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 마지막회 2014년 5월 2일 오후 9시 50분


다섯 줄 요약
이순재 신구 백일섭 그리고 이서진은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속 성의 모티브가 된 세고비아 알카사르 성을 찾았다. 그리고 이들은 세계적인 명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정과 환희를 경험했다. 스페인편의 마지막 일정이었지만, 처음부터 리스본을 가고자 했던 신구만이 홀로 남았다. 그리고 신구는 유럽 대륙의 끝, 호카곶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을 예고했다.

리뷰
프랑스, 대만 그리고 스페인, ‘꽃할배’의 세 번째 여행이 막을 내렸다. 여행을 마친 할배들이 남긴 말은 큰 울림을 지녔다.“버림받지 않았다는 걸, 쓸모없다고 취급당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것 같다. 그래서 용기 백배다.”(박근형) “대단한 여행을 했다. 죽을 때, 눈감을 때 이런 여행 있었지 할 수 있는 그런 여행.”(백일섭)

여행을 마친 두 ‘할배’의 소감은 그 자체로 큰 울림을 안긴다. 소감을 말하는 표정과 단어 하나하나에 진심이 가득 묻어난다. 할배들은 ‘마지막 여행’이라고 웃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하지만 분명 이번 여행이 마지막은 아닐 게다. 당장 내일이라도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할배들의 여행에 오랫동안 ‘동행’하고 싶은 마음이다. 마지막이라니 또 다른 시작이 기다려진다.

“목표는 이제 다 했는데. 허허. 전부 반대하는 직종이었다. 그래도 누가 어떻게 평가하든 우린 예술행위를 한다는 자부심으로 했다. 단지 돈벌이였다면, 신분상승이었다면 벌써 전직했지.”(이순재), “10년을 묻어라. 배우를 떠나 어느 직종이든 최소 10년 정도 각고의 시간이 있어야 나름대로 전문 직업인으로 기초가 닦여지는 거다.”(신구)‘꽃할배’ 중에서도 형인 이순재와 신구가 자신의 일을 대하는 자세다. ‘할배’들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본업인 연기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의 삶 그리고 열정은 그 자체만으로 큰 깨달음을 안긴다. 조금만 힘들어도,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니까.

이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꽃할배’ 4인방과 ‘짐꾼’ 이서진은 한 가족과 다름 없다. 홀로 리스본을 찾은 신구, 그렇게 가고자 했던 여행지였지만 표정이 밝지 않다. 형, 동생을 두고 혼자 온 게 못내 아쉽다. 이서진 역시 ‘할배’들 생각에 자연스레 담요를 챙기고, 풀리는 목도리를 바로 고쳐줄 정도다.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를 함께 한 이들은 마치 오랜 시간을 함께 산 부부마냥,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속내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 중요한 건 그 마음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해진다는 거다. ‘꽃할배’는 그렇게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을 자연스럽게 적신다. 그리고 기대한다. 네 번째 여행이 조만간 시작되기를.

수다포인트
-적을 단칼에 베어야 하는 이유, 심오한 뜻이 숨겨져 있었군요.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직관하시다니, 그 어떤 명소보다 부럽습니다.
-대륙의 끝으로 알려진 호카곶, 우리나라 땅끝마을과는 어떤 차이입니까.
-할배들, 건강하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조만간 네 번째 여행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EVENT] 와우, 비투비의 봄날 5월 구매 고객 이벤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