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X’
[텐아시아=정시우 기자]CJ CGV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향한 큰 꿈을 품고 질주 중이다.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는 세계영화시장 현황 및 CGV 글로벌 진출 전략과 CGV 편성을 주제로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 2부가 진행됐다.이날 CGV 김종우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는 단연 미국이지만 이미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일본을 제외한 중국, 인도 한국이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가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미국을 잇는 영화산업 대국으로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본부장은 “현재 CGV가 진출하기 위해 관심 갖는 주요 지역으로는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이미 진출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낙후한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에 주목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GV는 현재 중국·미국·베트남·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5개국에서 82개 극장에서 591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김 본부장은 “지금은 한국 사업이 해외보다 훨씬 크다. 현재 5개 국가에 진출해 매출 비중은 20%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2020년까지 12개 국가 진출을 목표로 관객·스크린 수 글로벌 비중을 2020년엔 80%까지 높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성장성이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해 현지 업체와 차별화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현지화를 꾀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동남아시아 시장서 1위가 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CGV는 한국 관객의 인당 관람횟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CGV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인당 관람 횟수는 4.25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뒤이어 싱가포르가 3.99회, 미국이 3.92회로 뒤를 이었다.하지만 김종우 글로벌사업본부장은 “한국은 다른 국가와 다르게 인구밀집도가 넓다보니, 더 이상 극장이 들어갈 틈이 없다. 과연 이 성장률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포화기를 맞은 한국영화시장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CGV가 해외 산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조성진 CGV 홍보팀장은 K-무비 활성화를 꺼내며 “베트남 CGV를 인수하기 전에는 현지에서 한국영화가 연간 1편 이상 상영된 적이 없다. 하지만 CGV가 진출한 이후 연간 10편 이상이 상영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플랫폼 확충 이후에 한국영화가 진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 1부에서 CGV 서정 대표는 “한류 드라마나 K-팝은 활성화되는데, 왜 K-무비라는 말은 안 나올까 싶다. CJ그룹은 K-무비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서 동남아 등 전 세계에 K-무비가 깃발을 날릴 수 있는 날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 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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