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로맨스가 필요해 3′ 출연진
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소재로 한 드라마 tvN ‘로맨스가 필요해’가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앞서 시즌1, 2을 통해 맛깔 나는 대사와 감성적인 극 전개로 ‘웰메이드 케이블 드라마’로 평가받은 이 시리즈는 이번에는 좀더 치열해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시즌2가 남녀주인공의 감정선의 진폭을 수채화처럼 담아냈다면, 이번엔 더 현실적이고 숨가쁘게 진행되는 갈등이 작품 속에 담겼다.지난 시즌이 동갑내기 세 여자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홈쇼핑 회사로 배경을 옮겨 치열하게 일하고 고민하는 여성들의 일상과 사랑을 담는다. 천성은 순수하지만 9년의 직장생활 동안 까칠하고 현실적인 여성이 된 홈쇼핑MD 신주연(김소연)은 숱한 연애의 실패를 겪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아직 진정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을 이끌어주는 멘토 같은 남자인 직장 선배 강태윤(남궁민)과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어린시절 친구이자 연하남인 주완(성준) 사이에서 로맨스를 엮어간다.여기에 주연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오세령(왕지원)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직장동료 이민정(박효주) 안정적인 미래를 꿈꾸는 사회 초년병 정희재(윤승아)와 그의 입사 동기 이우영(박유환) 등 주변 인물들과 얽히면서 엮어가는 갈등도 극의 중심축을 이룬다.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영우 PD는 “시즌3에서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보여지지 않은 모습, 결혼에 목매지 않는 현대 직장여성들이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며 “직장에서는 남자들과 경쟁하면서 사랑도 쟁취하려 하는 가운데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작품 속에서 유쾌하게 표현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주력한 점은 바로 정서적인 공감대”라면서 “케이블 채널이라는 특성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판타지와 현실, 로맨스와 일상의 모습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시청자들에게 감성적으로 공감을 느끼게 하는 데 가장 주력했다”고 말했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에 출연하는 김소연, 성준, 남궁민(왼쪽부터)
주인공 신주연 역의 김소연도 현실성을 가장 기반에 둔 연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김소연은 “나 또한 서른 둘을 거쳐 온 사람으로서 그 당시만이 지닌 고민을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 특히 대사에 많은 공감이 갔는데, 예를 들면 주연이 혼자 ‘나는 외로운 게 너무 좋아’라고 독백하는 장면은 실제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또 “각박한 사회생활 속에서 주연이 점차 변해가고 홀로 고민하면서도 계속해서 사랑을 찾는 모습이, 아직 사랑과 결혼에 대해 물음표를 지니고 있는 나의 실제 모습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게 찍고 있다”고 들려주었다.주연의 직장 상사이자 로맨스 상대인 강태윤 역의 남궁민은 “일도 인간관계도 완벽해 보이는 남성으로 등장해 술과 담배를 끊었다. 너무 로맨틱하거나, 또는 너무 차갑지도 않은 나와 비슷한 인물이라 캐릭터에 다가가기는 수월했다”고 전했다.
작품에서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들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거나 아직 미래를 준비중인 이들의 모습이 극의 현실감을 살리는 또다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회사 입사 1년차 직원으로 분한 윤승아는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막내일 때 가장 고충이 많다고 하는데 치열하게 사는 이들의 고민을 담아내고 싶다”고 전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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