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미니시리즈 ‘메디컬 탑팀’ 2회 10월 10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주영(정려원)은 태신(권상우)의 도움으로 VIP의 수술을 무사히 마치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성공을 원하는 주영은 본인이 어떻게 되건 상관없이 ‘환자의 생명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는 태신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승재(주지훈)는 태신이 세계적으로 이름난 외과의라는 것을 알고 ‘탑팀’에 영입 제안을 하고, 부채로 인해 파란병원이 문을 닫게 된 상황에서 파란병원을 후원하겠다는 승재의 제안을 들은 태신은 탑팀에 들어가기로 한다. 한편 주영은 ‘승재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병원 사람들의 시선에 ‘탑팀’ 지원을 철회하려 한다.
리뷰
수술이라는 무기로 ‘메디컬 드라마’의 소임을 다한 ‘메디컬 탑팀’은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여전히 병원 속 다양한 직군들의 캐릭터에 대한 한계를 드러냈다. 태신(권상우)은 날이 선 천재 의사는 아니지만, ‘환자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의학 드라마’의 진부한 코드를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고 속을 알 수 없는 듯 그려지는 한승재(주지훈)는 병원 내의 권력 관계를 주시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인물이다. 전공의들은 좌충우돌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호기심 많고 털털한 마취과 의사와 입이 가벼운 간호사 등 캐릭터에 대한 시선과 이해도는 여전히 낮다. 과장들은 병원 내 정치에 골몰하고, 일부 조연 캐릭터들은 극을 위해 편리한 방식으로 다뤄진다.다만 이러한 캐릭터의 전형성 가운데서도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서주영(정려원)이다. 기존 의학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가 다소 부수적으로 쓰여왔던데 반해, 서주영은 극의 중심으로 급 부상하며 ‘메디컬 탑팀’에서 가장 행보가 궁금해지는 캐릭터가 됐다. 서주영은 여타 의학 드라마의 의욕만 앞서는 여주인공들과는 달리 야심이 넘치는 성공 지향적인 인간이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능력과 쌓아온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의사가 가져야 할 적절한 스탠스와 양심까지 갖춘 인물이다. 레지던트나 펠로우 정도에 머물던 기존 의학드라마 여주인공들의 입지에 비해서도 흉부외과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조교수(물론 ‘산부인과’에서 서혜영은 집도의였다)라는 위치는 신선한 편이다. 이처럼 입체적인 서주영의 캐릭터는 전형적인 인물들이 줄을 잇는 ‘메디컬 탑팀’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서주영은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성공한 외과의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것이 요행을 통한 성취이기는 바라지 않는다. 동시에 의욕만 앞서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지도 않는다. 서주영은 천재적이지는 않지만 단단한 자부심과 자존심, 그에 걸맞는 능력과 노력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고 때로는 조직 내에서 위축되는 한 개인의 모습까지 동시에 그려내며 기존 의학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정려원은 이러한 서주영의 모습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내며 ‘메디컬 탑팀’의 히로인으로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
본격적인 ‘메디컬 탑팀’이 구성되기 위한 서론은 모두 마쳤다. 기존의 수많았던 의학 드라마의 성공 코드를 의식하듯 ‘메디컬 탑팀’은 태신을 통해서는 ‘굿닥터’의 인간적인 따뜻함을, 승재를 통해서는 ‘하얀거탑’이 구사했던 권력의 치밀함을, 전공의들과 마취과 조준혁(박원상) 등의 구도를 통해서는 ‘종합병원’등이 보여줬던 극의 긴장을 풀어주는 코믹함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흉부외과가 메인이 되는 수술 소재는 ‘뉴하트’의 그것을 따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아직까지는 인상적일 만큼 새롭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서주영이라는 캐릭터는 충분히 흥미롭고, 의학 드라마가 이야기를 환기 시킬 수 있는 ‘환자’와의 이야기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진단은 이르다.모두가 말하듯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하지만, 신선함을 환기시킬 수 있는 발상은 분명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다. 익숙한 진료 과목들에서 ‘최고의 협진팀’을 소재로 내세운 ‘메디컬 탑팀’은 수많은 전형성을 토대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인가. 해답의 키워드는 ‘탑팀’의 성패가 의사들에게 있듯 이야기가 아니라 캐릭터에 있다. 그리고 그 답을 빨리 찾아 내야만 ‘메디컬 탑팀’은 ‘의학 드라마의 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수다 포인트
- 근데…샌드위치에 케첩 뿌리면 정말 맛있는 거 맞아요?
- 아무리 친구라지만 회사 내에서 ‘아진아!’라고 부르는 간호사는 좀 개념이 없어 보이네요…
- 로코와 치정 사이, 진한 감성 사이에서 과연 ‘메디컬 탑팀’의 설 자리는…?
