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467회 2016년 2월 13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줄 요약
‘못친소(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시즌2의 본게임에 앞서 게스트들의 준비 과정을 보여주는 셀프카메라가 공개되고, 이어서 진행된 첫인상 투표에서 우현이 1위를 차지했다. 메이크업을 완전히 지우고 서로가 준비해 온 홈웨어를 입은 ‘못친’들은 자이언티의 노래에 맞춰 패션쇼를 했다. 게임을 위해 우현 팀과 봉주 팀으로 나누어진 이들은 입장할 때의 얼굴 인증을 확인한 뒤 ‘솔직한 퀴즈’를 통해 서로의 속마음을 알아봤다. 이 과정에서 F4 논란이 일어나면서 ‘못친소’ F4를 선정하기 위한 게임이 시작됐다.리뷰
지난 방송에 이어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매력 있는’ 12명의 게스트와 함께 하는 ‘못친소’ 시즌2가 진행됐다. 이번 방송은 적어도 ‘웃음’이라는 측면에서는 최근의 ‘무한도전(이하 무도)’ 중 가장 성공한 방송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맞아 망가진 얼굴을 슬로우 화면으로 보는 ‘얼굴 인증’ 코너가 다소 길어 늘어진다는 인상을 주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그야말로 재미가 꽉 차있는 방송이었다.

지난 방송에 이어 이번 회에서도 ‘못친소’의 중심에는 두 ‘거목’ 우현과 이봉주가 있었다. 메시와 호날두에 비유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 두 사람은 나란히 첫인상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이봉주는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순간이 떠오른다며 1위에 대한 의외의 욕심을 드러낸 반면, 첫인상 1위의 우현은 이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으니 외모순위 3위 밖으로 나가는 것이 목표임을 밝히며 각오를 다졌다. 시종일관 자신들에게 집중되는 관심에도 불편한 기색 하나 없이 웃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승부욕을 불태우는 두 형님의 모습은 ‘못친(못생긴 친구)’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비록 두 형님이 첫인상 순위 1, 2위를 차지하며 가장 강력한 F1 후보로 꼽혔지만, 최종결과는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이들과 박빙의 대결을 펼친 결과 첫인상 순위 3위에 오른 전통강호 박명수는 물론, 머리를 감고 나타난 뒤 F1후보로 급부상한 하상욱, 독특한 외모와 매력의 김태진 등의 다크호스들이 활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그동안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인물로, 이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매력은 향후 이들이 ‘못친소’ 시즌2가 탄생시킨 새로운 예능스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한다.12명이나 되는 게스트, 그것도 상당수가 예능 초짜인 이들의 활약을 유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10년 경험의 ‘무도’이기에 가능했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무도’의 노련함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은 방송 말미에 진행된 ‘못친소’ F4 뽑기였다. 이미 자신들의 외모가 ‘도긴개긴’임을 인정한 ‘못친’들 중에 미남인 ‘F4’를 선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마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외모라 인정받기 위해 필사적인 ‘못친’들의 모습은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그러나 사실 ‘무도’의 진가가 발휘된 순간은 미남의 상징인 ‘F4’를 외모가 아닌 ‘둥글게 둥글게’ 의자 게임으로 뽑자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통해 자연스럽게 단체 게임을 유도하는 과정에 있다. ‘무도’는 외모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F4’를 뽑도록 함으로써 서로의 외모를 지적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느낄 수 있는 심리적인 불편함을 방지하고, 대신 보다 큰 웃음을 유발하기 쉽고,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활약할 수 있는 몸으로 하는 게임으로 교묘하게 방향을 바꾼다. ‘무도’ 멤버들과 제작진의 노련함이 빛나는 대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외모를 주제로 한 기획인 만큼 ‘못친소’ 시즌2 또한 지난주 방송 이후 ‘외모 비하’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무도’만의 경험과 노련함으로 새로운 ‘못친’들의 숨겨진 매력을 발굴해내면서 순항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무도’가 ‘무도’답게 논란을 완전히 극복하고 이번 기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다음 방송이 기대된다.

수다포인트
– CD 사이즈의 작은 얼굴과 베컴 목소리, 이것이 바로 이봉주가 매력남인 증거!
– 우현 인생의 외모 전성기는? 아직 갈 길이 정해지지 않았던, 민국이 닮은(?) 어린 시절.
– 한때 김수용의 차 트렁크에 타고 다녔던 유재석, ‘사회간접자본’의 힘으로 미남으로 재탄생.
– 류준열은 ‘어남류’, 박명수는 ‘어류남’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MBC ‘무한도전’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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