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마초, 운동마니아, 상남자. 주로 배우 성훈에게 붙는 수식어들이다. 그의 외모만 바라봐도 느껴진다. 선 굵은 외모에 뚜렷한 이목구비,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 ‘남성’의 매력이 물씬 느껴진다. 데뷔작의 영향이 컸다. 2011년 스타작가 임성한의 SBS ‘신기생뎐’으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속에서 ‘상남자’ 매력을 마구 뽐냈다. 맞춤옷을 입은 듯 딱 맞아 떨어지는 매력 때문이었을까. 이후 이어진 일련의 작품에서도 그는 자신의 ‘남성’적인 매력을 고수했다. 일관적인 행보가 이미지의 고착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성훈의 매력은 딱 거기까지인 줄만 알았다. 어느 순간 성훈이 달라졌다. 지난해부터 일관적이던 성훈의 행보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해 어리숙한 예능 풋내기의 매력을 뽐냈고, ‘오 마이 비너스(이하 오마비)’에선 허당기 넘치는 장준성으로 분했다. 모두 성훈에게서 보는 새로운 모습이었다. 직접 만난 성훈 역시 새로웠다. 이미지의 영향으로 과묵하고 시니컬할 것 같았던 예상과는 달리 수더분하고 소탈했다. 그제서야 느꼈다. ‘아직 그의 매력은 다 보여지지 않았구나’. ‘상남자’란 세 글자로 한정하기엔 그의 매력이 너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성훈, 반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배우다.10.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오마비’ 장준성에 설?다. 이정도면 ‘여심(女心)’ 저격에 성공한 것 아닌가.
성훈 : 아닌 것 같다. 아직 멀었다. 하하. 여심이란 게 공부를 해서 될 문제는 아니잖아. 어려운 것 같다. 아직까지도 여자 마음을 잘 모르겠다.(웃음)

10. 데뷔 5년차에 접어들었다. 5년 전 데뷔작 ‘신기생뎐’이 끝났을 때랑, 5년 후인 지금 ‘오마비’가 끝났을 때랑 기분이 많이 다를 것 같다.
성훈 : 지금은 아직까지 행복한 여운이 남아있는 기분이다. ‘신기생뎐’ 같은 경우는 여운이 꽤 오래갔다. 그땐 연기도 굉장히 못했지.(웃음) 한 가지만 믿었던 것 같다. ‘연기를 커버할 수 있는 애티튜드(태도)를 갖자!’ 연습기간까지 합하면 1년 가까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그땐 여운이 많이 남아서 그런지 좀 힘들기도 했었다. 처음이기도 했고.

10. 그렇다면 이번엔 마음을 빨리 추스를 수 있었나?
성훈 : 나는 주로 호흡이 긴 일일드라마나 주말드라마를 많이 해왔다. 그 중 ‘오마비’는 미니시리즈 중에서도 20부작도 아닌 16부작으로 굉장히 금방 끝난 작품이다. 사실 그렇게 여운이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대신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고 그 행복함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아쉬운 건 없다.10. 지난해 ‘예체능’도 그렇고, 웹드라마 ‘고결한 그대’, ‘오마비’까지 활발히 활동했다. 자신에게 있어 가장 바쁜 한해였나?
성훈 : 정확히 날짜를 따지자면 ‘고결한 그대’가 먼저였다. 방송은 ‘예체능’이 먼저 나갔지만. 이후 ‘오마비’, 이제 시작하는 KBS2 ‘아이가 다섯’까지 꾸준하게 해오고 있는 것 같다. 연기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가장 바쁜 한 해인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바쁜 한 해는 아닌 것 같고.

10. 그럼 인생에서 가장 바쁜 한 해는 언제였나.
성훈 : 아무래도 운동할 때 가장 바빴지. 운동하는 사람들은 남들 쉴 때도 운동하고, 방학때도 운동했으니까. 1년을 운동으로 살다시피 했다. 그때가 가장 치열하게 살지 않았나 싶다.

