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많은 웹드라마가 시청자를 만난다
미디어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최근 방송과 통신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융합되면서 각종 콘텐츠가 스마트폰을 통해 유통, 소비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생산자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지상파 방송이나 케이블채널이 제공하는 실시간방송뿐만 아니라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 등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를 통한 이용자 선택형콘텐츠(VoD, Video on Demand)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실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이용자들은 유튜브, 곰TV, 네이버TV 등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했다. 유튜브가 41.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MBC TV(38.4%) 네이버TV(32.3%) 순이었다.콘텐츠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인터넷과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웹드라마(Web Drama)다. 올해만 해도 ‘후유증’, ‘어떤 안녕’, ‘러브 인 메모리2’, ‘뱀파이어의 꽃’, ‘모모살롱’, ‘꿈꾸는 대표님’ 등 십수 편의 웹드라마가 시청자를 만났다.
특히 근래에 들어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KBS2 ‘드라마 스페셜-간서치열전(이하 간서치열전)’이다. KBS 최초로 웹드라마로 제작돼 지난 13~18일 밤 12시 온라인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간서치열전’은 29일 오후 6시 기준 127만 8,774건의 조회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간서치열전’의 연출을 맡은 박진석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드라마 시장에서 단막극이 설 자리가 많지 않다. 단막극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만든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절박함이 있다”며 “‘간서치열전’은 시청자와 접점을 늘리려는 KBS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물론 ‘간서치열전’의 경우, 일요일 밤 12시라는 ‘드라마 스페셜’의 다소 불리한 방송 시간대가 제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케이블채널도 아닌 지상파 채널에서 이와 같이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는 점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례로 ‘드라마 스페셜’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간서치열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간서치열전’이 단순히 화제 몰이를 위한 일회성 기획이 아니었다는 것, 이는 방송가의 웹드라마 시장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본래 자본과 유통 채널의 한계로 정규 편성되기 어려웠던 작품의 진출 통로 역할을 해왔던 웹드라마는 최근 급격한 모바일 콘텐츠 산업의 확장과 함께 방송가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방송을 앞둔 한 웹드라마의 관계자는 “드라마 방송의 활로가 제한적이다 보니 제작 여건을 갖춘 제작사들 측에서는 늘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 웹드라마는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주요 포털사이트 3사 중 가장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도 최근의 동향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보였다. 네이버 TV캐스트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웹드라마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네이버 측에서도 품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웹드라마’라는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제작사들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드라마 열전② 웹드, 드라마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네이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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