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최고 기대작 ‘군도’가 베일을 벗었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지만, 무엇보다 기대를 모으는 건 하정우와 강동원의 만남이다. 극 중에서도 도적떼 무리를 대변하는 도치 하정우와 악랄한 수법으로 백성을 수탈하는 조윤 강동원의 대립이 핵심이다. 특히 대립되는 역할답게 극 중에서 두 배우의 모습 역시 정반대다. 하정우는 거칠고 투박한 상남자의 모습을, 강동원은 여자보다 더 예쁜 ‘꽃미모’를 자랑했다. 실제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강동원의 미모(?)를 극대화한 연출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 까칠까칠 vs 곱디고운
극 중 하정우와 강동원의 신분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하정우는 최하층 천민인 백정출신이다. 당연히 꾀죄죄하다. 씻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물이다. 가족을 잃고, 도적떼 집단인 군도에 합류한 돌무치는 도치로 이름을 바꾸고, 쌍칼을 휘두른다. 물론 외형적인 건 큰 차이 없다. 그의 피부가 상당히 까칠까칠해 보인다.반면 강동원은 나주 대부호인 조대감의 서자지만, 그래도 양반이다. 제대로 된 복식을 갖춰 입고, 품행도 단정하다. 양반집 도련님, 그 자체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어지간한 여자보다 더 곱고, 백옥 같은 피부를 자랑한다. 찰랑거리는 헤어와 힘께 강동원의 매력(?)을 극대화 시킨다.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보였던, 여자보다 더 예쁜 ‘꽃미남’의 등장을 다시 알리는 것 같다.
# 스킨헤드 vs 찰랑찰랑
‘군도’ 속 하정우(왼쪽)와 강동원
극 중 하정우와 강동원을 구분 짓는 대표적인 장치다. 먼저 하정우는 군도에 합류한 뒤 스킨헤드로 장착했다. 도치 특유의 거칠고 투박한 인상과 스킨헤드는 잘 어울렸다. 처음으로 머리를 빡빡 밀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뭘 해도 자기 것으로 체화하는 하정우만의 장점이다.사실 강동원은 여느 사극에서나 볼 수 있는 단정한 상투머리다. 하지만 그의 찰랑찰랑한 헤어스타일은 극 중 액션 장면에서 공개된다. 한 기자는 자신의 SNS에 “강동원의 머릿결은 전지현을 위협한다. 머리 풀어헤치는 장면만 따다가 10초 샴푸 광고로 사용해도, 그 샴푸는 대박 날 게 자명하다”는 평가를 남겼다. 강동원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순간이다.
# 쌍칼 vs 검도치는 가축을 잡던 칼을 십분 활용한 쌍칼을 무기로 한다. 투박하고 거친 도치의 외형과 걸맞게 쌍칼 역시 투박하다. 또 묵직한 힘이 일품이 무기다. 짧고 단단한 쌍칼의 괴력은 무시무시하다. 돌덩이 같은 몸과 장사의 힘을 가진 도치의 모습 그대로다.
반면 조윤은 아름다움을 뽑아낼 수 있는 검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조윤이 칼을 휘두르는 장면은 마치 한이 서린 춤사위 같을 정도다. 매혹적이면서도 치명적이다. 서늘하면서도 무서운 조윤 캐릭터와 딱 맞는 무기 선택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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