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피니트와 팬들이 소극장에서 짧지만 강렬했던 여름휴가를 떠났다.
인피니트는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소극장 콘서트 ‘그 해 여름2’를 개최했다. 이날 인피니트는 약 1,700여명의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아이돌 콘서트의 공연장으로는 조그만 규모였지만 오히려 소극장 콘서트를 통해 인피니트는 팬들과 함께 가깝게 호흡하고 자신들의 매력을 자랑했다.인피니트는 공연 시작을 알리는 영상에서 각자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들뜬 마음으로 짐을 싸고 세차를 하며 컵케이크를 만드는 등 인피니트 멤버들은 팬들과의 여름휴가 시작을 알렸다. 휴가라는 콘셉트와 타이틀에 맞게 첫 곡은 ‘그 해 여름’이었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멤버들의 화음이 어우러져 이름 그대로 여름휴가 밤에 적격인 곡이었다.
# 인피니트와 어쿠스틱의 만남
그동안 무대 위에서 인피니트는 칼군무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주로 선보여 왔다. 성규는 “우리의 콘서트에서 발라드가 별로 없다는 팬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준비했다”고 말했다. 성규의 말처럼 인피니트의 소극장 콘서트는 어쿠스틱이 주를 이뤘다.
인피니트 멤버들은 소규모 밴드, 3명의 코러스와 함께 자신들만의 어쿠스틱한 음악을 선보였다. 특히 인피니트의 히트곡으로 꼽히는 ‘맨 인 러브(Man in Love)’, ‘내꺼하자’ 등은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돼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인피니트의 댄스곡이 젬베, 클래식 기타 등의 악기와 달콤하게 어우러지며 한 여름 밤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생각나게도 했다.멤버마다 정해지는 스페셜 데이의 첫 주인공은 엘이었다. 이날 엘은 자신의 이야기에 대해 마치 어쿠스틱 음악처럼 솔직하고도 담백하게 이야기했다. 엘은 “저에 대해 선입견이 많다”며 “외형적인 부분에 많이 가려진다. 더 노력하는 것도 많고 욕심이 많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엘은 기타를 들고 나와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열창했으며 귀여운 댄스와 함께 케이윌의 ‘오늘부터 1일’을 불렀다. 스페셜 데이인만큼 아는 사람은 다 알았다는 엘의 숨겨진 가창력도 공개될 수 있었다.
# 인피니트의 칼군무
어쿠스틱을 주로 다룬 공연이라는 이야기에 퍼포먼스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섭섭하다. 인피니트는 어쿠스틱한 곡과 함께 특유의 칼군무를 선보였다. 인피니트 멤버들은 한 치에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퍼포먼스를 통해 공연장의 열기를 달굴 수 있었다.특히 인피니트 멤버들은 앵콜 무대에서 화이트 수트를 입고 데뷔곡 ‘다시 돌아와’의 군무를 강렬하게 선보이며 모두를 열광케 했다.이날 인피니트의 댄스를 담당했던 호야는 부상으로 인해 퍼포먼스를 함께 할 수 없어 아쉬움을 더했다. 최근 호야는 방송 녹화 중 다리 부상을 당했다. 이에 의자에 앉거나 한 자리에 서서 무대에 임했다. 호야는 “사과드릴 것이 있다. 다리 부상 때문에 퍼포먼스를 제대로 못 보여드린 것 같다”며 “제 몸은 여러분들의 몸인데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소극장
인피니트 멤버들은 팬들과 사이가 가까운 소극장 콘서트를 펼치며 적극적인 소통을 보였다. 멤버들은 멘트를 할 때도 직접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눈을 맞춰주며 무한한 애정을 보여줬다. 또 팬들이 개인기를 요청하거나 추임새로 외치는 말에도 다정하게 답해주며 소극장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를 전했다. 인피니트 멤버들의 재치 있는 입담과 ‘개미지옥’이란 별명이 입증하듯 귀여운 팬서비스가 돋보이는 소극장 콘서트였다. 이와 함께 소극장 콘서트인 만큼 인피니트의 가창력도 유감없이 펼쳐졌다. 소극장 콘서트는 관객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탄탄한 실력이 작용돼야만 가능하다. 인피니트 멤버들은 성규와 우현을 필두로 약 3시간 동안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선보였다.하지만 음향이나 영상에 아쉬움이 있었다. 라이브 밴드의 사운드는 풍부하고 좋았지만 공연 초반 멤버들의 목소리가 묻히는 경우도 있었다. 또 멤버들이 무대를 펼치는 동안 대형 화면에 각자의 모습이 잡히거나 클로즈업 되는 경우가 없었다. 멘트를 하거나 엘의 스페셜 무대에서는 대형 화면에 인피니트의 모습이 등장했지만 몇몇 무대를 제외하고는 대형 화면에 그래픽 배경만이 존재했다. 소극장 콘서트이기에 관객들과 밀접한 거리에 있지만 공연장 구조 상 2층에 있었던 팬들은 멤버들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팬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인피니트 소극장 콘서트는 7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2주 간에 걸쳐 7회 동안 진행된다. 인피니트는 멤버마다 스페셜 데이를 정해 7일 동안 7색의 무대를 꾸민다. 인피니트의 ‘그 해 여름2’는 지난 2012년 진행된 ‘그 해 여름’ 브랜드 콘서트로 아이돌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소극장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친밀하고 가깝게 다가간다는 콘셉트의 공연이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제공. 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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