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 "의도치 않은 4년 공백…드라마 나오는 날 보면 외할머니 좋아하셔"[인터뷰③]
배우 지우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근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1를 마친 배우 지우와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재난, 사고, 범죄 발생시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과 소방의 공동대응을 그린 작품. 지난달 10.3%의 시청률로 시즌1이 종영됐다.

지우는 태원경찰서 과학수사팀 경장 봉안나 역을 맡았다. 봉안나는 각종 수사장비 및 최첨단 수사 테크닉에 관심이 많고, 과학수사와 디지털 포렌식 모두에 능한 인재다.

지우는 2017년 JTBC 드라마 '청춘시대2' 이후 약 4년의 공백기가 있었다. 2021년에는 연극 '분장실' 무대에 올랐고, KBS2 드라마 '대박부동산'에 특별출연했다. 정식 드라마 출연은 '청춘시대2' 이후 '소방서 옆 경찰서'인 셈. 지우는 "공백기를 의도한 건 아니었다. 요즘에는 드라마 제작 기간이 길지 않나. 1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하려던 작품이 무산되기도 하고 불안함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우는 그 기간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었다. 반려견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강아지에게 최고의 주인은 백수라고 하더라. 하하. 모모(반려견)가 성장할 때 시간을 제가 함께해준 것 같아서 기쁘다. 개인적인 경험도 이것저것 해보고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배우로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으로서 내 일상과 내 삶도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걸 쉬면서 알게 됐다. 나에게 귀했던 시간이다. 내 부족한 점도 되돌아보고 다시 설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고 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내면을 채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일을 많이 하고 싶다. 오래 쉬었다"며 시원스럽게 웃었다.

또 다른 계획에 대해 묻자 지우는 "지금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소방서 옆 경찰서'도 이전과 다른 캐릭터를 해서 연기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다. 당분간은 시즌2 촬영에 열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내 안에 있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것에 대한 설렘이 있다"며 연기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또한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좋은 에너지 주고 싶다"고 말했다.

촬영이 없는 이번 설날 연휴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계획이다. 지우는 "보통 설날에는 할머니 댁에 가기도 하고 촬영 있을 때도 일을 하기도 했다. 연휴 때 서울이 텅텅 비면 엄마와 삼청동에 놀러가서 맛있는 걸 사먹었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설날에는 촬영이 없어서 할머니 댁과 외할머니댁에 간다. 어렸을 때 나를 외할머니께서 거의 키워주셔서, 외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털어놨다. 드라마에 나오는 손녀의 모습을 외할머니가 좋아하실 것 같다고 하자 "행복해하신다. 그래서 제 마음도 뿌듯하다. 외할머니를 위해서라도 드라마를 많이 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건강이 특히 중요한 것 같아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새해엔 더 건강 챙기시길 바라요. 올해엔 기쁜 일만 가득하실 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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