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사진=텐아시아DB
기안84./ 사진=텐아시아DB
시청률도 잡고, 개인 유튜브 채널 조회수도 잡았다. 여기에 개인전을 통한 재능기부까지 2022년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시한폭탄'이라 불릴 만큼 늘 아슬아슬했던 기안84의 현재다.

기안84는 지난 18일 인생 첫 개인전 소식을 알렸다.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삼성동에서 개인전 한다. 첫 전시라 그림 판매 수익은 세금 제외하고 전부 기부한다. 막상 한다니 떨린다"라는 글과 함께 개인전 포스터를 게재했다.

앞서 기안84는 웹툰 연재를 그만둔 뒤 그림 그리기에 전념했다. 자신이 출연 중인 MBC '나 혼자 산다'에서도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여수로 떠나는 등, 웹툰 할 때와는 다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개인전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예상보다 많은 팬이 "축하한다" "티켓 샀다. 가자가자" "너무 가고 싶다 진심으로" "무조건 가야지" "그림도 기부도 멋지다"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기안84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사내연애 1편' 영상을 올려 대박을 터트렸다.

"기안84가 사내 연애를 시작했다" "기안84가 6년간 고정으로 출연한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한다" 등 낚시성 보도로 이 영상에 호기심이 증폭됐다.

해당 영상은 햄버거 광고를 위해 B급 코드의 미니 드라마를 제작한 것으로, 기안84는 인기 유튜버 우정잉과 환상적인 발연기 등 찰떡 케미를 선사하며 재미를 안겼다.

콘셉트 자체가 '발연기'로 웃음을 주는 B급 코드였지만, 기안84는 한결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연기로 영상을 이끌며 '방송쟁이'다운 면모를 보였다.

'사내연애 1편' 영상은 공개 1주일 만에 조회수 64만을 돌파했다. 구독자도 기존보다 3만명 이상이 증가했다. 특히 이 영상 댓글에는 "'패션왕'을 이렇게 만들었으면 천만 갔다" "올해 제일 많이 웃었다" "두 사람 연기 너무 리얼해서 실제 상황인 줄 알았다" 등 칭찬 글로 도배됐다.
'나 혼자 산다' 기안84./ 사진=MBC 방송화면
'나 혼자 산다' 기안84./ 사진=MBC 방송화면
뿐만 아니라 기안84는 올해 '나 혼자 산다' 시청률 상승에도 일조했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해 11월 19일 시청률이 4%대까지 떨어졌다가, 11월부터 12월까지 6%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그러다 기안84가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변신, 새해맞이에 나서는 모습이 담긴 429회 방송이 8.3%까지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나 혼자 산다' 시청률이 7.1%까지 떨어졌는데, 기안84가 여수로 떠나는 여정이 담긴 435회 방송이 다시 7.4%로 상승했다.

429회엔 코드 쿤스트, 435회엔 최서원 편이 함께 전파를 탔지만 기안84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기안84는 2016년 6월부터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나 혼자 산다'의 인기가 정점을 찍는 데 기여했고, 전현무가 한혜진과의 이별로 하차했을 때 박나래와 합을 맞춰 프로그램을 전면에서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늘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고, 숱한 논란을 야기 시켰다. 웹툰 '복학왕'을 연재하면서 청각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을 부적절하게 묘사해 비난받았고, '여성 혐오'적 발상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기안84 '나 혼자 산다' 하차를 요구한다"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그럴 때마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침묵했고, 기안84는 방송에 나와 가볍게 사과하고 은근슬쩍 넘어갔다. 뿐만아니라 기안 84는 해마다 열린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했고, 늘 아슬아슬한 수상소감으로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의 피를 말리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열린 '방송연예대상'에서 기안84는 남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자꾸 헛소리하고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욕을 많이 먹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철딱서니 없이 (방송을) 했던 것 같다. 이젠 제가 잘 이끌어서 다시 시청률을 높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의지'가 통한 걸까. 요즘 '나 혼자 산다'에서의 기안84는 이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으로 제법 방송쟁이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전현무, 박나래와의 티키타카는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게스트들과도 편안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잘 나가도 한방에 미끄러지는 것이 연예계다. 거침없이 달리다 보면 삐끗할 수 있다. 과거 '시한폭탄' 이미지였던 만큼 팬들은 조마조마하다. 지금이야말로 더 신중한 공인의 태도를 보일 때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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