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하라 스물이여, 빛나라 꽃다운 청춘이여. 2014년 새해가 밝으면 스무 살이 되는 빅스의 막내 혁과 틴탑의 리얼 막내 창조. 이 둘은 1995년생 아이돌 중에서도 특유의 재치와 센스로 ‘미자(미성년자의 줄임말)의 패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집중력과 열정은 물론, 팀 멤버 형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누나 팬들의 심장을 조였다 폈다 하며 그 매력을 무한 발산 중이니, 이들의 스물이 기대되는 건 당연하다. 그리하여 스무 살 청춘의 시작을 얼마 앞두지 않은 지금, 그 매력을 살펴보고 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 무대 위 상남자! 똘똘한 막내, 빅스 혁

SBS MTV ‘더 쇼’ 원츄캠 빅스 ‘혁’ 여심 울리는 손 동작 편
1. 폭풍 성장
빅스의 데뷔 리얼리티 프로그램 ‘마이돌’ 때와 ‘저주인형’ 활동 중인 지금의 혁을 비교해 보면 2년이 채 안 되는 시간임에도 확실히 차이가 난다. 키도, 어깨도, 얼굴 골격도, 소년에서 남자의 경계선을 향해 성장하고 있다. 프로필상 키인 184cm보다 더 큰 듯하니, 바쁜 활동이 끝나면 신체검사를 다시 한 번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커갈수록 남자다운 외모로 변신 중인 혁의 가장 큰 강점은 모델 포스 물씬 풍기는 우월한 기럭지와 부드러움과 강함이 공존하는 얼굴 구성 요소의 대비다. 이는 훗날 그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연기를 통해 대중과 만날 때 큰 재산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극적인 감정부터 친근함까지,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밑바탕은 이미 갖춘 셈. 그러니 그가 향하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 의지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2. 그의 진가
“혁이 대체 누구지?” 라고 묻는 이가 있다면 SBS MTV ‘더 쇼’ 원츄캠 빅스 ‘혁’ 여심 울리는 손 동작 편부터 볼 것을 추천한다. 극단적인 감정 표출이 이뤄져야 하는 무대 위에서 그는 완벽히 몰입했고 한 명의 훌륭한 배우로 변신했다.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적은 보컬 파트 분량마저 망각하게 할 정도다. 무대에서 그는 한 치의 흔들림이나 흐트러짐이 없다. 단순히 ‘열심히’ 한다는 말의 의미를 넘어서는 집중력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단 한 순간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시선과 몸의 디테일한 움직임까지, ‘저주인형’과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속 그는 또 다른 혁의 모습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온 결실이 드러나는 대목으로 그의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어볼 수 있게 한다.

3. 패기 만만
‘마이돌’ 당시 열여덟이었던 그는 형들이 모두 번지점프를 망설일 때 자신이 먼저 하겠다고 나섰다. 가장 늦게 연습생으로 합류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했을 그가 본인의 입으로 “있지도 않은 용기를 냈다”며 “막내라는 것에 얽매어 있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지만 그에게 두려움이란 그저 하나의 선택사항처럼 보였을 뿐이다. 얼마 전 ‘저주인형’으로 데뷔 후 첫 1위를 했을 때에는 꽃 소풍을 나선 나비 마냥 팔랑팔랑 가볍게 무대 아래로 내려와서 꺄르르 웃어 보였다. “사랑해요 여러분” 웃음기 어린 목소리에 묻어나던 순수한 행복감은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한 1위한 것이 끝이 아닌 앞으로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해 계속해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즐겁고 행복한 감정에는 웃음으로 보답하고 값진 성취에는 겸손으로 화답하는 미덕을 갖춘 열아홉 혁, 그의 스무 살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4. 2014년
내년이면 동아방송예술대학 K-POP 전공 14학번 새내기가 되는 혁. 같은 학교 뮤지컬학과에 재학 중인 홍빈과 함께 오붓하게 혹은 남학우들끼리만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것으로 예상하고 싶은바, 1학기 수업은 한국무용을 잘못 신청한 전적이 있는 홍빈의 도움 말고 학과사무실에 반드시 확인하고 신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일본에서의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어 학과 생활에 소홀해질 수 있을지 모르나 전교 1등까지 했던 똑똑한 막내라 학교생활도 그만의 방식으로 잘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래, 연기, 춤 모두에 욕심이 많은 만큼 차세대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데 디딤돌이 될 좋은 양분을 대학에서 쏙쏙 흡수하기를. 그의 소원처럼 빅스와 빅스의 혁이 많은 대중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2014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신년 주의사항] 그러다 라비 형한테 랩으로 맞아
라디오에 출연할 때면 빠지지 않는 래퍼 라비와 막내 혁의 랩 배틀. 덕분에 센스 돋는 가사를 마음껏 펼칠 수 있어 혁의 실력은 일취월장 중이다. 하지만 최근 라비의 입에서 “어디서 랩으로 형한테 덤벼 이놈아”라는 가사가 나온 것으로 보아 어쩌면 조만간 랩으로 차지게 맞을 수도 있겠다. 신년에는 조금 몸을 사려보자.

