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연 쇼케이스 현장
“귀엽고 상큼한 소녀가 수줍게 첫사랑을 고백하는 느낌이에요”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올레 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의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백아연은 ‘강심장’이란 별칭이 무색할 만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귀엽고 상큼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그녀는 스물한 살 나이에 걸맞은 풋풋함으로 쇼케이스 무대를 가득 채웠다.여러모로 꿈과 같은 무대임은 분명했다. SBS ‘K팝 스타 시즌1’의 주역으로 가수를 꿈꾸던 소녀는 어느덧 미니앨범 2집을 발매하며 또 다시 꿈의 무대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날 현장에는 그녀를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는 팬 카페 회원들이 함께 했고 쇼케이스 영상은 ‘다음TV팟’을 통해서 생중계됐다. 분홍빛으로 수놓인 무대주변을 쭉 둘러싼 취재진과 곳곳에 눈에 띄는 “베가아이언 파이팅!”, “지킴이 왔어연!” 등의 응원피켓은 그녀를 향한 기대를 짐작케 했다.
백아연 쇼케이스 현장
“메이크업의 힘인가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녀의 확 바뀐 외양을 보고 놀란 건 사회자뿐만이 아니었다. 밝은 오렌지색 머리에 살구색 원피스, 그리고 핑크빛 립스틱과 오픈토힐까지. 그녀의 모습에선 초여름의 풋풋함과 스물 무렵 숙녀의 사랑스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녀가 첫 번째로 들려준 곡은 ‘키다리 아저씨’였다. SBS 드라마 의 OST로 화제를 모았던 곡이다. 백아연은 한층 안정적인 음색으로 멜로디를 탔다. 이전보다 감정의 기승전결도 잘 드러났다. 연이어 준비된 무대는 ‘K팝 스타 시즌2’ 스페셜 무대에서 불러 화제를 모은 ‘I dreamed a dream’이었다. 영화 의 수록곡으로 스페셜 무대를 함께 꾸몄던 신지훈과 호흡을 맞췄다. 이후 이번 앨범의 유일한 발라드 곡 ‘말해줘’까지 신지훈과 함께 하며 한층 성숙해진 기량을 뽐냈다. 영국의 소녀가수 코니 탤벗을 연상시키는 앳된 목소리의 신지훈과 백아연은 고음과 저음 파트를 주고받으며 완성도 있는 무대를 꾸몄다.미니 앨범 중 가장 밝은 곡인 ‘Love, Love, Love’와 ‘a Good Boy’를 부를 땐 안무도 같이 선보였다. 동작을 최소화하긴 했지만 안무팀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노래까지 소화하는 모습에선 이전의 오디션 때 느껴지던 불안감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이번 미니앨범의 발매 전까지 연습과 레슨 활동에 집중했어요”라는 그녀의 말마따나 연습량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백아연 특유의 가볍고 달콤한 목소리가 밝고 통통 튀는 멜로디를 자유롭게 거닐자, 간혹 박수를 치거나 몸을 가볍게 흔드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저음과 가성의 톤 조절 능력과 리듬감은 향상된 느낌이었지만, 예전부터 지적받아온 고음부의 매끄러운 연결은 아직도 조금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백아연 쇼케이스 현장
이색적인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이기 때문인지 팬 카페와 SNS를 통해 받은 질문들로 사인 CD를 증정하는 퀴즈쇼가 펼쳐졌다. 레모니아·열린공간·알라신·아연짱 등 온라인 팬 카페상의 아이디를 호명해가며 질문을 읽어나가는 백아연의 모습은 쇼케이스의 백미였다. 팬들의 애정 듬뿍 담긴 질문에 그녀의 얼굴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뮤직비디오 감독· 앨범 발매 시간 등을 묻는 질문에선 선물을 받기위한 팬들의 “저요!”하는 외침에 귀가 따가울 지경이었다.쇼케이스 무대를 마치고 상기된 표정으로 자리한 백아연은 “방금 무대를 끝내고 나오는데 울음이 터졌어요. 강심장이란 수식어가 이번에는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다(웃음)”라며 넌지시 농을 쳤다. 18일 쇼케이스를 열게 된 김예림과의 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묻자 “오전 내내 인터넷으로 반응을 살펴보고 노래도 들어봤다”며 “스타일이 서로 달라서 크게 걱정은 않는다. 라이벌 보다는 친구 같은 존재로 서로 힘이 돼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번 앨범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는 “기존의 발라드 중심의 성향에서 새로운 도전을 했다. 이번 앨범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거울을 보며 밤낮으로 애교 연습을 했다(웃음)”고 밝혔다. 함께 듀엣을 해보고 싶은 가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에 수록곡 ‘맘에 들어’에서 피쳐링을 맡은 그룹 B1A4의 ‘바로’나 성시경 선배와 해보고 싶다”며 “같은 소속사의 핍프틴앤드(15&)와 함께 무대를 꾸며보고 싶기도 하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사진제공.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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