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왼쪽)와 걸스데이

동방신기와 걸스데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데뷔 10주년을 넘긴 한류 톱 아이돌과 이제 갓 인기그룹의 반열에 올라선 걸스데이의 공통점을 찾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2014년이 겨우 3일이 지난 지금, 동방신기와 걸스데이가 공교롭게 같은 듯 다른 길을 걸으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들의 특별한 2014년을 만들어 준 그 ‘무언가(Something)’의 같은 듯 다른 점을 살펴봤다.

[같은 듯 다른 점 1] 새해 첫 출격 보이그룹&걸그룹
먼저 동방신기와 걸스데이는 새해 첫 컴백을 선언한 보이그룹과 걸그룹이다. 동방신기는 1일 ‘썸씽(Something)’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컴백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걸스데이는 3일 ‘썸씽’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컴백의 포문을 열었다. 컴백무대도 같다. 이들은 3일 KBS2 ‘뮤직뱅크’를 통해 일제히 컴백무대를 공개하며 서로만의 ‘썸씽’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러나 음원공개일은 다르다. 걸스데이는 3일에 음원-뮤직비디오-무대를 모두 공개하며 한꺼번에 패를 드러내 충격을 주는 효과를 노렸다면, 동방신기는 1일 뮤직비디오, 3일 무대, 6일 음원을 공개하는 ‘선무대후음원’ 전략으로 대중 사이로 천천히 스며들 계획이다.

[같은 듯 다른 점 2] 같은 제목 다른 가사
동방신기(왼쪽)와 걸스데이

이들의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썸씽’이라는 동명의 제목. 이는 관계자도 “전혀 몰랐다”며 “앨범 속지 인쇄도 끝나서 이제 와서 고치지도 못 한다”며 농담 삼아 웃었을 정도로 우연의 일치였다. 겉은 같지만, 그 속내를 들춰보면 내용은 다르다. 동방신기의 ‘썸씽’은 왕자병에 걸린 남자가 나에게 어울리는 여자친구가 되려면 더 분발하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충고하지만, 그녀는 분명 자기가 푹 빠질만한 ‘썸씽(Something)’을 가지고 있어서 빨리 내게 다가와 주기를 마음 속으로 바란다는 능청스런 내용. 이에 반해 걸스데이의 ‘썸씽’은 다른 여자에게 한 눈 파는 남자의 거짓말과 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미묘한 감정을 ‘썸씽’이라 부르는 애절한 가사를 담았다. 실제 무대를 본다면 동방신기의 ‘썸씽’에는 흥겨움을 느끼고, 걸스데이의 ‘썸씽’에는 슬픔을 느끼게 된다.

[같은 듯 다른 점 3] 11년차 남자그룹의 섹시와 5년차 걸그룹의 섹시
동방신기(왼쪽)와 걸스데이

두 그룹의 세 번째 공통점은 섹시. 뮤직비디오에서 드러난 이들의 모습은 화끈하면서도 농익은 자태를 뽐내며 섹시함을 강조하고 있다. 동방신기는 여성 댄서와 입을 맞출 듯 말 듯 가까이 다가가는 요염한 모습을 보이고, 진짜 왕자병에 걸린 듯 카메라를 바라보며 짓는 여유로운 표정이 인상적이다. 대놓고 드러내는 섹시함이 아니라 11년차 그룹의 여유로운 표정과 농익은 연륜에서 배어나오는 자태가 사람을 끌리게 하는 섹시함을 지니고 있다. 또한 동방신기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스윙 장르의 곡은 색다른 음악 변신까지 선보인다.

반면 걸스데이는 섹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박지윤의 ‘성인식’을 떠올리게 하는 옆트임 롱스커트를 비롯해 바닥을 쓰는 안무와 각선미를 드러내는 안무가 이어진다. 지난해 ‘기대해’와 ‘여자대통령’으로 섹시콘셉트로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면 이번 ‘썸씽’은 아예 섹시 아이콘으로 거듭나려는 걸스데이의 진짜 성인식을 담았다. 여기에 유명작곡가 이단옆차기가 합세해 음악적 완성도도 높였다. 같은 듯 다른 섹시지만, 특별함이 있다는 것은 같다. 당신의 선택은 어떤 ‘썸씽’인가?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드림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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