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힐미’ 지성과 황정음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8회 2015년 1월 29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차도현(지성)의 비밀 주치의가 되기로 한 오리진(황정음)은 그와 동거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기겁한다. 하지만 거액의 계약금은 달콤한 법, 그렇게 오리진은 동거인이자 비서로 도현과 24시간을 함께 하게 됐다. 한편 차도현의 여섯 번째 인격 안요나가 등장한다. 17살의 아이돌 사생팬 요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트러블메이커 요나로 인해 도현과 리진은 대 낮의 난투극까지 펼치게 된다.리뷰
이 드라마가 재미있을까 없을까 의심하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야기의 한계를 드러내는 드라마가 있고, 오히려 탄력을 받아 질주하는 드라마가 있는데 ‘킬미힐미’는 후자다. 한마디로 말하면, 물이 올랐다. 여섯 번째 인격 안요나의 등장으로 시끌벅적한 난동극을 펼친 ‘킬미힐미’는 이날 극강의 로맨스까지 보여주며 재미와 로맨스를 모두 다 잡았다. ‘하이드 지킬, 나’는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이 드라마가 품은 가장 큰 재미는 물으나마나, 각기 다른 인격, 즉 지성의 캐릭터 변신이다. 아이돌 사생팬 안요나는 바로 하루 전 지성이 연기한 자살지원자 안요섭과는 전혀 다른 인격이다. 머리에 핀 꽂고, 좋아하는 ‘우리 오빠’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지성의 모습은 분명 새롭다. 여성스러운 말투로 “아~ XX 짜증나! 그만 좀 불러 이 계집애야!”라고 새침하게 구는 차도현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머리채를 잡고 벌건 대낮에 난투극을 벌이는 지성과 황정음을 보고 있자만, 이 두 배우가 얼마나 신이 나서 촬영을 하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비밀’에서 보여준 호흡이 괜한 게 아니었음을 새삼 인정하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는 의외의(?) 재미 중 하나는 대사다. “앞으로는 킬미(Kill me)라는 말 대신 힐미(Heal me)라는 요청을 보내라. 그런다 해도 너희들은 죽는 게 아니라 여전히 차도현 안에 살아 있는 거다. 대신 흩어진 조각이 아니라 제 자리에 꼭 맞춰진 퍼즐처럼, 더 멋진 그림으로. 차도현이라는 이름에 더 멋진 사람으로” 도현에게 건네는 리진의 이 말은 외롭고 혼자여서 늘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이 시대의 결핍덩어리들에게 위로를 안겨준다.

수다포인트
-“내가 무슨 액받이 무녀야.” 작가의 전작 ‘해를 품은 달’을 패러디하는 패기보소
-마지막 ‘차도현입니다’ 하는 순간 이미 게임은 끝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MBC ‘킬미, 힐미’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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