10. ‘예체능’ 출연은 정말 보는 이도 새로운 느낌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이 출연이 그렇게 잦은 배우가 아니었으니까. 성훈이 가진 매력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느낌이기도 하고.
성훈 : 나는 좀 아쉬웠다. 내가 예능감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말솜씨가 좋은 편도 아니었으니까. 대중을 웃기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로선 오랜만에 참여하게 된 예능이었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오버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내가 내 모습을 보기엔 그렇게 좋게 보이진 않더라. ‘그냥 하던 대로 할 걸, 성격대로 할 걸’하고 후회가 많았다. 괜히 오버를 해서 내 스스로 이미지를 깎아먹은 느낌? 자기만족은 항상 어려운거니까. (웃음)

10. ‘오마비’는 자신에게 어떤 도전으로 남았나?
성훈 :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장)준성이란 캐릭터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고민을 했던 친구였다. 어떻게 보면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무사히 잘 끝났고… 비록 시청률이 대박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고정 팬들이 생겼다. 준성이란 캐릭터를 사람들에게도 알렸으니까.

10. 장준성이란 캐릭터가 힘들었다는 게 의외다. 무게감이 없어서 편했을 줄 알았는데. 준성의 어떤 점이 자신을 힘들게 했나?
성훈 : 초반 캐릭터를 설정하는 게 힘들었다. 준성이는 대부분 신에 누군가와 함께 등장한다. 영호(소지섭), 지웅(헨리)과 함께 나오거나, 지웅이랑 둘이 나오거나. 브로맨스를 보여 줘야하는 인물인거지. 재미를 위해 세 사람의 브로맨스 케미를 살려야 했는데 준성이가 세 사람 중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웅이 같은 경우는 헨리 본인의 성격과 닮았잖아. 누가 봐도 독보적인 캐릭터였다. 반면 영호 형은 진중한 캐릭터였고. 내가 자칫 잘못하면 영호 형이랑 분위기가 겹쳐 보일 수도 있겠더라. 준성은 두 사람을 둘째로서 잘 조화시켜야 했던 역할이었기 때문에 캐스팅 후부터 고민이 많았었다.10. 까칠한 캐릭터였던 전작들과 다르게 이번 ‘오마비’에서는 순한 면모를 많이 보여줬다. 허당스럽기도 했고. 그동안 성훈에게선 볼 수 없었던 매력이 많이 방출됐다.
성훈 : 만약 준성이의 과거 사건이 좀 더 자세히 그려졌더라면 원래 가지고 있던 와일드한 느낌을 더 살릴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준성이는 영호 형을 만나면서 새 인생을 얻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묵하면서도 순박하게 가려 노력했다. 과거 사연이 없었다면 연기하기 편했을 거다. 그러나 준성이는 분명 과거에 사연이 있는 친구였고, 그 과거를 전제로 하고 연기해야 했다. 그런 부분들이 어려웠던 것 같다. 원래 순박한 친구였다면 어려울 게 없었겠지. 어두운 과거를 바탕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했었고, 브로맨스의 중립을 지켜야했었고.(웃음)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였다.

10. 남남 커플 ‘케미’를 보여준 헨리와의 호흡은 어땠나.
성훈 : 좋았다. 너무 좋았다. 하하. 기본적으로 연기자로서 가장 필요한 조건 중 하나가 표현력인데, 헨리는 지금까지 만나본 어떤 연기자보다도 표현력이 풍부했다. 종방연 때도 (소)지섭이 형이랑 헨리에게 말했다. 연기하라고, 연기가 잘 맞는 것 같다고. 헨리는 걱정을 하더라. 한국말이 어려워서 연기가 힘들다고. 이번 캐릭터는 실제 본인처럼 한국말이 어눌한 캐릭터여서 편하게 연기했지만, 다음에 정말로 진지한 연기를 한다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라. 형이랑 나는 ‘괜찮다’ 했다. “네가 연기에 감정을 넣고, 표현력을 발휘하는 한 딕션(발음)이 별로여도 보는 사람은 어색하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었다. 이런 얘기를 헨리에게 자주 했던 것 같다. 헨리 참 잘한다. 나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하하.

10. 운동선수로 나와서 뭔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점도 많았을 것 같다. 본인이 실제로 수영선수 출신이지 않는가.
성훈 : 힘들었다. 하하. 이 정도까지 액션은 중국 작품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액션이 참 힘들다. 카메라 안에서 액션 연기를 한다는 거 자체가 힘든 일인 것 같다. 바스트 샷(상반신 샷), 풀샷(전체 샷) 등 나눠서 여러 번 찍어야 하고, 상대 배우와 합도 맞아야 하고. 기술적인 것들을 조심해야한다.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까. 액션연기는 쉽지 않은 연기 중 하나인 것 같다.10. 보이는 그대로 ‘운동 마니아’인가?
성훈 : 전혀. 운동을 잘 안 하는 편이다.

