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청춘’ 방송 화면 캡처

tvN ‘꽃보다 청춘’ 5회 2014년 8월 29일 오후 9시 50분

다섯 줄 요약
‘40대 청춘’ 윤상, 유희열, 이적의 페루 여행기가 막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페루 여행 최종 목적지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추픽추에 도착한 세 남자는 절경을 감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장엄한 광경 앞에서 문뜩 자신들의 ‘청춘’을 깨달은 이들의 고백도 이어졌다. 나란히 마주 앉은 이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여행 이후 변화한 심경을 털어놓아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리뷰
마침내 방점을 찍은 느낌이다. 세 남자의 여행은 끝났지만, 종국에 이르러 ‘청춘’이라는 메시지는 선명히 되살아났다. 페루 여행의 종착지 마추픽추에 도착한 세 남자는 전에 본 적 없는 진실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청춘을 곱씹었다.

앞서 두 차례 방송을 탔던 ‘꽃보다’ 시리즈는 항상 ‘화제성’이 ‘메시지’를 앞서는, 전형적인 예능의 느낌이 강했다. 할배들의 여행에는 황혼 여행의 향기가, 여배우들의 여행에서는 익숙한 판타지가 깨지는 신선함이 담겼다. 하지만 이들에는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자아내는 설렘 이상의 무엇인가는 담기지는 않았다. 가장 중요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부실했다. ‘꽃보다 청춘’ 이전의 여행기에 음악과 편집, 나영석 PD의 개입에 의한 다소 작위적인 내러티브가 돋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헌데 페루 여행기는 뭔가 달랐다. 이는 십 수 년간 선배이자 후배로, 뮤지션으로, 친구로 지내온 세 남자의 복잡 미묘한 관계 때문이기도 했다. 관계의 균형추를 깬 건 윤상이다. 자신의 개인사를 털어놓은 윤상 덕분에 세 남자의 관계는 붕괴되고 다시 피어났다. 이 과정에는 이전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여행’의 진짜 의미가 담겼다. 다소 일회적으로 다뤄진 감이 있는 앞선 여행기와 달리, 평소에도 스스럼없이 만난다는 이들의 여행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까닭이다.‘꽃보다 청춘’은 그간 나 PD가 선보여온 배낭여행 시리즈의 완성형에 가깝다. 일찍이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부터 스타 PD로 자리매김해 온 나 PD가 세 남자로부터 한 발짝 멀리 하자, 비로소 그가 그린 ‘여행기’가 분명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배낭여행의 세 번째 시리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나 PD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는 듯하다.

수다 포인트
- 방송 직후 페루행 비행기표 가격을 알아본 1인.
- 윤상, 유희열, 이적의 케미가 보통이 아닌 듯. 다른 예능에서도 만나 뵙길 바래봅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tvN ‘꽃보다 청춘’ 방송 화면 캡처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