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대신 악동뮤지션의 노래가 서울숲을 적셨다. 5일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은 때 아닌 소나기로 촉촉이 젖었다. 이날은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악동뮤지션의 데뷔 앨범 청음회가 예정된 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듣기 위해 약 5,000여 명의 사람들이 서울숲을 찾았다. 신기하게도 악동뮤지션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비가 그쳤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 이수현 남매는 먼저 영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오디오를 통해 데뷔 앨범의 1번 트랙 ‘기브 러브(Give Love)’부터 신곡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사람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악동뮤지션의 라이브는 없었지만, 사람들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현장에서 배부한 가사집과 귀여운 책갈피로 가사를 음미하며 노래에 빠져들었다. 가사집이 없어도 가족, 연인, 친구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관객들이 몸을 살랑살랑 흔들며 노래를 즐겼다.비가 그치고 내리쬐는 따스한 햇볕은 더욱 감성을 자극했다. 악동뮤지션의 데뷔 앨범에는 ’200%’, ‘지하철에서’와 같이 악동뮤지션의 재치 있는 매력이 잘 담긴 노래와 ‘얼음들’, ‘안녕’, ‘작은 별’ 같이 무게감 있는 성숙한 노래들이 어우러져 풍성한 음악을 들려줬다.
현장에서 나눠준 악동뮤지션 가사집과 책갈피
이날 악동뮤지션의 등장은 예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악동뮤지션은 9번 트랙 ‘길이나’가 끝난 직후 10번 트랙 ‘소재’를 부르며 등장해 큰 환호를 받았다. 흰색의 프릴 롱스커트, 분홍색 니트를 입은 이수현은 봄내음을 물씬 풍겼고, 검은색 페도라와 멜빵바지를 감각적으로 매치한 이찬혁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들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관객석에 내려가 귀여운 율동을 추며 분위기를 만끽했다. ‘소재’ 가사 중 ‘손을 높이 들고’ 부분에서는 관객들도 다 같이 손을 들고 흥을 돋웠다.이후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찬혁은 “이번 앨범에 어떤 곡을 넣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기존에 가진 색을 넣을까. 감췄던 곡을 넣을까”라며 “반 년 동안 고민한 결과, 섞어서 냈다”고 이번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수현은 “6일 SBS ‘K팝스타3′에서 타이틀곡 두 곡을 부른다. 많이 봐주실 거죠?”라며 호응을 이끌어냈다.악동뮤지션은 11번 트랙 ‘갤럭시’ 무대도 공개했다. ‘갤럭시’는 이찬혁이 가장 처음 작곡한 노래. 찬혁은 무대에 앞서 “제일 처음 작곡한 노래인 만큼 순수한 것도 많이 담겨 있고, 어린 분들이나 어른 분들이 많이 좋아할 수도, 안 좋아할 수도 있는 그런 곡이다”라고 전했다. 이 노래는 배우 정우성이 연출을 맡았던 광고용 단편 영화에 사용됐던 노래이기도 하다. 동화 같으면서도 달콤한 멜로디와 ‘갤럭시 너혹시’라는 운율을 맞춘 가사가 귀를 사로잡는다.
‘갤럭시’ 무대가 끝나자마자 ‘안녕~’을 외치며 무대에서 내려간 악동뮤지션은 관객들의 ‘앙코르’ 외침에 6번 트랙 ‘인공잔디’를 부르며 다시 등장했다. 인공잔디로 꾸며진 푸른 무대가 ‘인공잔디’ 노래와 맞아 떨어졌다. 이찬혁은 탭댄스를 추는 듯한 귀여운 몸놀림으로 환호를 받기도 했다. 관객들도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무대를 즐겼다. 관객들은 악동뮤지션의 노래와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모두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악동뮤지션은 “타이틀곡 ’200%’는 기존 곡을 업그레이드한 노래, ‘얼음들’은 안 보여줬던 색깔을 담았다. 세 번째 타이틀곡은 여러분이 직접 골라주시는 것이다”라며 새 앨범에 대한 사랑을 부탁했다.
악동뮤지션의 청음회가 끝나자 신기하게도 그쳤던 비가 다시 한두 방울씩 떨어져 내렸다. 하늘이 악동뮤지션의 데뷔를 반겨 잠시 비를 멈췄던 것일까. 악동뮤지션은 7일 전곡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데뷔 활동을 시작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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