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삼시세끼’, ‘즐거운가'(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집을 짓고, 음식을 먹고, 함께 생활하는 이른바 ‘의식주 예능’이 뜨고 있다.최근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2′(이하 ‘룸메이트2′), ‘에코빌리지 즐거운가'(이하 ‘즐거운가’), tvN ‘삼시세끼’ 등 스튜디오나 야외가 아닌 독특한 주거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타들의 공동 생활을 담는 예능이 주목받고 있다.

우선 연예인들의 셰어 하우스 생활을 담는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을 끈 ‘룸메이트2’는 시즌1의 시행착오를 딛고 시즌2에서 다양한 개성의 출연진들이 지닌 매력을 공동생활에서 이색적인 조화로 엮어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룸메이트2’는 지난 19일 방송분이 8.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5%)보다 2.7%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면서 시즌 1과 2를 통틀어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룸메이트2′ 시즌1은 의도치 않은 여러 논란을 야기하며 홍역을 겪었다. 이후 프로그램은 출연진의 대대적인 변화와 함께 시즌2로 탈바꿈 했다. 신성우 이소라 홍수현 찬열 송가연 등이 하차하고 이동욱 조세호 서강준 박민우 나나가 잔류한 채 중견배우 배종옥, god 박준형, 개그우먼 이국주, 소녀시대 써니, 일본배우 오타니 료헤이, 갓세븐 잭슨, 카라 허영지 등이 새로 합류했다.

이 같은 출연진 교체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단순히 멤버가 바뀐다고 프로그램이 바뀔 수는 없다. 시즌2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한 것은 제작진이 전편의 논란들과 시청자들의 평가를 인정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심혈을 기울인 캐스팅도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룸메이트2’는 새 멤버들의 개성있는 캐릭터 열전과 이들이 한 집에 살면서 만들어내는 오묘한 조화가 프로그램을 외면했던 시청자들도 서서히 돌아오게 만들고 있다. 출연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화제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며,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셰어 하우스 예능만의 매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즐거운가’ 또한 19일 방송분이 5.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지난 8월, 4.6%로 출발한 ‘즐거운가’는 처음으로 5%를 돌파, 동시간대 1위까지 차지하며 시청자와 공감하는 집짓기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시청률 상승과 시청자 호응에 힘입어 기존 일요일 오후 4시에서 수요일 오후 11시대로 정규 편성을 확정지었다. 정규 첫 회는 오는 11월12일 전파를 탄다.

‘즐거운가’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연예인들이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직접 집을 짓고 사는 전원생활 도전기를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김병만, 이재룡, 송창의, 장동민, 정겨운, 비투비 민혁, 걸스데이 민아가 출연하고 있다.

특히 5도2촌(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시골에서 전원생활)의 생활을 리얼하게 보여주며 출연자들이 직접 맨 땅 위에 집을 짓고 텃밭을 가꿔 먹거리를 수확해 먹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 입소문을 타며 조용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현재 ‘즐거운가’의 집짓기는 거의 완성된 상태로,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 교류를 하며 가축을 키우고 수확물을 생산하는 등 모든 것을 직접 해나감으로써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꽃보다’ 시리즈 등 여행 예능에 강점을 드러내 왔던 나영석 PD도 의식주 예능으로 시선을 옮겼다. 나PD의 신작 예능 ‘삼시세끼’는 도시적인 두 남자 이서진과 옥택연이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두 남자가 동고동락하며 집 근처의 음식 재료들을 활용해 삼시 세 끼를 해결하는 모습을 그리는 요리 예능. 모든 것이 친숙하고 편안한 도시를 뒤로 하고, 시골에서 ‘밥 한 끼’를 때우려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모습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잇다.

요리 예능을 표방한 ‘삼시세끼’는 ‘요리 프로그램’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칼질 솜씨나 특별한 요리 비법, 먹기 좋게 차려져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화려한 밥상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유학파에 도회적인 이미지를 갖춘 두 남자가 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삼시 세 끼를 만드는 좌충우돌 ‘과정’과 ‘마음’에 집중했다.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해 서투르지만 열심히 요리하는 두 남자의 모습이 따뜻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첫 회에서는 KBS2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각각 이서진과 옥택연의 친어머니로 출연해 인연을 맺은 윤여정과 최화정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두 사람의 등장에 요리에 의욕이 없는 이서진과 옥택연은 진땀을 빼며 식사 대접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2편에서는 ‘꽃보다 할배’에 출연했던 신구와 백일섭이 등장을 예고해 녹록치않은 시골 생활을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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