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자옥

고(故) 김자옥의 마지막 가는 길, 엄숙한 분위기 속에 발인 예배가 진행됐다.

김자옥의 발인식이 19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작됐다. 지난 16일 오전 7시40분 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고인의 유해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에서 화장, 이후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된다.고인의 마지막 길은 유족인 남편 가수 오승근과 동생 김태욱 SBS 아나운서 및 아들, 딸이 함께 지켰다. 이외에도 개그우먼 이성미, 이경실, 송은이, 배우 서우림 등이 참석했다. 발인예배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자옥은 지난 2008년 건강검진 도중 대장암을 발견, 수술을 받았다. 최근 암이 전이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아들의 결혼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주변의 안타까움이 더 크다.

하지만 고인은 생전 늘 밝은 미소와 따듯한 성품으로 주변을 환히 밝히던 이였다. 특히 항암 치료를 하면서도 연기 생활을 병행하며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용기를 잃지 않아 귀감이 됐다. 지난 2013년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서는 암 판정을 받은 뒤,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병”이라 생각하게 됐다며 주변을 더욱 따듯하게 돌아보고 가까운 가족들에게 좋은 말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던 한 여배우의 표정은 늘 밝은 기운이 맴돌았다.

김자옥은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고 드라마와 시트콤, 영화, 연극을 비롯 가수로도 무대에 오르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어온 이다. 90년대 중후반에는 ‘공주는 외로워’ 앨범으로 전국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중견 배우의 활동 지평을 넓히기도 했다. 암 발견 이후에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오작교 형제들’에 출연했고, 지난 1월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로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 등 선후배 여배우들과 유럽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연극 ‘봄날은 간다’로 무대에 서는 등,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열정적으로 살아간 배우였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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