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에이포 공찬, 산들(왼쪽부터)
비원에이포 공찬, 산들(왼쪽부터)
비원에이포 공찬, 산들(왼쪽부터)

[텐아시아=이정화 기자] “우리가 사는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인터뷰 시작 전, 산들은 특유의 너털웃음을 보이며 자신들의 일상을 풀어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의 말에 준비해간 질문지는 사 분의 일 크기로 접어 손에 쥐곤, 쳐다보지 않았다. 누군가 이야기를 하면 그것에 대한 질문을 건넸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흘렀다. 꾸밈없이 담백하고 소박했던 산들과 공찬의 말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더해지며 깊은 맛을 내기도 했다.

올해로 데뷔 4주년을 맞이한 비원에이포(B1A4)는 치열한 가요계 속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그룹이다. 이들은 청량하면서도 서정적인 팀 이미지를 구축한 가운데, 이젠 멤버 각자의 색깔을 만드는 과정에 들어섰다. 그 중, 산들은 ‘형제는 용감했다’ ‘올슉업’ 등의 무대를 거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질을 드러냈으며,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MBC ‘일밤-복면가왕’을 통해 메인 보컬로서의 노래 실력을 뽐냈다. 세대를 아우르는 클래식한 감성과 어우러진 뛰어난 보컬을 모두에게 인정받은 것이다. 산들이 최근 ‘포텐(잠재력)’을 터뜨린 인물이라면, 공찬은 차곡차곡 쌓아둔 실력을 바탕으로 곧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낼 ‘포텐’ 유망주. 산들과 함께 부른 곡 ‘벅차’에서 확인할 수 있던 그의 미성은 공찬이 보컬로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을 알려준다. 또한, 각종 예능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엿볼 수 있던 똑 부러진 예능감은 그의 조각 같은 외모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화보 촬영을 하는 동안엔 환상의 호흡으로 ‘역시, 한 팀’임을 상기시킨 두 사람은 인터뷰를 하면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자신들이 비원에이포 라는 사실을 인지시켰다.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와중에도 서로를 칭찬하느라 무척이나 바빴다. 만담 콤비 같은 면모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 건, 기분 좋은 덤이었다. 인터뷰 말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이대로도 좋다”는 공찬의 말처럼, 둘은 정말 지금 모습 그대로도 참 좋아 보였다. 오랫동안 함께할 형제처럼, 가족처럼.

Q. 둘이 촬영해 보니 어땠나.
공찬 : 재미있었다! (산들을 바라보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이분은 오늘 처음 뵙는데, 앞으로 자주 같이했으면 좋겠다. 첫인상이 좋으시다.
산들 : (농담조로) 아니, 아까 저한테 무겁다고 좀 불평을 하시던데, 초면에 실례 아닙니까?
공찬 : 초면에 실례하긴 했는데… 무거운데 어떡합니까? 하하하. (일동 폭소)

Q. 하하. 두 사람은 일전에 ‘벅차’로 목소리 호흡을 맞추지 않았었나. 유닛으로 나와도 좋을 조합이다.
산들 : 감사하다. 이것 봐,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 안 그래도 둘이 “언제 또 노래 함 할까?” 했었다. 한번 프로젝트로 밀어볼까?
공찬 : 올해가 아니더라도, 유닛을 해서 행사도 돌고!
산들 : 팔도를 돈 다음, 일본도 갔다가 중국도 가야지. 하하. ‘벅차’ 했을 때 (공)찬이랑 케미가 진~짜 좋았다.

Q.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
산들 : 어릴 때 빈 소년 합창단이 너무 부러웠다. 소년이긴 하지만 엄청나게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를 들려주지 않나. 그런 목소리를 찬이가 가지고 있어서 내 목소리와 합쳐졌을 때 너무 좋더라. 솔직히 난 찬이 같은 목소리를 원하는데, 그게 안 된다. 내가 팀의 메인 보컬이기 때문에 ‘벅차’를 한다고 했을 때 찬이가 묻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었을 수 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부담됐다. 찬이와 차별화를 둬야 했으니깐.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하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 과정이 서로에게 플러스 되어 곡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가상 게임도 실제처럼 연기했던 공찬과 산들
가상 게임도 실제처럼 연기했던 공찬과 산들
가상 게임도 실제처럼 연기했던 공찬과 산들

