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왼쪽)과 신동엽

방송가가 다시 한 번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최근 유재석이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 출연을 확정 지음에 따라 앞서 금토일 주요 예능을 선점 중이던 신동엽과의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유재석이 맡고 있는 목요일 방송되는 KBS2 ‘해피투게더3’부터 MBC ‘무한도전’,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등 총 3개. 여기에 ‘나는 남자다’가 내달 8일 첫 방송을 일자를 확정해 유재석은 무려 4일 연속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신동엽도 이에 못지않다. 신동엽은 KBS2 ‘밥상의 신’을 시작으로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 KBS2 ‘불후의 명곡’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 SBS ‘TV 동물농장’ 등 총 4개의 프로그램으로 목금토일 주요 예능을 책임진다. 또 내달 16일부터는 신동엽이 진행을 맡은 SBS 새 예능프로그램 ‘패션왕 코리아2’가 전파를 탄다. 사실상 평일, 주말 주요 예능은 유재석과 신동엽의 맞대결로 요약할 수 있는 셈.

‘국민 MC’ 반열에 오른 두 사람이 다시금 다수 프로그램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간 김구라, 김병만, 전현무, 노홍철 등 신흥 MC들의 약진과 함께 과거 ‘유재석-강호동’의 양강 체재에서 다자(多者) 체제로의 전환의 기류가 포착됐다. 특히 이는 지난해 말 유재석과 강호동이 8년 만에 지상파 3사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고배를 마심에 따라 급물살을 탔다.

2014년에 접어들어 봄 개편과 함께 10개가 넘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왔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는 점도 이에 한몫했다. 다수 프로그램이 기대 속에 전파를 탔음에도 현재 살아남은 프로그램의 개수는 손에 꼽을 정도. 또 그마저도 저조한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판세 변화’의 효과는 가져오지 못했다.‘양강 구도’를 구축한 유재석, 신동엽의 다채로운 면면도 주목할 만하다. 두 사람 모두 평일, 주말 주요 시간대를 책임지고 있지만,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성격은 사뭇 다르다. 유재석의 경우에는 ‘해피투게더3’식 토크와 ‘무한도전’, ‘런닝맨’ 등으로 대표되는 리얼버라이어티 예능에서 강세를 보인다. 반면 신동엽은 ‘마녀사냥’, ‘SNL 코리아’ 등에서 선보이는 19금 개그 코드와 음식, 동물 등에 대한 남다른 조예를 프로그램에 활용한다. 두 사람의 성향이나 진행 스타일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도 새로 구축된 ‘양강 구도’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그간 수많은 방송인이 방송가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가 만족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아니다”며 “유재석과 신동엽으로 양강 체재가 꾸려진 것은 아직 방송가에서 그 두 사람을 대체할 인재가 없다는 사실의 증거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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