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에서 1인 2역을 맡은 진세연.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점점 진전되는 미스터리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각 등장인물들간의 관계가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청자들의 추리 본능을 자극할 만한 요소들로 작품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특히 극의 주축이 되는 1인 2역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드라마 속 미스터리의 관전 포인트로 나섰다. ‘닥터이방인’ 3회까지 극중 북에서 의사 박훈(이종석)이 사랑하던 여인 송재희로 모습을 드러낸 진세연은 5회부터는 명우대학병원의 의사 한승희로 등장했다.박훈이 함께 탈북을 시도하다 다리 밑으로 떨어져 내리며 이후 수용소에 갇히는 안타까운 운명을 지닌 송재희에서 돌연 오수현(강소라) 모친의 주치의로 뒤바뀌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이 한승희라는 인물의 정체도 묘연하다. 북한에서 파견한 대남공작요원 차진수(박해준)를 만나 “송재희가 죽었다고 말한 탈북자가 나타났다”며 모종의 계획을 꾸미고 있음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즉 한승희 또한 북에서 내려보낸 특수요원이 아닌가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청순한 분위기와 훈만을 바라보는 애절한 눈빛을 지닌 송재희와는 달리 한승희는 냉철하고 이지적이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두 사람이 과연 동일인인지 아닌지 계속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는 대목이다.
박해진
명우대학병원 흉부외과 신임과장 한재준(박해진)의 알 수 없는 행보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감성보다는 이성이 발달한 듯한 분위기의 한재준은 박훈에 대한 경쟁심을 감추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한 판단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병원 이사장의 딸인 오수현과의 관계에서는 진심인 듯 아닌 듯 궁금증이 일게 하는 모습을 보인다.오수현의 모친이 사망한 후 박훈이 오수현을 안아주며 위로하자 질투심을 내비친 그는 오수현을 찾아가 “박훈을 질투하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수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들려주며 수현을 안은 그는 서늘한 눈빛으로 먼 곳을 응시하며 수현에 대한 마음이 과연 진심인지 아닌지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여기에 박훈의 아버지 박철(김상중)을 북에 버린 국무총리 장석주(천호진)는 대통령과 물밑 권력 다툼을 벌이며 계략을 꾸미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건강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장석주는 그의 수술팀 선정을 둘러싸고 남북간의 음모가 펼쳐질 것으로 예고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닥터 이방인’의 한 제작관계자는 “로맨스와 음모를 넘나드는 미스터리가 작품의 전반을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치밀하고 촘촘하게 미스터리를 엮어가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글. 장서윤 ciel@tenaia.co.kr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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