Q. 공찬은 형의 이런 얘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공찬 : 산들 씨 감사합니다, 칭찬해주셔서. (앙증맞은 목소리로) 땡큐! 사실 난, 내 목소리에 대해 잘 몰랐다. 그런데 녹음할 때 형들이 “네 미성이 너무 좋다”라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미성이 노래에 잘 묻어 나올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해주며 연습을 도와준다. 그럴 때마다 점점 내 목소리에 대해 알아가게 되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산들 : 찬이가 노력을 많이 한다. 음악을 다양하게 들으려고 하더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외국 음악 트렌드 같은 걸 빠삭하게 잘 안다. 노래를 많이 듣는 건 정말 필요한 건데, 난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듣는 스타일이라 찬이에게 많이 배우려고 한다. 그래서 찬이가 나한테 해주는 말들은 다 인정한다. 찬이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어, 그래? 어쩐지 나도 이상하더라” 하게 되거든. 답을 못 내리고 있을 때 찬이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공찬 : 에이~ 그런 거 아니다. 난 갈 길이 멀었다.

Q. 요즘엔 주로 뭘 듣고 있나.
공찬 : 외국 가수 중엔 에드 시런(Ed Sheeran). 혼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데 한 앨범 안에 여러 장르의 노래가 있어서 자주 듣고 있다. (산들을 보며) (에드 시런) 좋아요. (산들 : 이런 식으로 배운다. 난 못 들어봤거든.) 영화 ‘안녕 헤이즐’ OST에 실린 노래도 좋다.
산들 : 많이 보고 듣는 게 중요한데 그게 진짜 잘 안 된다. 내게 음악은 스트레스 해소이기도 한 동시에 감성을 표현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내가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뭘까에 집중해서 많이 듣게 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음악적으로 편식이 생기더라.

Q. 자신의 감성을 좀 더 표현해 줄 수 있는 쪽 위주로 듣게 되는 건가.
산들 : 맞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클래식한 음악을 좋아하게 된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찬이에게 배우려고 했던 거다. 한 번씩 찬이랑 같이 노래를 들으면 그땐 나도 힐링이 된다. 내가 노래를 한 번 들으면 그 앨범을 다 파야 하거든. 그래서 섣불리 더 발을 뻗기가 힘든 것 같다.
공찬 : 내가 음악을 듣는 이유는, 아직도 음악은 잘 모르겠다. 음악은 배워도 어려운 게 너무 많다. 그래서 공부도 할 겸 힐링도 할 겸, 오늘은 이 장르의 이 노래, 내일은 다른 장르의 다른 노래를 들어보는 식으로 하고 있다.

무서운 영화를 보는 콘셉트도 완벽하게 소화한 공찬과 산들
무서운 영화를 보는 콘셉트도 완벽하게 소화한 공찬과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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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사람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건 뭔가. 음악적으로든 일상적으로든.
공찬 : 자전거!
산들 : 자전거를 사놓고 타는 사람이 둘밖에 없다. 원래 우리끼리 ‘방지턱’이라고, 팀을 만든 게 있었다. 마포구로 숙소를 옮겼으니, 이름을 바꿔야 하는데… (공찬 : 아직 정하진 못했다.) ‘방지턱’이 ‘방배동에 사는, 지방에서 올라온, 턱없이 달리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진영이 형 자전거에 스피커를 달고 노래를 들으며 한강을 달렸다. 맨 앞이 찬이, 두 번째가 바로, 센터가 진영이 형, 그 뒤에 나, 신우 형, 이렇게 다섯 명이 일자로 달렸다. 마포로 넘어 오면서는 날씨가 추워져 자전거를 안 타게 됐다. 그러다 요즘 타기 시작한 게 찬이랑 나. 나랑 찬이가 처음에 생각했던 게 자전거를 타고 맛 기행을 가는 거였다. 우리가 다 지방 출신이라 서울을 잘 모르잖아. 서울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해서 블로거처럼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팬들과 공유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이 가기로 했는데, 서로 스케줄이 있다던가 해서 아직은 같이 못 갔다.
공찬 : 앗. 우리 (자전거) 팀 이름, 생각났다! 우리 둘만 타니깐 ‘마자요’! (산들과 자신을 번갈아 가리키며) ‘마포구의 자전거 타는 요 둘’. 하하. 지금은 우리 둘밖에 안 타지만 한 명이 더 오면, 요 셋, 또 한 명이 오면 요 넷, 요 다섯, 이런 식으로 늘려도 문제 없겠다. (산들 : 비원에이포 말고 다른 사람들도 넣을 수 있겠는데?) 하지만 마포구에 살아야 한다. ‘방지턱’도 방배동에 사는데, 지방에서 올라왔어야 했고. 그래도 이젠 좀 넓혀서, 마포‘구’로! 에헤헤.
산들 : 다음 번엔 찬이랑 송도에 가자고 했다. 맛집에서 회를 먹어야지. 그런데 돌아오는 길이 많이 힘들겠다.
공찬 : 두 세 시간 정도 쉬었다가 일몰 보고 넘어오면 되지!
산들 : 아 그런데, 자전거를 새벽에 타잖아? 그땐 사람이 없어서… 무서워서 빨리 달리게 된다. 이번에 팔당댐에 갔다가 돌아오는데 밤이 된 거다. 같이 갔던 쌤들이랑 갈라져서 나 혼자 올라오는데 너무 무섭더라. 정말 너~무 무서워서 (페달 빨리 밟는 시늉하며) 막 밟았다. 도착하니 집이었다. 십몇 킬로를 안 쉬고 달렸다.

