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밀회’
JTBC ‘밀회’ 4회 2014년 3월 31일 오후 9시50분다섯줄요약
강준형(박혁권)의 집에 온 이선재(유아인)는 오혜원(김희애)에게 다시 자신의 마음을 진지하게 고백한다. 혜원은 겉으로는 선재를 밀어내면서도 선재의 여자친구 박다미(경수진)를 질투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재단의 운영을 위해 선재를 이용해야한다는 생각에 혜원은 머리가 아파온다. 선재는 혜원을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혜원은 이에 찬성한다.리뷰
한 발자국씩 서로에게 다가가는 두 남녀. 스무 살 나이 차이와,유부녀와 미혼남이라는 신분은 그저 사회가 그어 놓은 장애물일 뿐 이미 두 사람의 마음에는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저 자신밖에 모르는, 눈치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남편 준형과는 달리 선재는 스무 살의 미세한 떨림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모습으로 혜원에게 고백한다.
“선생님은 제 마음이 흔들리는 걸 읽어주셨어요. 그거 진짜 셌어요. 남자는 그럴 때 키스해요”라고. 철이 든 후 온갖 세파를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오며 무뎌질 대로 무뎌졌던 혜원의 심장은 선재의 고백에 다시금 두방망이질친다.
이후 듀엣곡을 함께 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청춘남녀처럼 풋풋하고 즐거워보인다. 앞서 보여줬던 듀엣곡이 첫 만남의 격정이었다면 두 번째로 함께 한 곡은 이들이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감을 의미한다.줄곧 훔쳐보는 듯한 카메라 워크로 담겨진 선재와 혜원의 모습은 언제 남편 준형이 들이닥칠 지 모르는 집안이라는 공간과 어우러져 긴장 어린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각자 다른 세계에서 살아오던 두 사람은 이제 조금씩 함께 발을 디딜 참이다. 자본과 권력이 직조해놓은 ‘그들만의 부조리한 리그’의 조력자 역할을 해 왔던 혜원과, 자신만의 순수 세계에서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온 선재의 만남이 곧 상처로 얼룩지리라는 예상은 자명한 일. 서로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한 두 존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
수다포인트
- 선재에게 안긴 혜원의 표정에서는 저릿한 슬픔과 떨림, 당혹감과 설렘이 교차된 복잡한 감정이 읽힙니다.
- 사람이 진심을 말할 땐 말을 더듬는다고 해요. 더듬거리며 전하는 선재의 진심은 왜 저한테 고백하는 것 같죠?
- 피할 수 없는 금지된 사랑의 묘사는 문득 문득 영화 ‘데미지’와 ‘색, 계’를 떠오르게 합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JTBC ‘밀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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