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뫼비우스’ 포스터

김기덕 감독이 신작 ’뫼비우스’의 두 번째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18일 오후 ”뫼비우스’의 두 번째 제한상영가에 관련하여’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여기에는 제한상영가 판정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 제한상영가 판정을 놓고 찬반 시사회를 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재편집 과정을 거쳐 세 번째 재심의를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먼저 김 감독은 “실제 가족이 아닌 배우들이 아버지, 엄마, 아들의 역할로 출연한 드라마를 인정하고 영화를 보았다면 마지막 아들이 강박증으로 꾸는 꿈 장면도 드라마 안의 꿈으로 이해해야 함에도 윤리적 지적을 위해 드라마 안의 현실로 이해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영등위에서 문제제기를 한 장면 중 12컷, 약 50초를 잘랐고, 이로 인해 직계 성관계로 볼 장면은 없다고 설명을 이었다.

현재의 등급 문제의 ‘오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요지는 청소년 관람불가가 있음에도 청소년이 볼까봐 제한상영가 등급을 두고 있다는 것. 김 감독은 “청소년 관람불가는 15세가 볼 가능성이 있고, 15세는 12세 이하가 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전체관람가 외에는 어떤 등급도 내주면 안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다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인데 제한상영가로 영화를 사장시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영화의 내용 유출에 대한 불만과 함께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제안했다. ‘뫼비우스’는 아버지의 외도로 파괴된 가정에서 자란 한 남자가 속세를 떠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심의위원 외에는 알수 없는 핵심 줄거리를 조선일보 기자가 무책임하게 기사로 썼고, 영등위를 통해 일방적으로 모자성관계 영화라고만 알려져 영화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전했다.또 ”심의 문제와 상관없이 기자, 평론가, 문화부관계자 등을 모시고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할 것”이라며 “바로 현장 투표를 해 30%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하겠다”고 선언했다. “사고로 성기를 상실한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소수의 마음을 영화로 절박하게 표현한 ‘뫼비우스’가 제가 만든 18편의 영화보다 얼마나 더 음란하고 타락했는지 객관적으로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한상영가 등급은 법률상 제한상영관에서 상영이 가능하지만, 현재 국내에 제한상영관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뫼비우스’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마지막으로 김기덕 감독은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는 말을 남겼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는 지난 6월 초 첫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아들과 어머니의 성관계 장면 등 비윤리적, 반사회적 표현이 문제였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해당 장면을 수정해 재심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결과는 동일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15일 진행된 ‘뫼비우스’ 재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내렸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두고, 다시 한 번 뜨거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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