Q. 산들은 팔당댐에 다녀왔고, 공찬은 날씨도 좋은데 어디 다녀온 곳 없었나.
공찬 : 서울숲에 다녀왔다. 커플은 커플대로 친구는 친구대로 가족은 가족대로, 텐트를 치고 노는데, 진짜 부러웠다. 나도 어렸을 땐 저런 거 많이 해봤는데… 지금은 다들 바쁘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같이 못 해서 아쉬운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아, 맞다. 거기에서 족구도 하면 좋겠다. 그리고, (산들을 보며) 망고도 데려와요!
산들 : 우리 망고! 망고는 부산에 있는 본가에서 키우는 강아지다.

촬영 내내 사이 좋은 형제 같았던 두 사람
촬영 내내 사이 좋은 형제 같았던 두 사람
촬영 내내 사이 좋은 형제 같았던 두 사람

Q. 부모님이 다들 부산, 순천에 계시는 건가. 통화는 자주 하나.
산들 : 어머니가 자꾸 모니터를 해주신다. TV에 나오는 내 모습만 (모니터) 해주시면 ‘아, 그렇구나’하고 말겠는데, 그걸 본 사람들의 반응까지 얘기하신다.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가면을 벗었을 때 산들인지 모르겠더라, 이것도 캡처해서 보내셨다. ‘못생겼다’ 이걸 나한테! (공찬 : 못 생기지 않았어요!) 어머니는 내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신 거지.
공찬 : 그런데… 얼굴을 뭐라 하시는데, 그건 어떻게 발전해요?
산들 : 성형을… 아하하하.
공찬 : 안 돼요! 돈 터치(Don’ touch)~ 형이 머리를 거의 처음으로 깐 거였다. 저 진한 눈썹에 상남자 같이 잘생긴 사람은 누구지 해서 사람들이 못 알아 본 거다. 그런 게 아니다!
산들 : 근데, 난 성형할 마음이 없다. 하하.

Q.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카메라에 담길 때 잘 나온다. 딱, 연예인이다.
산들 : 화면발이 잘 받는 게 연예인이다. 물론 (공찬을 보며) 실물도 잘 생긴 연예인이 있지만. 하하. 한 번쯤 찬이처럼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데뷔 초에 ‘멤버 중 한 명과 하루를 바꿔서 살아 본다면 누구로 살고 싶나’ 물으면 거의 공찬이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진짜 너~무 잘생겼다. 밖에선 귀여워 보이는 이미지인데, 우리들 사이에선 정말 똘똘하고 그렇거든. 진국인 아이다. 그래서 찬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또 길을 지나가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런 게 막 궁금하더라. 흐흐. (쑥스러워하며 한쪽 눈썹을 올리는 공찬을 보며) 이런 표정도 지어 보고 싶다!

Q. 공찬은 본인이 잘생긴 걸, 알고 있나?
공찬 : 아니… 점차 알아가고 있다. 하하…
산들 : (귀여운 목소리로) 아, 열 받아!
공찬 : 메이크업을 받으니깐 잘생겨지는 거다.
산들 : 얘는 메이크업도 오래 안 걸린다. 나는 메이크업 받으면 세월아 네월아~
공찬 : 요즘엔 꽤 걸린다. 자전거를 타서 (피부가) 좀 탔다.
산들 : 아니 탄 거는 하얗게 커버할 수 있잖아~ 이 사람이!

