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함부로 애틋하게’, ‘태양의 후예’ 포스터 / 사진=KBS 제공

사전제작 드라마 강국이 될 수 있을까?

6일 KBS2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가 첫 방송된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과 수지의 로맨스와 2016년 상반기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 이후 두 번째로 출격하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다. 여기에 ‘감성 멜로’의 대가 이경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지난해 11월 첫 촬영을 시작한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 4월 약 6개월간의 촬영 기간을 끝냈다. ‘함부로 애틋하게’ 역시 ‘태양의 후예’와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을 노리며 사전제작에 뛰어들었다. 중국에서는 ‘임의의련’(任意依戀)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과 동시에 전파를 탄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해 하반기 이미 동영상 사이트 유쿠에 회당 25만 달러(한화 약 2억 8000만 원)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태양의 후예’가 선판매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KBS는 이미 상반기 100% 사전제작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흥행의 맛을 봤다. 지난 2월 24일부터 4월 14일까지 한중 동시 방영된 ‘태양의 후예’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며 한류를 재점화시켰다. 1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첫 회를 끊은 ‘태양의 후예’는 마지막 회에서 38.8%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의 성공이 전무후무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뚜껑을 연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송혜교 등 화려한 캐스팅과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수려한 영상미, 김은숙 작가의 필력이 더해지며 상반기 최고 히트작으로 등극했다.‘쪽대본’과 ‘생방’ 촬영의 악순환이라는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환경상 사전제작에 대한 필요성은 일찌감치 대두됐다. 실제 몇몇 편의 사전제작 드라마가 선보였으나 성공사례는 전무후무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가 성공사례를 만들면서 사전제작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끌어오른 상황. ‘태양의 후예’ 측 관계자는 “사전제작을 하면 드라마 제작 방식이 많이 바뀐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대본이 많이 나온 상태로 시작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에 몰입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2016년 KBS는 두 번째 사전제작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로 또 다시 흥행을 정조준한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은 사전제작 드라마의 장점을 언급하며 만족을 표했다. 배우들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5회 분량의 대본이 나올 때마다 따로 만나 대본 리딩을 진행하면서 호흡을 맞췄고, 이경희 작가의 조언을 들었다. 실제 수지는 처음 촬영했을 때 아쉬움이 남아 한 번 더 촬영을 하기도 했다. ‘함부로 애틋하게’ 측 관계자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라 확신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사전제작 열풍의 포문을 연 KBS는 ‘함부로 애틋하게’로 그 정점을 찍고 하반기 박서준, 박형식, 고아라 주연의 또 다른 사전제작 드라마 ‘화랑: 더 비기닝’까지 선보이며 사전제작 강국으로 거듭날 것을 예고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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