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대하사극 ‘정도전’에 등장한 갑옷의 비밀이 밝혀졌다.
‘정도전’은 황산대첩 방송을 앞두고 이성계(유동근) 등 장수들이 착용한 갑옷의 비밀을 공개했다. ‘경번갑’으로 쇠사슬로 된 고려 갑옷의 정체가 ABS(에이비에스)라는 플라스틱으로 특수 제작된 갑옷이라는 것.‘정도전’ 제작진에 따르면 극중 무장의 복식인 경번갑은 쇠사슬과 꼭 같은 외형을 하고 있지만 전신 갑옷인데도 무게가 10kg 이내로 가벼운 게 특징이다. 고증을 거쳐 실사에 가깝게 재현한 경번갑은 과거 드라마‘용의 눈물’에서 처음 선보인 갑옷이다. 당시 경번갑은 무게가 80kg에 달해 장수역을 맡은 배우들이 남모를 고충을 겪어야 했다.
‘용의 눈물’ 때 보다 8분의 1무게로 특수 제작한 가벼운 경번갑의 최대 수혜자는 배우들이다. 당시 이방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유동근은 이번 드라마에서 특수 제작된 경번갑을 입어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경번갑이 가벼워진 덕에 격렬한 액션신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사극에서 갑옷은 사극의 리얼리티를 가늠하는 척도로 불릴 정도로 그 자체가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사극 마니아들 사이에서 논란거리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골 소재이기도 한 갑옷이다. 이에 ‘정도전’ 제작진은 갑옷 제작에 특별히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량형 경번갑의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기존 갑옷이 100% 중국산이었다면 이번에는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국산 갑옷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의상팀 관계자는 “수개월에 걸쳐 제작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면서 “플라스틱이지만 디자인은 역대 사극 중 실제 유물에 가장 근접해 의장등록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도전(조재현) 등이 쓰고 나오는 갓이나 왕실 여인들이 입고 나오는 ‘운견(구름 모양의 숄이 달린 의상)’도 고려 시대 실제 갓과 운견을 최대한 재현한 특수제작물이다. 운견의 경우 노국공주의 초상화에 나온 운견을 모델로 삼았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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