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티아라N4(왼쪽부터 멤버 은정, 효민, 지연, 아름)
‘전원일기’로 활발히 활동 중이던 그룹 티아라N4(그룹 티아라의 유닛. 은정, 효민, 지연, 아름)가 지난 12일 갑작스레 미국으로 출국했다. 4박 5일, 예상보다 긴 일정을 보낸 그들은 ‘미국 진출 결정’이라는 수확물을 들고 귀국했다. 티아라N4에게 있어서 지난 4박5일간의 미국 방문은 ‘우연’의 연속이었다. 우선 크리스 브라운과의 만남은 티아라 멤버 다니와 크리스 브라운의 안면에서 우연히 시작됐다. 블라도 본사 방문, 유튜브채널 네트워크 본사 방문, 그리고 프로듀서팀 ‘1500 or Nothing’과의 만남은 모두 예정된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생긴 우연한 기회였다. 그만큼 티아라N4에게 갑작스레 주어진 미국 진출의 길은 다시 오지 않을 황금같은 기회로 보인다. 그러나 성급해 보인다. 기자간담회장에서 티아라N4 멤버들은 구체적인 비전을 말하기 보다는 굴러 들어온 기회에 얼떨떨해하는 모습이었다.계속된 우연이 성공으로 가는 필연이 될 수 있을까. 성공의 밑거름에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왕따 논란’과 그를 둘러싼 각종 루머들이 해소되지 않았다. 미국 진출을 위한 노력보다 국내 팬을 위한 노력이 우선일지도 모른다. 섣부른 미국 진출이 공염불이 될지, 싸이를 이은 K-Pop의 성공 신화를 이룩할지 지켜볼 일이다. 20일 오후 3시 2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 임피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티아라N4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진출을 앞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Q. 미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은정 :일단 가수 크리스 브라운 초청으로 미국을 가게 되었다. 크리스 브라운이 저희를 굉장히 환대해줬다. 다음 날엔 유튜브채널 네트워크본사인 폴스크린 대표의 초청을 받아 본사를 방문했다. 유명 헐리우드 힙합스타, 안무가들이 즐겨 신는 유명한 신발 브랜드인 블라도 신발의 본사에서도 우리를 초청해서 갔다. 그곳에서 교민들이 생각보다 많이 찾아오셔서 깜짝 팬사인회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블라도에서는 티아라N4의 로고를 이용한 커스텀 슈즈를 만들자고 제안도 했다. 가수 레이 제이가 트위터에 우리 이야기를 올려서 유명 프로듀서팀인 ‘1500 or nothing’과 음악 이야기할 기회도 가졌다. 미국에 크리스 브라운만 만나러 간 것인데 더 좋은 일이 생겨서 부족한 걸 많이 채워 가는 시간이었다.
Q. 앞으로 구체적인 미국 활동 계획은.
지연 :25일에 다시 미국 라스베가스로 출국한다. 그곳에서 크리스 브라운 단독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에 선다.
효민 :6월 중에는 ‘전원일기’가 편곡되어 음원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현재 그룹 스피드의 멤버 태운이 피처링했던 부분을 크리스 브라운, 스눕독, 위즈 칼리파, 레이 제이, 티페인이 참여해서 5가지 음원이 공동으로 제작된다. 그 중 한 곡은 뮤직비디오도 제작할 것이다.
아름 :6월 30일에는 BET 어워드(매년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음악의 다른 소수 민족을 대상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동했던 스타들에게 수여하는 시상식)에 크리스 브라운과 함께 레드 카펫에 선다.
은정 :이 외에 활동은 다른 매체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Q. ‘전원일기’ 가사는 영어 버전으로 새로 제작하는지.
은정 :‘전원일기’에서 우리가 부른 부분은 그대로 한국어로 하고,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랩피처링만 영어로 바뀐다.Q. 크리스 브라운이 티아라N4를 미국으로 이끈 인연의 시작이다. 특별한 배경이 있나.
은정 :특별한 배경은 정말로 없다. 티아라 멤버 다니가 크리스 브라운과 안면이 있다. 다니가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티아라 소속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전원일기’에 대해 말했다. 크리스브라운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흥미를 보이면서 ‘노래의 색깔이 좋은데 직접 볼 수 있느냐’며 초청했다. 우리도 활동 도중에 갑작스레 미국을 가게 되었다.
효민 :생각보다 즉흥적인 부분이 많았다. 크리스 브라운의 뮤직비디오 촬영장을 방문했는데 즉석으로 카메오 출연도 제안 받았다. 그러나 헤어나 의상이 준비되지 않아 아쉽게 무산됐다. 이처럼 즉흥적인 부분이 많아서 이번 라스베가스 방문에서도 어떤 일이 생길까 기대하고 있다.
Q. 미국 진출 계획이 잡히기 전부터 미국 진출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지.
은정 :데뷔 때부터 국내에서 인기만 얻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데뷔 전부터 다른 그룹들처럼 외국어를 공부한다든지 환경을 익힌다든지 하는 준비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일본 진출도 여러 K-Pop 가수들이 진출하면서 자연스레 함께 한 것이다. 미국 활동도 갑작스럽게 이야기가 오가는 와중에 기회가 생겨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제부터라도 언어를 비롯해서 음악적으로 맞춰서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Q. 티아라가 아닌 티아라N4의 색깔은 국악과의 접목이다. 미국에서 음악 작업을 할 때에도 국악을 계속적으로 접목할 생각인가.
은정 :크리스 브라운이 태평소 소리에 큰 흥미를 보였다. 태평소 연주하시는 분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까지 했다. 국악을 접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다.Q. 미국진출이라고 하면, 음반사나 유통사 등이 정해져야 하는데.
이진택 이사(코어콘텐츠미디어 해외마케팅팀) :엠파이어 레코드사와 ‘전원일기’ 음원에 대해서는 계약을 완료했다. 이외에 레코드사와의 계약 내용을 공식적으로 오픈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후에 보도자료를 통해서 말하고자 한다.
Q. 티아라는 작년에 일명 ‘왕따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당면 문제는 대중에게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다. 국내 활동까지 멈추고 미국 진출을 하는 것은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는 것은 아닌지.
은정 :그렇지 않다.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갑작스레 정해진 미국 진출 외에 예정된 일정은 그대로 소화한다. 티아라N4 외에 나머지 멤버들은 일본 유닛을 준비 중이다. 다음 주에 일본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한다. 사실,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짓이나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솔직하고 진실한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가 본의 아니게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K-Pop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많은 관심을 주셔서 책임감을 느끼고 꼼꼼히 챙겨서 열심히 하겠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채기원 t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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