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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입사한 지 갓 한 달이 넘은 신입기자입니다. 입사하기 전부터 tvN 드라마 을 보면서 기자라는 직업에 판타지를 갖게 됐는데요. 바로 박선우(이진욱)라는 기자 때문입니다. 박선우 기자는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상 검은색 정장으로 수트 차림의 정석을 보여줘요. 명세병원 최진철 회장(정동환)의 비리를 보도하고 9시 뉴스 간판 앵커의 자리를 따내면서 능력까지 입증했죠. 무엇보다 여자친구이자 후배인 주민영(조윤희)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후배라도 박선우 기자의 매력에 풍덩 빠질 것 같아요. 박선우는 네팔에 출장 간 주민영을 보기 위해 휴가를 쓰고 비행기에 올라요. 그것이 현재의 선우든, 바뀐 과거에서 자란 선우든, 민영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네팔을 간 건 변하지 않아요. 후배들 앞에서 여자친구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팔로 하트를 그리는 장면은 정말 달달했어요. 박선우는 여자 친구를 계속 섭섭하게 만들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감동을 주는 나쁜 남자의 전형이잖아요. 하지만 흉을 보려다가도 박선우의 눈빛이 사랑스러움으로 가득 찰 때면 제 마음이 녹는 거 있죠. 마지막회에서 민영을 애태우면서 키스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기자인 박선우는 팩트를 신봉하고 이성적인 사고가 발달한 사람이에요. 처음 향의 존재를 봤을 때도 이성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팩트를 파헤치다 결국 판타지를 찾아냈죠. 그런데 희망을 꿈꾸고 과거에 다녀왔는데 사랑하는 여자가 조카로 변해버린 현실을 마주하게 돼요. 연인이 조카로 돌변해버리는 혼란 속에서 박선우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가 힘들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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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갈등 속에서 변하지 않는 건 박선우의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이었어요. 박민영이 된 주민영이 “왜 자꾸 저보고 주민영이라고 그래요?”라고 물을 때, “넌 주민영이야. 넌 기억 못하겠지만 난 주민영만 기억해”라는 주옥같은 대사를 날리죠. 영문도 모른 채 계속 질문을 하는 민영에게 선우는 “비밀이야”로 일관해요. 그 “비밀이야”와 함께 주민영을 바라보는 눈빛은 정말 아련했어요. 드라마를 보는 저도 둘의 엇갈린 사랑에 가슴이 아팠어요. 결국 박민영이 주민영의 기억을 찾고 선우에게 달려오지만, 선우는 모진 말로 민영을 거절하죠.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자신도 두 개의 기억에서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데 이제는 민영까지 지금의 기억과 또 다른 기억 가지면서 갈등에 휩싸이다니.

선우는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 마지막 남은 향을 사용했어요. 1993년에서 2013년의 최진철에게 “아마 생지옥이 될 겁니다”고 말하며 비웃음을 보내는 선우의 모습을 보고 통쾌했습니다. 그러나 곧 선우는 과거에서 최진철에게 뺑소니를 당해요. 민영에게 “나랑 꼭 닮은 사람을 만나면 피해라”는 유언을 남기지만 어른이 된 둘은 다시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집니다. 박선우가 말했어요. “믿고 싶은 판타지는 믿어라” 저는 해피엔딩이라는 판타지를 믿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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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박선우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깐 저도 이 박선우같이 멋있는 선배와 진하게 사내연애하고 싶습니다. 선배, 우리 회사에 박선우같은 기자는 없나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 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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