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제공= SBS

‘대박’이 반환점을 돌았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은 극 초반 대길(장근석), 연잉군(여진구 분/훗날 영조)의 출생부터 시작된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렸다. 이후 중반부에 접어들며 이인좌(전광렬)를 향한 형제의 복수와 반격을 담아내기 시작했다.지난 4일 방송된 ‘대박’에서 대길과 연잉군은 이인좌의 다리로 불리는 육귀신(조경훈)을 치기 위해 투전방으로 향했다. 대길은 육귀신과 쌍륙으로 승부를 겨뤘고 연잉군은 그 사이 육귀신이 틀어쥐고 있던 노비 문서와 불법 장부들을 찾으러 떠났다.

먼저 대길은 육귀신과 쌍륙 대결을 펼쳤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승부가 몇 차례 오간 뒤, 승부에 사용되던 주사위가 부서졌다. 대길이 사전에 손아귀의 힘으로 부서뜨린 것.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승부는 위기에 처했다. 이때 대길은 기막힌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고, 육귀신의 발목을 붙잡았다. 결국 육귀신은 대길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처절하게 절규했다.

한편 육귀신의 투전방 뒤쪽으로 향했던 연잉군은 이인좌의 수하인 황진기(한정수)와 마주쳤다. 연잉군 역시 기지를 발휘해, 칼을 들고 달려드는 황진기를 막아냈다. 덤으로 노예 문서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던 육귀신의 창고까지 불타올랐다.대길과 연잉군의 활약이 펼쳐진 가운데,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한 설임(김가은)의 복수도 성공했다. 설임은 육귀신이 마실 술에 약을 탔다. 이는 육귀신이 설임의 아버지에게 했던 방법 그대로. 이어 설임은 육귀신의 배에 칼을 찔러 넣었다. 이때 어디선가 날아든 두 발의 화살이 육귀신의 등에 박혔다. 그리고 화살을 쏜 여인 담서은 바람처럼 사라졌다.

이로써 형제는 이인좌의 다리인 육귀신을 처단했다. 이로 인해 연잉군은 관직에서 쫓겨나고 세자 윤(현우)에게 비난을 들었다. 아버지 숙종(최민수)에게도 냉혹한 조언을 들은 연잉군은 자신도 모르게 벗이라 여긴 대길을 찾아갔다. 그리고 이인좌를 쳐내기 위한 대길의 계획에 함께 할 것을 밝혔다. 이들의 다음 계획은 이인좌의 배를 불려주는 골사(김병춘)가 될 것이다.

‘대박’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육귀신을 처단하는 대길-연잉군 형제의 모습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자신의 장기인 ‘승부’로 육귀신을 궁지로 몰아넣은 대길. 육귀신의 노비문서를 불태워버린 연잉군. 대길은 행동파의 기질이, 연잉군은 두뇌와 기지를 발휘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향하는 곳은 결국 같다.갓 막 복수가 시작됐을 뿐이다. 그리고 이들 형제와 얽히는 여인 담서와 조력자로 등장한 설임 역시 복잡 미묘한 감정선으로 얽힐 전망이다. 복수도, 사랑도 따로 또 같이 하는 이들 형제의 활약이 안방극장을 가득 채웠다.

동시에 차근차근 성장하는 형제의 모습 또한 눈 여겨 볼만한 포인트. 왕자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백성들 앞에서 무릎 꿇은 채 용서를 구하고 읍소한 연잉군, 담대한 배짱과 함께 큰 그림을 그리게 된 대길. 이들 형제의 짜릿한 복수와 애틋한 사랑, 각자의 위치에서 이뤄가는 성장까지. 이 모든 것들이 ‘대박’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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