았다. 같은 해 야외 공연에서는 6만 명을 동원했고, 지난해에는 14만 명 규모의 이틀 공연을 하루 만에 매진시켰다. 2014년에 발표한 정규 2집은 첫 주에만 25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당시 처음으로 오리콘 음반차트 1위도 차지했다. 일본 레코드 대상 음반상, 우수작품상 등 각종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데뷔 6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일본의 국민 밴드로 거듭난 세카이 노 오와리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지산 리조트에서 진행되는 ‘지산 밸리록’에 참석한다. 어찌 기대되지 않을 수 있을까.

10.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소감을 들어볼게요. ‘지산밸리록’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팬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후카세 : 한국에서 팬들을 만날 생각에 정말 신나요. 솔직히 말하면 좀 더 일찍 한국에 가고 싶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4년이 지나가 버렸어요. 빨리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10. 많은 페스티벌 중, ‘밸리 록’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DJ LOVE : 이전에 ‘지산 밸리록’에서 한 번 공연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같은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대규모의 페스티벌이기도 하고요. 다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는 것도 기대가 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10. ‘지산 밸리록’에 기대하는 것이 있나요? 꼭 곡연이 아니더라도,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도 좋고요.
사오리 : 평소에 Zedd 음악을 좋아해요. 우리 멤버들 모두 Zedd 공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시간 대에 공연을 할 것 같아서 직접 보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대기실 등에서 이야기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그 외에는 한국 음식이 기대됩니다. 한국에서 먹는 음식은 모두 정말 맛있더라고요.(웃음)

세카이노오와리/사진제공=소니뮤직


10. 올해 ‘지산 밸리록’의 라인업이 다양합니다. 해외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무대에 서는데, 혹시 기대하고 있는 뮤지션이 있나요?

DJ LOVE : 일단 첫 번째로는 레드핫칠리페퍼스입니다. 중, 고등학생 때 정말 좋아했고, 가장 최근에 나온 음반도 정말 좋았기 때문에 그들의 무대를 보는 것이 가장 기대돼요. 한국 아티스트로는 피아(PIA)가 보고 싶어요. 피아의 사운드를 굉장히 좋아하고, 무대에서 큰 사운드로 공연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10. 기다리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어떤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가요? 구상 중인 것이 있다면 살짝 공개해주세요.
사오리 : 일단 일본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잘 보여드리고 싶어요. 빨리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10. 공연을 준비할 때 특별히 더 준비하는 것이 있나요? 특히 해외에서 이뤄지는 공연에서 가장 염두에 두는 게 있다면요?
사오리 : 아무래도 언어 장벽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한국어를 외워서 무대에서 사용해보고 싶어요. 언어 장벽을 넘어서려고 해외 공연들을 위한 영어 곡 작업들을 하기도 합니다.

10. 멜로디부터 가사, 뮤직비디오, 음반 재킷 등 비주얼 아트 부분까지 전체적으로 구상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곡 작업 스타일과 영감을 어디서 찾는지 궁금합니다.
후카세 : 우리는 셰어하우스에서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항상 시간을 같이 보냅니다. 그래서인지 같이 저녁을 먹을 때나 술을 마시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아이디어가 좀 더 큰 영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10. 같이 살면 좋은 점과 조금은 불편한 점은?
DJ LOVE : 사실 불편한 점은 잘 모르겠어요. 좋은 점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같이 살면 언제든 같이 모여서 뭔가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같이 있으면 정말 재밌으니까요. 굳이 한 가지를 말하자면, 욕실을 함께 사용하니까 누가 먼저 들어가는지에 대해서 신경전을 벌이긴 하죠.(웃음)

세카이노오와리/사진제공=소니뮤직


10. 올해로 데뷔 5년을 맞습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나카진 : 지난 5년간 아무 문제없이 활동을 해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해보고 싶고,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나라, 도시에 가서 음악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0. ‘지산밸리 록’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공연을 펼칠 계획이 있나요?
DJ Love : 한국에서 콘서트를 정말 하고 싶어요. 되도록이면 빨리하고 싶습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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