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펀치’

SBS 월화드라마 ‘펀치’ 10회 2015년 1월 26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은 고교 동창인 노용진 학과장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총장 사퇴 위기를 맞는다. 박정환(김래원) 검사는 이태준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맞대결을 선언한다. 다급해진 태준은 윤지숙(최명길) 장관을 찾아가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하고 윤 장관은 그의 손을 잡는다. 정환은 딸 예린과 오붓한 시간을 갖지만 병세는 점점 악화된다. 정환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아는 하경은 정환에게 윤지숙과 이태준의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리뷰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되고, 반대로 오늘의 동지가 등에 비수를 꽂는 적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적에서 동지로, 손바닥 뒤집듯 연합하는 이들에게 ‘관계’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그래서일까,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될 위기에 처하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윤지숙 장관을 향해 ‘줄을 선’ 이태준의 행동엔 망설임도, 어색함도 찾아볼 수 있다.

불과 얼마 전 일식집에서 윤 장관에게 협박조의 압박을 가했던 그의 모습은 잊혀진 과거일 뿐이다. 그는 단지 ‘물건을 사듯’ 청와대로 입성하고픈 야망을 지닌 윤 장관의 가장 내밀한 욕망의 중추 신경을 건드렸다. 그런 그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건 현실 정치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때론 언론을 이용해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폭로하는 모습이나, 팽팽한 대립을 하던 관계도 언제 그랬냐는 듯 연합하는 장면을 우린 종종 목도해왔다.

그렇게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은 오성캐피탈 수사, 교수 임용 비리 사건를 무마시키고, 윤지숙은 총리 내정자 자리에 오른다.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질수록 정환의 병세는 깊어진다.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서 있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그는 ‘백 살까지 살아달라’는 딸 예린의 당부에 상념 어린 미소를 지을 뿐이다.

정환의 아내 하경도 천천히 이별을 준비하면서도 수사 의지를 불태운다. 연합한 윤지숙과 이태준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끝까지 두 사람의 몰락을 목표로 하겠다는 하경에게서는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 “이대로 정환씨 떠나면 남은 시간 어떻게 견딜까”라는 말 속에 슬프은 묻어둔 채 말이다.

권력을 향해 질주하는 이태준과 윤지숙, 그리고 이를 저지하려는 정환의 마지막 몸부림과 하경의 지원사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다른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는 자리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고 살길 바란다” 떠나려는 정환이 남기는 말 한마디가 현대판 ‘갑을 전쟁’이 빈번한 한국 사회에 절실하게 와 닿는군요.
– ‘펀치’ 속 등장인물들은 웃음마저도 처연하네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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