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이제 뜰 때 되지 않았느냐’란 말을 많이 듣는다.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서 오히려 우리 팀이 대견했다.”

걸그룹 달샤벳의 막내 수빈의 말이다. 2016년, 올해로 꼭 데뷔 5주년을 맞았고 아홉 번째 미니음반을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매달 새로운 그룹이 데뷔를 알리고, 빠르고 쉽게 변화하는 국내 가요계에서 살아남기가 쉽지만은 않다. 특히 달샤벳은 지난달 4인조로 팀을 재편하기도 했다. 수빈은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버텨온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표현했다.달샤벳은 2016년의 시작을 알리는 컴백 주자로 나섰다. 이들은 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아홉 번째 미니음반 ‘Naturalness’의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열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새 음반 ‘Naturalness’에는 타이틀곡 ‘너 같은’을 포함해 총 6곡이 담겨있다. ‘너 같은’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 용감한형제가 만든 곡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또 멤버별 솔로곡도 포함해 음악적인 역량도 충분히 뽐냈다.

◆ 4인조, 달샤벳

6인조로 출발한 달샤벳은 이번 활동부터 4인조로 팀을 재정비했다. 앞서 멤버 지율과 가은이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그룹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 것. 지율과 가은은 각각 연기자와 패션 분야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밝히며, 지난해 말까지 달샤벳으로서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달샤벳은 새로운 멤버의 충원 없이 기존 멤버들로만, 4인조로 재도약에 나섰다.세리는 “9개월 만에 4인조로 돌아오게 됐다”고 운을 뗀 뒤 “허전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내 “회사와 부모님, 멤버들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끝에 결정된 것이다. 지율과 가은이 각자 꿈이 있고, 이를 응원하고 지지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다 같이 모여 송년회를 했을 정도로 끈끈한 사이를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고 불화에 대한 염려도 거뒀다.

이날 멤버들은 처음으로 4인조로 무대에 올라 신곡을 열창했다. 두 사람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세리는 “4인조로 선 무대를 모니터 해보니, 멤버 개개인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묻어난다. 목소리 역시 잘 들린다. 그 부분이 강점인 것 같다”며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데뷔 5주년, 달샤벳달샤벳은 지난 2011년 가요계에 첫발을 떼고, 올해로 꼭 데뷔 5주년을 맞았다.

아영은 “데뷔 5주년에 맞춰 음반을 낸 것이라 특별하다. 시작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희는 “데뷔 5주년인데 변함없이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데뷔 당시 막내 수빈은 고등학생이었는데, 어느덧 성인이 됐다. 리더 세리는 “데뷔가 엊그제 같은데 막내는 미성년을 벗었고, 나 역시 스물여섯이 됐다”고 감회를 밝힌 뒤 “새해 첫 주에 컴백 주자로 나서게 됐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전했다.

달샤벳은 지난 음반부터 작사, 작곡 능력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맡으며 음악적인 역량을 뽐냈다. 이번 음반에도 수빈은 자작곡을 싣었고, 모든 멤버가 솔로곡을 수록하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수빈은 “멤버별로 각자의 개성에 맞는 솔로곡이 담겨있다. 나의 솔로곡은 3번 트랙의 ‘머리부터 발끝까지’인데, 아주 신나는 댄스 넘버”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우희는 “이별에 관한 이야기인 ‘사랑한다고 해서’를 불렀다. 가사에 집중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리는 “‘착한 남자’는 SIMS가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아영은 “‘Dreams Come True’는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컬러링으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 새로운 시작, 달샤벳

걸그룹으로 5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혹자는 쉽게 ‘망했다’고 표현할지 몰라도, 달샤벳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시작이다.

수빈은 “주위에서 ‘이제 뜰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는 말을 많이 한다.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데, 오히려 우리 팀이 대견하다”라며 “5년이란 시간 동안 멤버들과 돈독하게 지내며 지금까지 음반을 내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에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전했다.

그는 이어 “물론 ‘빵’ 뜨지 못 해서 약간의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지금처럼 오랫동안 활동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리는 역시 리더로서 더 큰 부담을 토로하며 “그렇다고 우리가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닌데, ‘마지노선’이라는 말이 늘 꼬리표처럼 붙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제는 꼬리표를 벗어날 때가 됐다. 5년 동안 아홉 장의 미니음반과 한 장의 정규 음반까지 총 10장을 냈다. 결코 쉽게 이뤄낸 게 아니다. 모두가 열심히 했기에 가능했다”면서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이로써 달샤벳은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알렸다. 오는 7일 케이블채널 엠넷(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조슬기 기자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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