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녀의 탄생’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1회 2014년 11월 1일 오후 10시다섯줄 요약화려한 미모의 소유자인 사라(한예슬)은 우연히 보게 된 전신 성형 도전 프로그램 속 사금란(하재숙)의 사연에 빠져든다. 프로그램에서 금란이 탈락하자 안타까운 마음에 사라는 전화를 걸어 금란을 우승자로 선택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방송사로부터 금란이 스스로 대회를 포기했다고 듣는다. 이후 사라는 자신의 스토커라고 생각했던 한태희(주상욱)로부터 당신이 사금란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사라는 과거 자신이 사금란이었고 목숨을 건 전신 성형수술을 받았음을 알게 된다.
리뷰
결혼 8년차 주부 사금란은 처량한 신세에 놓여 있다. 지친 몸으로 버스에 탔다 급정거로 넘어지면서 수모를 겪기도 하고 어디서든 외모차별적인 시선에 직면한다. 이에 외모를 바꿔주는 프로그램인 ‘체인지’에 도전한 금란은 자신의 사연을 공개한다. 7년간 외국생활중인 줄로만 알고 있던 남편은 아나운서 교채연(왕지혜)와 불륜 관계였고 시댁 식구들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반면 아름다운 사라의 삶은 화려하다. 외모로 주목받는 그는 어디서든 자신감넘치는 삶을 누린다. TV 속 금란의 사연을 접한 사라는 왠지 남일 같지 않은 공감대를 느끼고 금란을 응원하지만 금란이 스스로 대회를 포기했음을 알게 된다.이후 항상 자신을 뒤쫓는 한태희와 마주한 사라는 한태희에게서 “네가 사금란”이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는다. 사라는 과거 사금란이었고 목숨을 건 전신성형수술을 감행했던 것. 자동차 사고가 나서 자살로 오해된 상황에서 자신의 장례식장에 간 금란은 차가운 시댁 식구들의 태도에 복수를 결심하고 전신 성형 수술을 결심했던 것이다.
빠르고 경쾌한 진행으로 시작한 첫 회는 이후 펼쳐질 전개에 대한 충분한 궁금증을 남기며 포문을 열었다. 뛰어난 미녀와 그렇지 않은 여성을 대비시키며 엮어나간 전개는 극적으로 보여지면서 사건을 복선을 예고하는 장치였지만 적잖은 불편함을 자아낸다.
어찌됐든 드라마는 그 시대 현실을 반영하고 공감한다는 면에서 획일화된 미의 기준과 그에 따른 차별이 가능하다는 관점과 이른바 ‘아줌마스러움’과 그렇지 않음을 대립항으로 놓는 방식은 공감대보다는 부당함에서 오는 씁쓸함의 정서를 느끼게 한다.외모나 성격이 개인에게 있어 하나의 강점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차별을 불러오는 요소가 된다는 것은 그다지 건강하지 못한 사회임을 방증하는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사금란 역의 하재숙은 “일반적인 미의 기준과 다른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희화화되지는 않기를 바라고 그런 의도를 제작진에게 전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제 막 첫 발을 뗀 ‘미녀의 탄생’이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돼 주기를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 ‘버스에서 무시받는 사금란의 모습에 우울하고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드라마 관련 댓글을 보았습니다. 드라마 종영 즈음에는 이 작품을 보니 살 맛이 난다는 내용의 댓글이 가득 찬 드라마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 미의 기준은 모두 상대적이죠. 획일적인 기준에 맞춰야한다는 이유없는 강박에서 벗어나 가늘고 찢어진 눈의 아름다움, 통통함의 아름다움, 유쾌함의 아름다움 등 다양한 미의 기준을 찾는 것이 필요할 때 아닐까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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