10. 의외다. 그렇다면 운동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가?
성훈 : 음, 운동은 먹고 살려면 해야 하는 것? 배움엔 정도가 없다고 하잖아. 운동 역시 죽을 때까지 해야하는 것 같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면 과하지 않게 조금씩은 해야겠지. 난 어린 시절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한 편이라서 일찍부터 질려버렸다. 물론 직업을 위해선 가끔씩 살을 찌우는 경우가 있겠지만 그게 아닌 이상 평상시에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한다. 우린 ‘언제’, ‘어디서’, ‘어떤’ 스케줄이 생겨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모르잖아. 하하. 지금은 운동을 좋아서 하기보다 망가지지 않게 끔만 하고 있다.



10. 다음 작품인 ‘아이가 다섯’ 역시 운동선수인 프로골퍼로 출연한다. 이쯤 되면 ‘운동선수 전문배우’라고 불러도 되겠다.(웃음)
성훈 : ‘아이가 다섯’의 역할은 심지어 왕자병도 있고, 자기 몸매에 자부심도 많고, 셀카(셀프카메라)로 초콜릿 복근을 찍어 SNS에 업로드하길 좋아하는…(일동웃음) 이번에도 약간의 노출이 있어서 바디라인을 유지해야할 것 같다. 하하.

10. 이미지 고착에 대한 고민은 없나?
성훈 : 음, 연기자로서 한쪽 이미지로만 굳어지는 게 걱정되긴 하지. 그렇지만 연기자기 때문에 연기로 승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연기로 좋은 결과를 낸다면 그런 우려와 걱정은 사라지기 마련이니까. 연기자의 장단점인 것 같다. 확실히 그런 건 있다. 수영선수 출신이다 보니까 지금까지 매 작품마다 수영을 한 번씩 했던 것 같다. 노출도 있었고. 여태까지 해온 역할 때문에 이미지가 고착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것도 내 모습이고, 내 기틀이 됐으니까. 다양한 작품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10. 대중들이 성훈에게 바라는 이미지는 무엇일 것 같나? 반면 본인이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는 무엇인가?
성훈 : 글쎄, 아직까지 대중들이 내게 바라는 게 있을 만큼 인지도가 높진 않은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보여드려야 될 것 같고…그나마 내 모습을 계속 지켜봐주시는 건 고정 팬 분들이신데 이 분들껜 평상시에 세뇌 아닌 ‘세뇌’를 시켜 놨다. ‘연기를 하고 싶어 배우가 된 만큼, 연기를 위해선 어떤 역할도 가리지 않을거다. 연기자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사실 팬 분들은 달달한 ‘로코(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더라. 그런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난 어떤 역할이든 연기만 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역할에 충실 하는 건 똑같으니까. 그런 좋은 연기를 보여드린다면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으로 맞물려갈 수도 있겠지. 대중들 역시 연기자의 본분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10. 여태까지 했던 역할들 중에 자신의 모습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역할은 어떤 것이었나?
성훈 : 다 닮았다. 캐릭터 안에 내 모습이 다 있더라. 여태까지 해 왔던 도도하고 차가운 역할이든, 이번 ‘오마비’처럼 순박한 모습이든 다 내 모습이 조금씩 담겨 있었다.

10. ‘오마비’ 장준성과는 어떤 모습이 가장 닮았었나.
성훈 : 약간 ‘빙구’같은 모습? 하하.

10. 실제 성훈의 성격은 어떠한가?
성훈 : 기본적으로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연기자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지 않는가.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많이 순화된 편인데, 예전에는 정말 심할 정도로 낯을 가리는 편이었다. 대신 친해지고 나면은 장난도 많이 치는 스타일이다.

