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김정은

최근 주연배우 하차와 관련, 화제가 된 SBS 주말 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의 제작사 측히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BS ‘미녀의 탄생’ 후속으로 오는 2015년 1월 첫 방송될 SBS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극본 조정선, 연출 오세강, 김유진)은 대한민국 대표 서민 음식인 치킨으로 얽히고설킨 두 집안 가족들의 성공과 성장 스토리를 담아내는 작품. 김정은은 극중 진심 원조 치킨의 첫째 딸 이순진 역을 맡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와 두 동생인 이순수(이태임), 이순정(남보라)을 위한 삶을 살게 되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며, 김수로는 진심원조 치킨의 경쟁사인 운탁 치킨의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오너 천운탁 역을 맡아 이순진과 굴곡진 부부 호흡을 펼칠 예정이었다.하지만 주연 배우였던 김정은과 김수로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대해 제작사 (주)삼화네트웍스는 지난 21일 “갑작스러운 하차로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들의 일방적 하차 통보로 인해 도리어 제작사와 프로그램 제작진의 명예가 실추될 우려가 있다는 점, 그리고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 되선 안 된다는 점에서 법적인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제작사는 “3년 만의 컴백을 앞두고 제작진과 함께 의욕을 보였던 김정은과 김수로가 지난 19일 배우들과 작가, 연출진의 첫 상견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하차 의사를 통보해왔고, 결국 출연이 불발됐다”며 “이들의 갑작스런 하차로 제작 환경과 프로그램에 대한 나쁜 소문이 돌고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더 이상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배우의 갑작스러운 하차 외에도 최근 표절 의혹이나 명예 훼손 등 최근 영화나 드라마들이 다양한 이유로 법정공방에 휘말려 귀추를 주목케 했다.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한 KBS2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도 방송 전 표절 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영화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필름이 지난 8월 ‘왕의 얼굴’의 제작사 KBS미디어와 방송사 KBS를 상대로 한 드라마 제작 및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낸 것.

법원은 두 작품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결을 내면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드라마 ‘왕의 얼굴’이 관상을 소재로 하면서 등장인물 간 왕의 자리를 놓고 갈등을 벌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영화 ‘관상’과 유사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주제나 소재는 아이디어의 영역에 속해 저작권법으로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연출자 윤성식PD는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같은 소재라 해서 같은 작품이라고 볼 수 는 없을 것 같다”라며 “‘광해’를 다룬 수많은 작품이 있는데 모두 표절이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여러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소송 당시 솔직히 당황스러웠지만 반드시 승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앞서 9월에는 SBS 미니시리즈 ‘야왕’의 이희명 작가가 표절 관련 저작권 소송에서 승소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지난해 8월 이 작가가 집필한 ‘야왕’이 최란 작가의 극본을 표절했다며 한국방송작가협회 제명처분을 내렸다.

이에 이 작가는 해당 제명처분의 무효를 주장하는 소를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 작가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 이 작가에 대한 한국방송작가협회(대표 이금림)의 제명처분에 대해 무효 판결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또는 영화 소송의 대다수가 표절 의혹이다. KBS2 드라마 ‘아이리스’는 표절 논란이 법정공방으로 이어졌지만 제기된 모두 승소했다. 시청률 40%를 오가며 인기를 모았던 MBC 드라마 ‘선덕여왕’은 뮤지컬 ‘무궁화의 여왕, 선덕’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재판부는 MBC와 김영현 박상연 작가 등에게 위자료 1000만원 등 총 2억원을 배상하고 ‘선덕여왕’의 재방영을 금지했지만, 한국방송작가협회 산하의 드라마 ‘선덕여왕’ 저작권대책위원회(이하 방송작가협회)는 표절이 아니라고 발표했다.영화 ‘명량’은 극중 등장한 배설 장군의 후손들에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되며 소송에 휘말렸다. 경주 배씨 문중으로 구성된 ‘소설 영화 관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9월 경북 성주경찰서에 김한민 감독, 전철홍 시나리오 작가, 소설 ‘명량’ 출판사인 21세기북스 김호경 대표를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10월 영화 배급사인 CJ E&M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앞서서도 SBS ‘야인시대’에 등장한 임화수, 최무룡, KBS1 ‘서울1945’의 이승만, 장택산, KBS2 ‘공주의 남자’의 신숙주, 신면, 영화 ‘실미도’의 684부대 훈련병의 유족과 후손들이 극중 묘사가 사실과 다르다며 사자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바 있다. 이 소송들은 원고패소 판결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영화 ‘수상한 그녀’가 영화 OST와 관련한 표절 소송에 휘말렸다. 그룹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가 ‘수상한 그녀’ OST ‘한 번 더’가 자신들의 ‘레디, 겟, 셋, 고(Ready, Get, Set, Go)’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수상한 그녀’ 음악 감독 모그와 작곡가 한승우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것.페퍼톤스 ‘레디, 겟, 셋, 고’는 2005년 발표된 페퍼톤스 1집 타이틀곡. 지난 2월 페퍼톤스 측은 영화 ‘수상한 그녀’ OST ‘한 번 더’와 2005년 발표된 페퍼톤스의 히트곡 ‘레디, 겟, 셋, 고!’가 유사하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페퍼톤스 측은 “두 곡의 장르적 유사성을 논하기엔 표절의 강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했으며, 법정에서 정확한 시시비비를 가릴 것을 결정했다”는 말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모그는 “장르적 유사성은 있으나 명백히 다른 주선율을 가지고 있는 다른 곡”이라고 맞선바 있다.

그런가하면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영화 속에 미성년자의 성매매를 알선하고 살인범을 은닉하는 장소로 묘사된 청솔학원이 등장, 실제로 이와 동일한 이름의 종합학원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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