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48회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다섯줄 요약
그룹 씨스타의 보라와 EXID 하니가 손님으로 출연했다. 예쁘게 웃어주고 맛있게 먹는 걸그룹 멤버들의 등장으로 오랜만에 스튜디오가 들썩들썩했다. 음식 솜씨 좋은 보라 어머니의 살림꾼 냉장고를, 처음 맛보는 “야한”맛으로 바꿔놓은 셰프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등갈비의 기막힌 변신’에는 이연복과 미카엘, ‘한식 재료로 만드는 셰프의 양식’에는 샘킴과 최현석이 대결을 펼쳤다.리뷰
보라의 냉장고는 과연 어머니가 정리하신 냉장고답게 깔끔했다. 어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와 장아찌 등을 시식하는 동안 보라는 연신 엄마의 음식 솜씨를 자랑스러워했고, 하니는 굉장히 부러워했다. 이날 하니는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가 너무나 맛있게 시식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참 탐스럽게 먹는 초대 손님이었다. 보라는 맛있다고 춤과 감탄사로 반응해 셰프들을 뿌듯하게 하는 화사한 손님이었다.

정형돈 진행자가 자리를 비운 동안 그 자리와 ‘조끼’를 놓고 얼마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지를 예고한 방송이기도 했다. 셰프들이 번갈아가며 이 자리를 기웃거리는 통에 15분 요리대결만큼이나 긴장되는 바톤터치 식 ‘일일 MC’였다.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나 특징에도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요리 솜씨뿐 아니라 다들 요리에 ‘관한’ 얘기들로 초대 손님에게 “멋있으세요”를 듣기 위해 말로 하는 대결도 불꽃이 튀었다. 김성주의 “오늘 말들 많으시겠다”는 사전 예고대로 흥미로웠다. 정형돈의 부재를 잘 보충하면서도 출연진 전체의 팀워크가 어우러져 화기애애했다.

‘등갈비의 기막힌 변신’에서는 미카엘의 ‘등갈빈’과 이연복의 ‘기세등등 갈비’가 시간과의 싸움을 벌였다. 등갈비는 금세 익지 않기 때문에 대개 몇 시간씩 익혀야 하는데 15분 내에 맞춘다는 게 놀라웠고 시청자들에게 빨리 요리할 방법에 대한 팁도 제공했다. 미카엘은 고기를 잘 익게 하려고 살만 발라 모양을 내어 구웠다. 정말 예쁜 플레이팅이 돋보였다. 이연복의 ‘기세등등 갈비’는 냄새만으로도 스튜디오 전체를 사로잡았다. 찹쌀을 묻혀 찜통에 10분 이상 쪄야 하는 조리법이라 다들 시간체크에 초긴장. 이연복 셰프는 하마터면 재료를 찜솥에 넣다가 떨어뜨릴 뻔해, 모두의 간을 들었다 놨다 했다. 전혀 새로운 등갈비 맛에 반한 보라는 ‘기세등등 갈비’를 선택했다.김풍은 오늘의 일일 ‘메인’ MC 최현석이 요리하러 간 사이 조끼까지 입고 진행자 자리를 꿰찼다. 실제로 정형돈의 조끼는 김풍에게 딱 맞았고, 조끼가 잘 맞아 불려나온 샘킴은 ‘뒷모습은 정형돈’이 되어 특유의 놀라는 표정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시야가 넓어 좋다”며 진행자 자리의 장점을 높이 샀던 최현석은 오늘 여기저기서 공격 받았지만 꿋꿋이 진행을 이어갔다. 오늘따라 각 셰프들의 장기와 성격이 유난히 돋보여 킥킥 웃음이 났다.

‘한식 재료로 만드는 셰프의 양식’에서는 샘킴의 ‘리조토 먹어보라’와 최현석의 ‘터치 마이 쭈꾸미’가 맞붙었다. 김풍은 샘킴에게 파스타와 리조토는 이제 그만하라고 타박을 했으나, 샘킴의 고집이 오늘은 통했다. 샘킴의 리조토는 보라가 너무 맛있어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며 시식하는 동안, 진행자들이 “성자 샘킴의 야한 요리”라며 ‘썸 탈 때의 맛’이라는 둥 온갖 수사를 덧붙이자 보라는 맛있다며 다 수긍했다. 하니는 “상상 속 바로 그 리조토의 맛”이라며 먹는다는 사실 자체를 감격스러워했다. 샘킴은 최현석 징크스를 깨고 별을 달아 기뻐했고, 시청자는 ‘야한 리조토’의 그 혀에 착 붙는다는 맛을 상상하며 레시피를 뚫어져라 볼 수밖에 없었다.

수다 포인트
-이연복 셰프의 등갈비찜, 그 냄새 한 번 맡아보고 싶네요.
-샘킴의 리조토, 드디어 통했군요!
-셰프들의 진행도 요리만큼 맛깔스러웠어요. 그래도 “어떻습니까악”은 역시 형돈 씨가 최고! 빨리 돌아오시길.

김원 객원기자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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