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걸그룹 EXID(위부터)

12월, 한 신인 걸그룹과 한편의 다큐 영화가 보여준 ‘역주행’이 연예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여름 발표한 곡 ‘위아래’의 거침없는 역주행으로 활동 중단 3개월만에 ‘강제 컴백’ 당한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와 시간이 흐를수록 순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그 주인공이다.앞서 EXID는 멤버 하니의 ‘위아래’ 직캠 영상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 11월 17일 ‘위아래’가 100위권에 재진입하며 본격적인 역주행을 펼치기 시작했다. 역주행 시작 20일만에 ‘위아래’는 이제 1위를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아래’는 중독적인 사운드로 역주행 시작 일주일 만에 10위권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5~6위권을 유지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엠넷 실시간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신드롬에 힘입어 EXID는 활동 중단 후 3개월 만에 다시 ‘위아래’로 음악방송 무대에 올랐다. 지난 5일 KBS2 ‘뮤직뱅크’와 6일 MBC ‘쇼!음악방송’에 연이어 무대를 펼친 EXID는 방송이 끝날 때마다 순위가 한 단계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6일 ‘쇼!음악중심’ 방송 후에는 입소문과 함께 탄력받아 2위까지 오른 것. 당분간 ‘위아래’ 인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아래’는 SNS을 통한 파급력, 섹시 콘셉트 그리고 좋은 노래가 만들어낸 3박자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데뷔해 그동안 유닛과 작곡작사 활동으로 꾸준히 실력을 쌓았던 EXID의 노력도 함께 빛을 발했다. LE는 신사동호랭이, 범이낭이와 함께 ‘위아래’ 작사작곡에 직접 참여했으며, 트러블메이커 ‘내일은 없어’ 등 히트곡 작사에 이름을 올린 실력파 래퍼다. 메인보컬 솔지 또한 EXID로 데뷔 전 보컬그룹 투앤비로 먼저 활동했으며, 가수 김범수로부터 극찬을 받아 콘서트 무대에 함께 오르기도 했다. 직캠의 주인공인 하니는 솔지와 함께 EXID의 유닛 다소니로 함께 활동해 실력을 드러내왔다. EXID는 현재 하니와 혜린이 tvN ‘언제나 칸타레’에 출연 중이며, 각종 활동을 통해 ‘위아래’로 얻은 인기를 롱런으로 이끌 계획이다.

노부부의 사랑을 그린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연이어 ‘역주행쇼’를 선보이며 장기 흥행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1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9일 하루 동안 3만 4,854명을 동원하며 3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도 30만을 돌파(30만 5,187명)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1위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2위 ‘인터스텔라’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이어 3위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빅매치’, ‘독수리 5형제’ 등 한국 상업 영화를 제쳤다는 점도 놀랍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장성한 자녀들을 모두 도시로 떠나 보내고, 7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89세 할머니와 98세 할아버지의 진정한 사랑과 아름다운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올해 제6회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2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이 같은 관객 반응에 힘입어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는 100세에 가까운 노부부의 서로를 향한 순애보로 가슴 찡한 울림을 선사한다. 어디를 가든 고운 빛깔의 한복을 커플로 맞춰 입고 두 손을 마주잡고 다니는 것은 물론 순박하고 천진난만한 사랑을 보여주는 노부부의 모습은 젊은이들의 사랑 못지않은 순수함과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정겨운 시골 풍경과 소박한 삶 그리고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그들의 깊이 있는 이야기로 폭넓은 감동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입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후기를 중심으로 살펴 본 관객들의 반응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단순히 노부부의 가슴 아픈 이별 이상의 메시지와 감동을 전한다는 평가다. 객석을 울음바다로 만드는 가운데 따뜻한 감동과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 흥행 돌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영화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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