#바람직한 성장의 표본, 틴탑 창조
MBC ‘음악중심’에서 ‘Don’t I’를 선보이고 있는 틴탑 창조

1. 폭풍 성장
데뷔곡 ‘박수’ 시절만 해도 볼이 통통하던 창조가 2년 뒤 ‘미치겠어’를 기점으로 점점 소년티를 벗어 던지더니 ‘To You’때는 “우리 창조 어디 갔어?”를 외치게 만들었다. 다른 멤버가 틴탑에 들어온 것 같다고 팬들이 말했을 정도로 극적인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 ‘나랑 사귈래?’ 티저에서는 복근까지 공개해 그의 매력 포인트가 배로 늘어나게 되었다. 최근에 진행한 텐아시아 매거진 ’10+Star’(텐플러스스타) 1월호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이 이제는 몸 관리를 그만하라고 말할 정도여서 활동 전에만 잠깐 할 뿐이라고 말해 그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도 알 수 있게 했다. 화려한 이목구비는 아니지만 쌍꺼풀 없는 눈매에 그가 자신 있어 하는 반듯한 콧대는 두고 볼수록 은은한 향이 배어 나올 것 같은 선한 인상을 풍기니 앞으로 그가 롱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 있을 듯싶다.

2. 그의 진가
틴탑의 댄싱보이로 불리는 창조의 매력이 ‘Don’t I’에서 폭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난아냐’ 컴백 무대에서 함께 선보인 ‘Don’t I’가 방송된 이후 창조의 가사 파트 ‘딱지 접고 불 지르고’에 빗대 ‘딱지 접는 애 누구예요?’등의 질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쇄도했다. 여기에 덧붙여 그가 미성년자가 아니길 바라는 사람들이 꽤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늘어뜨린 넥타이에 약간은 불량스러워 보이는 교복 차림으로 꾸민 ‘음악중심’에서의 ‘Don’t ’I’가 특히 인상적이니 꼭 확인해 보도록 한다. 그의 SNS를 통해 공개한 록현과의 댄스 퍼포먼스 역시 압권이다. Flosstradamus의 ‘Rollup (Baauer Remix)’에 맞춰 꾸민 퍼포먼스는 한 편의 짧은 댄스 무비 같은 완성도를 지녔다. 긴 팔과 다리로 만들어내는 스타일리시한 리듬감과 동작을 통해 춤에 대한 창조의 욕심을 엿볼 수 있다.3. 패기 만만
제프투어를 위해 일본으로 떠날 당시 팬들에게 ‘오빠 떠난다’ ‘오빠 준비한다’ 같은 멘트를 서슴없이 말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자신의 SNS를 적극 활용하는 창조는 팬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듯하다. 엽기부터 잘생김이 뚝뚝 묻어나는 사진까지 SNS에 올리는 셀카의 종류가 다양한 건 물론 ‘오빠미’ 철철 흘러넘치는 멘트 역시 줄을 잇는다. 흔히들 틴탑의 막내를 리키로 착각하곤 하는데 진짜 막내는 창조다. 형들을 친구처럼 대하는 ‘막내온탑’ 기질을 지닌 그는 과거 공식 팬카페에서 팬들과 함께 ‘니물자’(니엘 형을 물리치자)를 결성하기도 했고 엘조가 니엘을 장난스럽게 때리는 장면을 찍어 엔젤(틴탑의 공식 팬클럽명)에게 신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엔젤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니 그의 팬사랑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하기 어렵다.

4. 2014년
상남자 역할을 하고 싶다더니 정말 그런 역할을 맡았다. 지난 15일부터 크랭크인 한 영화 ‘막걸스’에서 ‘강호’역을 맡은 그는 잘생긴 외모와 운동 실력을 가진 학교짱으로 출연한다. 형편이 어려운 여주인공을 곁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마음 따뜻한 고등학생이다. 내년 6월 개봉 예정으로 그의 첫 연기 도전이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 궁금해진다. 서울호서예술전문학교 실용음악학부 K-POP학과 14학번이 되는 그는 리키와 함께 학교를 다닐 예정이다. 면접 당시 시원시원하게 지르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한 그가 학교를 다니며 보컬 적인 부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기대된다.

[신년 주의사항] 성인 된다고 수위 너무 높이진 말아요
자신의 SNS를 통해 가끔 상반신 일부를 노출했던 창조. 이제 스물이 되니 그 강도가 점점 세지지는 않을까 싶어져 내심 걱정이 되니, 누나 팬들 심장 멀쩡하게 잘 살아 있게 하려면 천천히 단계별로 수위를 조절해 주십사, 부탁하옵니다. (진심이야?)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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