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4일 오후 10시 KBS2 파일럿 ‘미스터 피터팬’이 첫 전파를 탄다. ‘미스터 피터팬’은 영원한 피터팬을 꿈꾸는 철부지 40대 중년 신동엽, 윤종신, 한재석, 정만식, 김경호가 직장인 번아웃 신드롬(과중 업무에 시달려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로, 무기력증, 자기혐오에 빠진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일반인 피터팬들을 만나 놀이법을 공유하고 동호회 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40대 남성의 놀이 문화’라는 신선한 소재로 관심을 끌었다.

‘미스터 피터팬’의 방송 소식과 함께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바로 신동엽.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 시즌5’, Mnet ‘비틀즈 코드 3D’ 등 스튜디오 녹화 형식의 프로그램에서 강세를 보여 온 신동엽이 관찰형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기획 단계부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방송가의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자신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동엽의 도전은 다소 무리가 아니냐는 반응도 일고 있다.

특히 KBS의 파일럿 프로그램 편성은 거의 전쟁이나 다름이 없다. KBS는 봄 개편을 맞아 ‘나는 남자다’, ‘밀리언셀러’, ‘공소시효’ 등 총 6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에 방송계 한 관계자는 “유재석, 신동엽 등 ‘국민 MC’로 유명세를 떨친 방송인들까지 파일럿 프로그램에 투입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들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만 봐도 방송가의 파일럿 대전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알 수 있다. 이제 일인 MC 중심 체제 방송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하기도 했다.

KBS2 파일럿 ‘미스터 피터팬’ 스틸 속 정만식, 한재석, 김경호, 윤종신, 신동엽(왼쪽부터)
이런 상황에서 신동엽의 ‘미스터 피터팬’ 출연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가 줄곧 출연해온 스튜디오 녹화 형식의 프로그램 대신 관찰형 예능프로그램 ‘미스터 피터팬’에 출연한 게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까닭이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식당에서 열린 ‘미스터 피터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윤종신은 “방송 고수 신동엽조차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맥을 못 췄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윤종신은 “‘미스터 피터팬’은 아무 각본 없이 13시간가량 녹화가 진행됐다”며 “스튜디오를 벗어난 신동엽은 녹화 중 전에 본 적 없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후반부에는 감을 잡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지만, ‘신동엽이 당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그림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미 방송사별로 ‘예능 대어’라고 할 만한 스타들이 파일럿 프로그램 출연과 방송을 확정한 가운데 이번 봄 개편과 함께 펼쳐지는 ‘파일럿 각축전’은 곧 각 스타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안정적인 선택을 포기하고 변화의 기류에 몸은 던진 신동엽, 그의 색다른 도전이 ‘미스터 피터팬’에도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SM C&C,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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