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 5회 2014년 10월 6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이선(이제훈)은 홍계희(장현성)가 절친한 벗 신흥복(서준영)의 죽음에 개입한 것으로 생각하고 분노한다. 하지만 영조(한석규)의 지시에 분노를 가리고 웃으며 병판 자리를 내준다. 이선은 신흥복의 죽음을 수사하며 역모 증거라 언급되는 서찰에 의심을 품는다. 서지담(김유정)은 단번에 모필가가 조작한 위서임을 알고 천승세(윤서현)을 찾지만 그 마저도 자객의 습격을 당한다.리뷰
“적어도 백성의 목숨이 제 목숨만큼 귀해야 한다는 것 아니냐. 그래야 정치할 자격이 주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

이선이 천승세의 죽음 후 채제공(최원영)에게 외치듯 한 말이다. 이선은 친구의 죽음 뒤에 가려진 비밀을 풀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비밀을 풀기 위해 나서는 동안 신흥복을 시작으로 허정운(최재환)에 이어 천승세까지 세 명의 희생자가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이에 이선은 세자로서 세 명의 희생을 두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그는 자신 역시 칼에 맞았음에도 범인을 쫓으려 하고 위와 같은 말을 한 것이었다. 이선의 이 대사는 짧았지만 세대가 지난 현재 많은 이들에게 귀감과 여러 생각을 들게 해줬다. 이와 더불어 백성의 희생에 안타까워하는 이제훈의 연기 또한 빛났다. 이제훈은 몰입도와 함께 역할을 그대로 이해하는 모습으로 주옥같은 대사를 살릴 수 있었다.

이제훈 뿐만 아니다. 영조 역의 한석규는 타이틀 롤을 이끄는 만큼 폭넓은 연기력을 보였다. 한석규는 한 나라를 이끄는 왕의 위엄과 더불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위협과 불안함에 시달린 인간의 심리를 다양하게 표현했다. 특히 한석규는 박문수 역의 이원종과 맹의에 관해 논쟁을 벌이는 장면에서 사람 영조의 불안하고 복잡한 심리를 나타냈다. 천한 신분이었던 어머니로 인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으며 당파 싸움으로 인해 매일 살해의 위협을 당하고, 어쩔 수 없는 협박에 강제로 맹의에 수결을 하기도 한 영조였다. 겉보기엔 카리스마 넘치는 왕이지만 그 뒤에는 불안함과 초조함, 억울함에 휩싸인 사람이 있었다. 한석규는 자신의 매력 포인트인 중저음의 목소리와 더불어 묵직하고도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여 극의 흥미를 자아냈다.‘비밀의 문’은 어떻게 보면 진지하면서도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 시청자가 익숙했던 빠른 전개의 드라마가 아닌, 사건과 인물의 섬세한 심리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드라마기에 자칫 지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그 인물 그대로 ‘빙의’하는 호연이 있었기에 늘어질 수 있었던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수다 포인트
– 그나저나 이제훈이 30세라니… 절대 동안이군요.
– 역사를 생각하며 드라마를 보니 뭔가 슬프기도 하고 그렇네요.
– 마지막에 이제훈이 돌아서고 확 변하는 한석규의 표정. 역시 갓석규.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SBS ‘비밀의 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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