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조재현

2014 KBS 연기대상은 유동근과 조재현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KBS 연기대상이 31일 오후 8시30분부터 여의도 KBS홀에서 김상경, 서인국, 박민영의 진행으로 생방송으로 개최된다. 하루 앞서 방송된 MBC 연기대상이 100% 실시간 투표로 대상을 선정하는 파격을 꾀한 가운데, 기존 방식을 고수한 KBS 연기대상의 대상 트로피는 누구에게 향할지 시선이 집중된다.KBS 연예대상 대상 부문 수상자는 PD와 작가, 기자를 상대로 한 설문 조사 외에도 방송문화연구원 등의 조사 방식에 기반을 두고 공정하게 선정될 전망이다. KBS는 김혜수(2013), 김남주(2012), 신하균(2011), 장혁(2010) 등 시청자가 인정할만한 공정한 대상 수상자를 매회 배출한 바 있다.

올해 KBS 드라마는 ‘빅맨’, ‘연애의 발견’, ‘골든크로스’, ‘조선총잡이’, ‘가족끼리 왜이래’, ‘정도전’, ‘천상여자’, ‘뻐꾸기둥지’, ‘참 좋은 시절’ 등 다양한 작품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KBS1 대하사극 ‘정도전’과 현재 방송중인 KBS2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는 시청률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올 한해 KBS를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정도전’과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맹활약을 펼친 유동근과 ‘정도전’의 타이틀롤로 열연한 조재현이 KBS 연기대상 유력 후보로 압축되고 있는 분위기다.‘믿고 보는 배우’ 조재현의 ‘정도전’ 속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유동근, 박영규, 서인석, 임호 등 연기파 배우들의 중심에서 50~60부작의 장편 사극을 이끌고 나가려면 타이틀롤을 맡은 조재현의 부담감이 적지 않을 터. 첫 회부터 극에 녹아난 듯 다양한 매력을 뿜어낸 조재현은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켰다. 공관에 똥물을 퍼붓고 코믹하게 달아나는 장면에선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경쾌한 활극의 정취가 담겼고, 썩어 문드러져 가는 세상과 민심을 접한 뒤 공민왕의 탄핵을 주장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정통 사극의 향수도 느껴졌다.

굵직한 사극 속 서사에서 자신만의 독보적 존재를 확립한 유동근은 ‘정도전’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용의 눈물’ 이후 15년이 넘어 과거의 이방원이 이성계가 되어 돌아온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묘한 감동을 선사했다. 유동근은 자신의 속내를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그 의중을 알 수 없는 잔잔한 표정과 매 순간 뿜어내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이성계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유동근은 이후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자나깨나 자식들 걱정 밖에 없는 ‘자식 바보’ 아버지로 변신, 매 주말 안방극장에 뭉클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가족끼리 왜 이래’가 시청률4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함은 물론, 40%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그의 대상 수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유동근이 대상을 수상한다면 1997년, 2002년 수상 후 3번째 K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물론, 모처럼만인 12년만에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다. 연기로 많은 상을 받았지만 유독 대상과 인연이 없었던 조재현에게 있어서도 생애 첫 연기대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KBS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정도전’을 통해 강렬하게 캐릭터를 각인시킨 조재현일지, 아니면 지난 1년간 KBS1과 KBS2를 오가며 ‘정도전’에 이어 ‘가족끼리 왜이래’ 흥행에까지 큰 기여를 유동근이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한편 유동근과 조재현은 KBS 연기대상 베스트커플 후보로 오른 22쌍 커플 중에서 이례적으로 남남커플로 당당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연애의 발견’ 정유미 에릭 커플, ‘가족끼리 왜이래’ 김현주 김상경 커플 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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