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tvN ‘기억’에서 이승호 역을 맡았다. 주인공 박태석(이성민) 변호사의 아들을 죽인 진범이었지. 시놉시스를 처음 읽었을 땐 정말 막막했다. 내 평생 겪어보지 못한 사건들을 겪은 인물이었으니까. 살면서 크게 죄의식을 느껴본 적이 없기에 이승호가 갖고 있는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또 나는 실제 성격이 굉장히 밝은 편이라 이승호의 진지한 면이 어색하기도 했다. 초반에는 이승호의 불안함, 초조함을 표현하기 어려워했다. 그래서 자는 시간 빼고 그 감정을 계속 생각했다. 조금씩 내 안에 감정이 쌓이면서 역할과 나와 동일화가 되더라. 심지어는 비슷한 꿈까지 꿨다.(웃음) 그렇게 이승호를 이해해나갔다.이승호는 내게 있어 감사한 캐릭터다. 2년 차인 신인 배우가 하기엔 과분한 캐릭터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승호를 내가 연기하게 됐다는 사실이 매우 영광스러웠다. 감독님하고 작가님께 감사하다.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펙트를 남긴 것 같다. 사실 처음엔 시청자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정반대로 제일 나쁜 놈이라며 욕을 먹었다. 하하. 욕을 해주신 덕분에 나 역시도 이승호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성민 선배님이 롤모델이 됐다. 잊지 못할 선배님이다. 정말 이성민 선배님과는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 선배님이 맡은 박태석 역은 알츠하이머란 병으로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불행을 겪는 인물이다. 불행을 희망으로 바꾸고 행복으로 변하기까지 선배님의 감정 변화, 연기 등은 정말 대단하셨다. 표정 하나하나가 소름이 돋았고,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꽂혔다. 한 번은 선배님이 연기를 코칭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이승호가 거짓말을 하는 신이었다. 나는 거짓말을 하니까 눈을 잘 못 마주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님이 “시청자들은 네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다 알고 있으니 더 뻔뻔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선배님 말씀대로 연기를 해보니까 나 또한 감정이 쏟아지더라. 그 신은 내게 있어 잊지 못할 장면이 됐다.
톤이 안정적이라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기억’ 현장에서 제작진 분들과 선배 배우 분들께서 기본기가 안정적이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신인으로선 정말 고개 숙여 감사할 일이지. 사실 예전에는 톤이 뭐가 중요하고, 생긴 게 뭐가 중요한지 잘 몰랐다. 연기는 그냥 연기인 줄만 알았다. 막상 현장에 나와서 연기를 해보고, 모니터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니까 톤이 대사 전달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난 아직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송중기 선배님이나 이제훈 선배님처럼 멋진 톤을 갖고 싶다.
즐겁게 살자가 내 인생 모토다. 제발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하. 스트레스도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싶다. 원래 나는 밝은 성격이긴 한데, 한 때 제2의 사춘기처럼 우울증을 겪었었다. 그전까진 우울증의 심각성을 못 느끼다가 그때서야 우울증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됐다. 감정 변동으로 연기에 대한 감성을 배운 것도 있지만, 되도록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연기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2016년이 특별한 한해가 됐다. 특히 올해 유독 연기에 대한 갈망이 심해졌다. 연기를 하고 있어도 연기가 하고 싶을 때도 있다. 올해는 많은 작품에 출연했었다. tvN ‘응답하라 1988’, ‘기억’, SBS ‘육룡이 나르샤’, JTBC ‘마녀보감’, 영화 ‘덕혜옹주’까지. 어떤 분들은 감사하게도 내가 대박 작품에 얼굴을 비춘다고 기운이 좋다고도 하시는데, 나는 아직 더 큰 기운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하하. 사실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니까. 앞으로도 이 행복을 계속 느낄 수 있게, 주어진 행운을 놓치지 않게 열심히 연기할거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랑을 많이 받고, 연기를 정말 잘 한다는 칭찬을 넘어서 ‘여회현 나오니까 본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행복해진다. 하하.