글. 민경진(TV 리뷰어)
다섯 줄 요약
주영(정려원)은 태신(권상우)의 도움으로 VIP의 수술을 무사히 마치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성공을 원하는 주영은 본인이 어떻게 되건 상관없이 ‘환자의 생명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는 태신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승재(주지훈)는 태신이 세계적으로 이름난 외과의라는 것을 알고 ‘탑팀’에 영입 제안을 하고, 부채로 인해 파란병원이 문을 닫게 된 상황에서 파란병원을 후원하겠다는 승재의 제안을 들은 태신은 탑팀에 들어가기로 한다. 한편 주영은 ‘승재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병원 사람들의 시선에 ‘탑팀’ 지원을 철회하려 한다.
리뷰
수술이라는 무기로 ‘메디컬 드라마’의 소임을 다한 ‘메디컬 탑팀’은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여전히 병원 속 다양한 직군들의 캐릭터에 대한 한계를 드러냈다. 태신(권상우)은 날이 선 천재 의사는 아니지만, ‘환자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의학 드라마’의 진부한 코드를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고 속을 알 수 없는 듯 그려지는 한승재(주지훈)는 병원 내의 권력 관계를 주시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인물이다. 전공의들은 좌충우돌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호기심 많고 털털한 마취과 의사와 입이 가벼운 간호사 등 캐릭터에 대한 시선과 이해도는 여전히 낮다. 과장들은 병원 내 정치에 골몰하고, 일부 조연 캐릭터들은 극을 위해 편리한 방식으로 다뤄진다.다만 이러한 캐릭터의 전형성 가운데서도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서주영(정려원)이다. 기존 의학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가 다소 부수적으로 쓰여왔던데 반해, 서주영은 극의 중심으로 급 부상하며 ‘메디컬 탑팀’에서 가장 행보가 궁금해지는 캐릭터가 됐다. 서주영은 여타 의학 드라마의 의욕만 앞서는 여주인공들과는 달리 야심이 넘치는 성공 지향적인 인간이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능력과 쌓아온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의사가 가져야 할 적절한 스탠스와 양심까지 갖춘 인물이다. 레지던트나 펠로우 정도에 머물던 기존 의학드라마 여주인공들의 입지에 비해서도 흉부외과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조교수(물론 ‘산부인과’에서 서혜영은 집도의였다)라는 위치는 신선한 편이다. 이처럼 입체적인 서주영의 캐릭터는 전형적인 인물들이 줄을 잇는 ‘메디컬 탑팀’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서주영은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성공한 외과의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것이 요행을 통한 성취이기는 바라지 않는다. 동시에 의욕만 앞서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지도 않는다. 서주영은 천재적이지는 않지만 단단한 자부심과 자존심, 그에 걸맞는 능력과 노력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고 때로는 조직 내에서 위축되는 한 개인의 모습까지 동시에 그려내며 기존 의학 드라마에서 보지 못한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정려원은 이러한 서주영의 모습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내며 ‘메디컬 탑팀’의 히로인으로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
본격적인 ‘메디컬 탑팀’이 구성되기 위한 서론은 모두 마쳤다. 기존의 수많았던 의학 드라마의 성공 코드를 의식하듯 ‘메디컬 탑팀’은 태신을 통해서는 ‘굿닥터’의 인간적인 따뜻함을, 승재를 통해서는 ‘하얀거탑’이 구사했던 권력의 치밀함을, 전공의들과 마취과 조준혁(박원상) 등의 구도를 통해서는 ‘종합병원’등이 보여줬던 극의 긴장을 풀어주는 코믹함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흉부외과가 메인이 되는 수술 소재는 ‘뉴하트’의 그것을 따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아직까지는 인상적일 만큼 새롭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서주영이라는 캐릭터는 충분히 흥미롭고, 의학 드라마가 이야기를 환기 시킬 수 있는 ‘환자’와의 이야기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진단은 이르다.모두가 말하듯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하지만, 신선함을 환기시킬 수 있는 발상은 분명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다. 익숙한 진료 과목들에서 ‘최고의 협진팀’을 소재로 내세운 ‘메디컬 탑팀’은 수많은 전형성을 토대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인가. 해답의 키워드는 ‘탑팀’의 성패가 의사들에게 있듯 이야기가 아니라 캐릭터에 있다. 그리고 그 답을 빨리 찾아 내야만 ‘메디컬 탑팀’은 ‘의학 드라마의 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수다 포인트
- 근데…샌드위치에 케첩 뿌리면 정말 맛있는 거 맞아요?
- 아무리 친구라지만 회사 내에서 ‘아진아!’라고 부르는 간호사는 좀 개념이 없어 보이네요…
- 로코와 치정 사이, 진한 감성 사이에서 과연 ‘메디컬 탑팀’의 설 자리는…?
글. 민경진(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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