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재즈의 전설 허비 행콕이 오는 11월 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재즈의 제일선에서 50년 가까이 활약해온 허비 행콕은 2008년 제50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재즈 연주자 최초로 ‘올해의 음반’을 수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2년 만에 한국을 찾는 허비 행콕은 음악인생의 조력자들이자 현재 최고의 연주자들로 꼽히는 제임스 지너스(베이스), 리오넬 루에케(기타), 비니 콜라이유타(드럼)와 함께 이번 무대를 꾸민다.허비 행콕은 그의 인생이 곧 재즈의 역사라고 할 만큼 파란만장한 음악인생을 살아왔다. 1940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허비 행콕은 11살 때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협주곡을 협연하며 피아노 신동이란 찬사를 받았다. 빌 에반스와 오스카 패터슨에게 경도돼 고등학교 때부터 재즈 연주를 시작했다. 약관인 스무 살에 트럼페터 도날드 버드에게 픽업돼 뉴욕 재즈계에 입성한다.
행콕은 60년대 초반 마일스 데이비스의 ‘제 2기 황금 퀸텟’(마일스 데이비스, 허비 행콕, 웨인 쇼터, 론 카터, 토니 윌리암스)이라 불리는 5인조 밴드를 통해 재즈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퀸텟을 통해서 ‘Seven Steps to Heaven’, ‘Miles Smiles’ 등의 모던재즈의 역사를 관통하는 명반을 함께 만들었다. 이후 1968년 작품 ‘Miles In The Sky’에서 일렉트릭 피아노를 연주해 일찍이 퓨전 성향을 내비쳤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재즈와 록의 퓨전을 감행한 ‘In A Silent Way’, ‘A Tribute To Jack Johnson’, ‘On The Corner’ 등에 참여하는 한편 개인의 작업을 이어나갔다.
이어 허비 행콕은 1983년 화제의 곡 ‘Rockit’이 담긴 앨범 ‘Future Shock’를 발표해 재즈계를 경악케 했다. ‘그래미 어워즈’ 공연에서 미디콘트롤러를 어깨에 메고 브레이크 댄서들과 공연을 펼치며 충격을 안겨준 것. 이후 허비 행콕은 모던재즈, 퓨전, 포스트밥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였고 총 14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칙 코리아의 세션으로도 유명한 베이시스트 제임스 지너스, 아프리카 베넹 출신으로 독창적인 기타주법을 선보이며 찰리 헤이든, 잭 디조넷 등 재즈 명인들과의 활동한 기타리스트 리오넬 루오케, 현존하는 최고의 세션 드러머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드러머 비니 콜라이유타 등 슈퍼세션들이 함께 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연을 주최한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허비행콕의 트레이드마크 피아노이자,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 1년에 100대 밖에 생산하지 않는 이탈리아의 파찌올리(Fazioli) 피아노가 공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나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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