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기자]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 속 훈훈하던 쌍문동 거리가 스포일러로 엉망진창이 됐다. ‘쌍문동 5인방’의 우정과 사랑이 싱그럽게 영글고, 가족과 이웃의 따뜻함이 거리를 덥히던 ‘응답하라 1988’의 아름다운 추억은 스포일러로 얼룩지고 있다. 성덕선(혜리)이 스튜어디스가 되고, 김정환(류준열)이 공군사관학교 입학으로 파일럿의 꿈을 이룬다는 ‘타임워프 스포일러’가 사실이 되더니, 이제는 촬영장 사진까지 등장했다.
2015년과 2016년을 관통하는 최고 화제작인 만큼 단 2회 남은 ‘응답하라 1988′ 결말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특히 남편이 어느 정도는 추측 가능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편은 마지막까지 김정환과 최택(박보검), 그 어느 쪽도 남편으로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 극 초반부터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류준열과의 러브라인은 박보검의 막판 뒷심 러브라인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심지어 18회 ‘굿바이 첫사랑’이라는 부제와 각종 추측을 낳은 반전 스토리 전개까지, 결말의 행방은 이제 드라마를 넘어 방송계 전체의 초미의 관심사다.그러나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지나친 관심은 스포일러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보고 싶지 않아도 피할 수 없는 지긋지긋한 스포일러들은 지뢰처럼 여기저기서 예고도 없이 터지고야 만다. 많은 시청자들은 “결말이 궁금한 것은 사실이지만 촬영 일거수 일투족이 생중계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스포일러에 대한 피로함까지 호소하고 있는 상황.
제작진 역시 ‘스포일러 지뢰밭’에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 마침내 제작진은 지난 8일 ‘법적 제재’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하기에 이르렀다. 제작진은 “앞서 추측성 스포일러에 대해 제작진이 간곡하게 요청을 드렸는데도 이어지는 무차별 스포일러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방송되지 않은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는 것에 대해 법적 제재 등을 검토 중에 있다. 부디 드라마를 통해 공개될 이야기들이 미리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강력한 스포일러 단속 요청에도 여전히 쌍문동은 스포일러로 몸살 중이다.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대본 집필이 조금씩 늦어지는 상황에도 책 대본을 고집했던 제작진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배우의 촬영 분량만 나눠주는 ‘쪽부분 대본’이라는 파격적인 방법까지 선택했다. 게다가 꼭 필요한 최소한의 스태프 외에는 촬영장을 방문할 수 없게 하고, 출연 중인 배우들에게 ‘내용 함구령’을 당부하는 등 스포일러 방지에 만반을 기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다중 보안도 스포일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오늘(12일) 오후에는 러브라인의 향방이 궁금했던 한 커플의 결혼식 사진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숨기고, 스포일러는 귀신처럼 새어 나온다. 제작진은 스포일러에 “방송을 보고 확인해달라”는 앵무새같은 대답을 계속한다. 이 재미없는 숨바꼭질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까. 이미 쌍문동엔 숨을 곳도, 숨길 것도 더 이상 없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tvN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 속 훈훈하던 쌍문동 거리가 스포일러로 엉망진창이 됐다. ‘쌍문동 5인방’의 우정과 사랑이 싱그럽게 영글고, 가족과 이웃의 따뜻함이 거리를 덥히던 ‘응답하라 1988’의 아름다운 추억은 스포일러로 얼룩지고 있다. 성덕선(혜리)이 스튜어디스가 되고, 김정환(류준열)이 공군사관학교 입학으로 파일럿의 꿈을 이룬다는 ‘타임워프 스포일러’가 사실이 되더니, 이제는 촬영장 사진까지 등장했다.
2015년과 2016년을 관통하는 최고 화제작인 만큼 단 2회 남은 ‘응답하라 1988′ 결말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특히 남편이 어느 정도는 추측 가능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편은 마지막까지 김정환과 최택(박보검), 그 어느 쪽도 남편으로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 극 초반부터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류준열과의 러브라인은 박보검의 막판 뒷심 러브라인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심지어 18회 ‘굿바이 첫사랑’이라는 부제와 각종 추측을 낳은 반전 스토리 전개까지, 결말의 행방은 이제 드라마를 넘어 방송계 전체의 초미의 관심사다.그러나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지나친 관심은 스포일러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보고 싶지 않아도 피할 수 없는 지긋지긋한 스포일러들은 지뢰처럼 여기저기서 예고도 없이 터지고야 만다. 많은 시청자들은 “결말이 궁금한 것은 사실이지만 촬영 일거수 일투족이 생중계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스포일러에 대한 피로함까지 호소하고 있는 상황.
제작진 역시 ‘스포일러 지뢰밭’에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 마침내 제작진은 지난 8일 ‘법적 제재’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하기에 이르렀다. 제작진은 “앞서 추측성 스포일러에 대해 제작진이 간곡하게 요청을 드렸는데도 이어지는 무차별 스포일러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방송되지 않은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는 것에 대해 법적 제재 등을 검토 중에 있다. 부디 드라마를 통해 공개될 이야기들이 미리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강력한 스포일러 단속 요청에도 여전히 쌍문동은 스포일러로 몸살 중이다.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대본 집필이 조금씩 늦어지는 상황에도 책 대본을 고집했던 제작진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배우의 촬영 분량만 나눠주는 ‘쪽부분 대본’이라는 파격적인 방법까지 선택했다. 게다가 꼭 필요한 최소한의 스태프 외에는 촬영장을 방문할 수 없게 하고, 출연 중인 배우들에게 ‘내용 함구령’을 당부하는 등 스포일러 방지에 만반을 기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다중 보안도 스포일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오늘(12일) 오후에는 러브라인의 향방이 궁금했던 한 커플의 결혼식 사진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숨기고, 스포일러는 귀신처럼 새어 나온다. 제작진은 스포일러에 “방송을 보고 확인해달라”는 앵무새같은 대답을 계속한다. 이 재미없는 숨바꼭질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까. 이미 쌍문동엔 숨을 곳도, 숨길 것도 더 이상 없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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