앞으로 달려갈 나에게 하는 응원의 말?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자. 널 보는 분들이 잘하고 있다니까 그들을 믿고 앞으로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너 혼자 잘했다고 잘한 게 아니니까 초심 잃지 않고 작은 것도 감사하며 살자. 여회현이 뭘 하든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하.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배우 여회현/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장소=루이비스
My Name is 여회현.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본명이다. 모일 회(會) 솥귀 현(鉉)으로 여러 의미가 있는데, 아궁이의 손잡이라는 뜻이다. 중앙에 있는 아궁이 손잡이처럼 세상에 중심이 되라는 의미로 지어주셨다.tvN ‘기억’에서 이승호 역을 맡았다. 주인공 박태석(이성민) 변호사의 아들을 죽인 진범이었지. 시놉시스를 처음 읽었을 땐 정말 막막했다. 내 평생 겪어보지 못한 사건들을 겪은 인물이었으니까. 살면서 크게 죄의식을 느껴본 적이 없기에 이승호가 갖고 있는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또 나는 실제 성격이 굉장히 밝은 편이라 이승호의 진지한 면이 어색하기도 했다. 초반에는 이승호의 불안함, 초조함을 표현하기 어려워했다. 그래서 자는 시간 빼고 그 감정을 계속 생각했다. 조금씩 내 안에 감정이 쌓이면서 역할과 나와 동일화가 되더라. 심지어는 비슷한 꿈까지 꿨다.(웃음) 그렇게 이승호를 이해해나갔다.이승호는 내게 있어 감사한 캐릭터다. 2년 차인 신인 배우가 하기엔 과분한 캐릭터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승호를 내가 연기하게 됐다는 사실이 매우 영광스러웠다. 감독님하고 작가님께 감사하다.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펙트를 남긴 것 같다. 사실 처음엔 시청자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정반대로 제일 나쁜 놈이라며 욕을 먹었다. 하하. 욕을 해주신 덕분에 나 역시도 이승호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성민 선배님이 롤모델이 됐다. 잊지 못할 선배님이다. 정말 이성민 선배님과는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 선배님이 맡은 박태석 역은 알츠하이머란 병으로 갑자기 찾아온 인생의 불행을 겪는 인물이다. 불행을 희망으로 바꾸고 행복으로 변하기까지 선배님의 감정 변화, 연기 등은 정말 대단하셨다. 표정 하나하나가 소름이 돋았고,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꽂혔다. 한 번은 선배님이 연기를 코칭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이승호가 거짓말을 하는 신이었다. 나는 거짓말을 하니까 눈을 잘 못 마주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님이 “시청자들은 네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다 알고 있으니 더 뻔뻔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선배님 말씀대로 연기를 해보니까 나 또한 감정이 쏟아지더라. 그 신은 내게 있어 잊지 못할 장면이 됐다.
배우 여회현 / 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진부하지만, 친구따라 갔다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하하. 중학교 때 친구가 연기학원을 같이 다니자고 졸랐다. 나 역시 충동적으로 부모님께 학원에 다니겠다고 졸랐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학원에 다녔다. 한 두 달 다녔나? 두 달동안 배운 연기가 너무 재밌는 거였다. 재밌어서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다 점점 연기라는 걸 알게 됐다. 예고에 진학하면서 존경받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어졌다.톤이 안정적이라는 칭찬을 많이 받았다. ‘기억’ 현장에서 제작진 분들과 선배 배우 분들께서 기본기가 안정적이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신인으로선 정말 고개 숙여 감사할 일이지. 사실 예전에는 톤이 뭐가 중요하고, 생긴 게 뭐가 중요한지 잘 몰랐다. 연기는 그냥 연기인 줄만 알았다. 막상 현장에 나와서 연기를 해보고, 모니터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니까 톤이 대사 전달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난 아직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송중기 선배님이나 이제훈 선배님처럼 멋진 톤을 갖고 싶다.
즐겁게 살자가 내 인생 모토다. 제발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하. 스트레스도 긍정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싶다. 원래 나는 밝은 성격이긴 한데, 한 때 제2의 사춘기처럼 우울증을 겪었었다. 그전까진 우울증의 심각성을 못 느끼다가 그때서야 우울증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됐다. 감정 변동으로 연기에 대한 감성을 배운 것도 있지만, 되도록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연기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2016년이 특별한 한해가 됐다. 특히 올해 유독 연기에 대한 갈망이 심해졌다. 연기를 하고 있어도 연기가 하고 싶을 때도 있다. 올해는 많은 작품에 출연했었다. tvN ‘응답하라 1988’, ‘기억’, SBS ‘육룡이 나르샤’, JTBC ‘마녀보감’, 영화 ‘덕혜옹주’까지. 어떤 분들은 감사하게도 내가 대박 작품에 얼굴을 비춘다고 기운이 좋다고도 하시는데, 나는 아직 더 큰 기운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하하. 사실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니까. 앞으로도 이 행복을 계속 느낄 수 있게, 주어진 행운을 놓치지 않게 열심히 연기할거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랑을 많이 받고, 연기를 정말 잘 한다는 칭찬을 넘어서 ‘여회현 나오니까 본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행복해진다. 하하.
앞으로 달려갈 나에게 하는 응원의 말?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자. 널 보는 분들이 잘하고 있다니까 그들을 믿고 앞으로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너 혼자 잘했다고 잘한 게 아니니까 초심 잃지 않고 작은 것도 감사하며 살자. 여회현이 뭘 하든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하.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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