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K팝스타’는 참가자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난 16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K팝스타 시즌5’ 제작발표회에서 유희열 심사위원이 밝힌 말이다. 유희열은 ‘K팝스타’ 2라운드까지 촬영을 하면서 “언제부턴가 어린 친구들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 세대인 것을 느꼈다. 참가자들이 심사위원들에게서 인정받을 때 정말 기뻐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또 다른 심사위원인 박진영은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어떤 것을 ‘제품’이라고 부르고, 어떤 것을 ‘작품’이라고 부르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 ‘K팝스타5’에서도 노래를 할 때 자신의 성격, 마음, 가치관 등 눈에 보이지 것들이 드러나지 않으면 탈락시켰다. ‘제품’처럼 기계적으로 노래 부르는 건 별로였다”고 자신만의 확고한 심사기준을 밝혔다.
‘K팝스타’ 심사위원들의 기준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참가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안의 재능을 발견하려는 심사위원들의 자세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어떻게 해야 모두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오디션 예능은 참가자, 심사위원, 제작진들이 만들어간다. 시청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참가자들의 실력에 흥미를 갖고, 심사위원들의 따뜻한 혹은 따끔한 심사평에 공감한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오디션의 큰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참가자들과 심사위원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리고 편집을 통해 출연자들을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방송 분량을 만든다.‘K팝스타’ 제작진은 지금까지 그 역할에 충실했다. 심사위원들은 그들이 참가자들에게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는 제작진을 신뢰했다. 박진영은 “제작진들이 심사위원들에게 느끼는 대로 말하라고 독려한다. 그리고 그걸 자극적으로 편집해 인위적으로 방송을 컨트롤하지 않는다”며 “제작진들 역시 참가자들을 정말 아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진영 심사위원의 말은 결승전을 앞두고 ‘악마의 편집’ 논란이 불거진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7’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8일 ‘슈퍼스타K7’ 슈퍼위크 라이벌 배틀에서 탈락한 신예영이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해당 내용을 요약하자면 “‘슈퍼스타K’의 악마의 편집에 희생양이 됐다”였다. 신예영의 글에 따르면, 신예영은 2년 전부터 ‘슈퍼스타K’에 출연해달라는 섭외를 받았고, 출연 결정을 하자마자 Mnet 고위 관계자 및 교수로부터 신생 기획사 계약을 제의 받았다. 또한 신예영은 오디션 곡 목록 조작, 유도 멘트, 억지 촬영 등 구체적으로 촬영 내내 ‘슈퍼스타K’측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야 했으며 그 결과 ‘악마의 편집’을 통해 오프라인 상에서 심한 모욕을 들어야 하는 ‘무개념 참가자’가 돼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슈퍼스타K’ 측은 16일 텐아시아에 “신예영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슈퍼스타K’ 측은 이번 논란을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정리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소통이 아닌 태도의 문제다. 제작진이 신예영 뿐만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시작했는지 묻고 싶다. 만약 ‘슈퍼스타K’가 슈퍼위크 라이벌 미션에서 신예영의 재능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에 더 집중해서 보여줬더라면, 그때도 신예영이 편집에 불만을 토로했을까.
‘K팝스타5’ 유희열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겹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참가자들의) 꿈은 절대 지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청자들도 알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정성’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스토리텔링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참가자들이 부르는 노래에 개개인의 실력과 매력,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날 때 느껴진다는 것을 말이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조슬기 기자 kelly@, Mnet ‘슈퍼스타K 시즌7’ 방송화면 캡처
“‘K팝스타’는 참가자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난 16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K팝스타 시즌5’ 제작발표회에서 유희열 심사위원이 밝힌 말이다. 유희열은 ‘K팝스타’ 2라운드까지 촬영을 하면서 “언제부턴가 어린 친구들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 세대인 것을 느꼈다. 참가자들이 심사위원들에게서 인정받을 때 정말 기뻐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또 다른 심사위원인 박진영은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어떤 것을 ‘제품’이라고 부르고, 어떤 것을 ‘작품’이라고 부르는지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 ‘K팝스타5’에서도 노래를 할 때 자신의 성격, 마음, 가치관 등 눈에 보이지 것들이 드러나지 않으면 탈락시켰다. ‘제품’처럼 기계적으로 노래 부르는 건 별로였다”고 자신만의 확고한 심사기준을 밝혔다.
‘K팝스타’ 심사위원들의 기준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참가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안의 재능을 발견하려는 심사위원들의 자세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어떻게 해야 모두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오디션 예능은 참가자, 심사위원, 제작진들이 만들어간다. 시청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며 참가자들의 실력에 흥미를 갖고, 심사위원들의 따뜻한 혹은 따끔한 심사평에 공감한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오디션의 큰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참가자들과 심사위원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리고 편집을 통해 출연자들을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방송 분량을 만든다.‘K팝스타’ 제작진은 지금까지 그 역할에 충실했다. 심사위원들은 그들이 참가자들에게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내는 제작진을 신뢰했다. 박진영은 “제작진들이 심사위원들에게 느끼는 대로 말하라고 독려한다. 그리고 그걸 자극적으로 편집해 인위적으로 방송을 컨트롤하지 않는다”며 “제작진들 역시 참가자들을 정말 아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진영 심사위원의 말은 결승전을 앞두고 ‘악마의 편집’ 논란이 불거진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7’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8일 ‘슈퍼스타K7’ 슈퍼위크 라이벌 배틀에서 탈락한 신예영이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해당 내용을 요약하자면 “‘슈퍼스타K’의 악마의 편집에 희생양이 됐다”였다. 신예영의 글에 따르면, 신예영은 2년 전부터 ‘슈퍼스타K’에 출연해달라는 섭외를 받았고, 출연 결정을 하자마자 Mnet 고위 관계자 및 교수로부터 신생 기획사 계약을 제의 받았다. 또한 신예영은 오디션 곡 목록 조작, 유도 멘트, 억지 촬영 등 구체적으로 촬영 내내 ‘슈퍼스타K’측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야 했으며 그 결과 ‘악마의 편집’을 통해 오프라인 상에서 심한 모욕을 들어야 하는 ‘무개념 참가자’가 돼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슈퍼스타K’ 측은 16일 텐아시아에 “신예영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며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슈퍼스타K’ 측은 이번 논란을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정리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소통이 아닌 태도의 문제다. 제작진이 신예영 뿐만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시작했는지 묻고 싶다. 만약 ‘슈퍼스타K’가 슈퍼위크 라이벌 미션에서 신예영의 재능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에 더 집중해서 보여줬더라면, 그때도 신예영이 편집에 불만을 토로했을까.
‘K팝스타5’ 유희열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겹다는 일각의 목소리에 “(참가자들의) 꿈은 절대 지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청자들도 알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정성’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스토리텔링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참가자들이 부르는 노래에 개개인의 실력과 매력,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묻어날 때 느껴진다는 것을 말이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조슬기 기자 kelly@, Mnet ‘슈퍼스타K 시즌7’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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