10. 의외인데? 여태까지 막힘없이 술술 말을 잘해서 전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고 생각 못했다.
성훈 : 사실 지금도 조금 낯을 가리는 중이다. 하하

10. SNS를 보니 디제잉도 즐기는 것 같더라. 이미지와는 의외의 취미인 것 같다. 언제부터 디제잉을 시작했나?
성훈 : 꽤 예전부터 디제잉을 배웠다. 데뷔 초부터 소속사 대표님께 DJ를 하고 싶다고 건의를 했었다. 반대하시다가 최근에 허락해주셨다. 그동안 ‘오마비’를 찍고 있어서 기계를 못 만진지는 오래됐다.



10. 그럼 연기는 어떻게 하게 됐나?
성훈 : 하고 싶어서. 수영을 그만두고 ‘더 이상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하게 됐다.

10. 자신을 배우로 이끈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
성훈 : 중독성이다. 하고 싶어서 하게 됐지만 이제는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중독성이 있는 줄 알았다면 시작도 안했을 거다. 시작을 안 했으면 모를까, 이미 난 늦은 것 같다. 하하. 사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 넉넉하게 먹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다. 대중들이 TV에서 보는 화려한 모습은 상위 1% 정도? 그럼에도 이 직업을 그만두지 못하는 건 그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 아닐까.

10. 그런 연기의 매력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성훈 : 연기가 연기 같지 않을 때, 현실과 구분이 어려울 때. 그때 연기의 매력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 같다. 한 번씩 그런 때가 온다. 감정신이든, 일상신이든 실제와 구별이 안될 정도로 흠뻑 빠져들 때가 있다.

10. 부상 때문에 수영선수라는 첫 번째 꿈을 접은 셈이었다. 꿈을 접는다는 건 참 절망적인 일이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꿈을 꾸며 우뚝 섰다. 그때의 성훈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결정적인 무언가가 있나?
성훈 : 시간? 시간이지 않나 싶다. 한 2년 정도 우울증을 앓았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겪고 나니 ‘시간’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나보다 선배님들이나 선생님들 앞에서 얘기하긴 부끄러운 나이지만, 나름 인생을 살면서 느낀 건 아무리 힘든 것도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거다. 이게 진리인 것 같다. 당시엔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10. 그렇다면 지금 성훈을 달리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성훈 : 그냥 의지.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의지. 한 번 시작했으니까 어정쩡하게 끝내지 말자라는 각오가 일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10. 승부사의 기질이 느껴진다.
성훈 : 하하. 운동할 땐 승부욕이 없을 순 없겠지. 기록경기인데다가 이기고 지느냐가 중요했으니까. 그런데 연기는 다르다. 연기는 상대방을 이겨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주는 게 연기니까. 연기에서 승부욕을 발휘한다는 것은 아마 ‘내가 이 신만큼은 잘 해내야 해. 끝까지 연기해내야해’ 이런 의미일 거다.

10. 지금은 즐거운가.
성훈 : 즐겁다. 예전 같았으면 쉬었다가 다음 작품을 준비했겠지만 이제는 바로 바로 일을 하고 싶다. 게다가 다음 작품에서도 맘에 드는 캐릭터를 하게 돼서 좋다.

10. 배우로서 성훈이 나아가고 싶은 방향은 무엇인가?
성훈 :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못 먹어도 고(GO)’? 하하하. 배고프고 힘든 걸 못 견딜 거라면 진작 그만 뒀어야 한다. 근데 벌써 데뷔 5년 차다. 이때까지 버텨왔다. 앞으로도 힘든 일이 있어도 버티면서 해나가리라고 스스로를 믿는다. 앞에 말했던 것처럼 시련과 고난들은 시간이 해결해줄 거니까. 무조건 직진이다. 하하.

10. 각오가 진취적이다. 도전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 같다.
성훈 : 사실 성격이 도전하는 것에 가깝지는 않다. “에이, 귀찮아”라고 단념할 때도 많다. 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에만 몰두하는 편인 것 같다.

10. 2016년엔 무얼 더 만들어가고 싶은가? 인생으로서도, 연기로서도.
성훈 : 이게 장점일수도 단점일수도 있는데, 연기를 하면서 인생을 따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일을 선택해서 이미 올인 했으니 연기가 잘되면 인생도 잘 되는 거고, 연기를 못하면 인생도 말아먹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몇 살 때는 뭘 하고, 노후에는 뭘 하고 인생설계를 하는 치밀한 성격이 못된다. 그냥 올해(2016)에는 연기자로서 좀 더 시청자분들게 각인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고.(웃음)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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