Q. 안 그래도 공찬이 생각보다 까무잡잡한 것 같다.
공찬 : 원래 좀 까맣다.
산들 : 근데 벗겨놓으면… 흐흐.
공찬 : 벗겨도 까매요, 나.
산들 : 벗기면 건강해 보이니깐. 난 벗겨 놓으면… (공찬 : 엄청 하얘!) 너무 하얘서…
공찬 : (빅뱅 ‘베베’ 한 소절을 부르며) “찹쌀떡~♬” 이건 진짜 산들이 형을 위한 노래다!
산들 : 나는 완전 찹쌀떡인데, 얘는 뭔가 사람이 탱탱해 보인다. 탱글탱글~
공찬 : 산들이 형이 하얀 찹쌀떡이면, 난 그거 뭐더라, 초코가 묻혀 있는 찹쌀 과자.
산들 : 찰떡파이!
공찬 : 어어, 그런 느낌.
산들 : 아… 이런 걸 또 내가 맞추니 기분 나쁘다.
공찬 : 역시 형이야. 형입니다!
산들 : 먹는 걸 맞추니 기분이 좋진 않지만, 아는 걸 어떡해!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찬과 산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찬과 산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찬과 산들

Q. 하하하. 데뷔하고 4년이 지났는데, 데뷔 초기엔 몰랐던 자신의 매력을 지금 알게 된 것이 있나. 이 정도 시간이 흘렀으면 사람들이 자신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는지 확실히 알 것 같은데.
산들 : 난… 내가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인 줄 몰랐다. 부산에 있는 친구들한테 말을 많이 하면 짜증을 많이 낸다. 그래서 그땐 수다를 많이 떠는 편이 아니었는데, (서울에) 올라와서는 그런 제약이 없어지다 보니 날아다니게 됐다. 부산에선 입에 모래 주머니를 차고 있었다면 이젠 그걸 풀어 버렸다. 수다스러운 거, 이걸 재미있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근데 아닐 때도 있긴 해서 방송에서는 약간 자제를 하고는 있다.

Q. 평소에도 말하는 걸 좋아하는 건가?
산들 : 계~속 이런다. 하하. 남자들이랑 있을 땐 말을 좀 줄이긴 하지. 우리끼리 있을 땐 워낙 많이 했던 말들이라 더는 할 얘기가 없잖아. 그러면 말이 없어지고, 그러다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또 말이 많아지고.

Q. 공찬은?
공찬 : 나는… 반전? (산들 : 무조건이지!) 이미지로 봐서는 곱상하고, 조용하고, ‘차도남’일 것 같은데. (자신이 말하고도 놀라며) 어, 이 말 오랜만에 듣는다. 헤헤. (산들 : 우리 좀 오래됐어.) (유행에) 뒤처졌어… 아무튼, 카메라 앞이나 무대에선 그런 모습인데, 무대 밖에서는 정반대이니 팬분들이 그런 모습을 보며 쟤한테 저런 모습도 있었네, 귀여워… 라고.

Q. 방금 본인 입으로 “귀여워”라고 말했다.
공찬 : 팬들에게 빙의해서 “귀여워”라고 한 거다. 아하하.

Q. ‘귀여운’ 공찬은 원래 자신의 모습인가?
산들 : 딱, 공찬이다. 말 많고 애교 많은 모습. 안 그러면 그렇게 나올 수가 없다.
공찬 : 원래 고향에선 ‘까불이’었다. 그런데 (서울에) 올라오니 또 아니었다.
산들 : 그땐 찬이가 낯설어서 그런 거였다. 같이 살면서 아예 봉인해제 했지. 그런데 참, 내가 이런 얘기 하니 얘 팬 같지만 진짜로 괜찮은 아이다. 찬이가 막 장난을 쳐도 안 밉다. 너무 귀엽다.
공찬 : 그렇죠? 아, 다행이다. 장난을 쳐 놓고도 미안했거든.
산들 : 찬이가 장난을 치면 그만하라고, 뭐 하느냐고, 이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좋다. 귀여워서 ‘우쭈쭈’ 이렇게 되더라. 그래서 자전거 같이 타자는 얘기도 하게 되는 거다. 게다가 찬이는 밥 먹는 걸 다 밀어준다 하하. 형들은 넌지시 (눈치를) 준다. 진영이 형이 ‘빵빵이’라고 나한테 하는 거 자체가 뭐라고 해야 할까,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아니지만 돌려서 약간 “너 살 빼야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건데, 찬이는 “아우~ 형, 괜찮아 먹어” 이러니깐 나도 모르게 “그래?” 이렇게 된다. (공찬: 먹을 땐 먹어야지!) 멤버들과 다 같이 맛 기행을 가면 좋은데… 얘기를 섣불리 못하겠더라. 그래서 찬이한테 자전거 타고 맛 기행 가자고. 흐흐.

레몬의 상큼함을 닮은 산들
레몬의 상큼함을 닮은 산들
레몬의 상큼함을 닮은 산들

Q. 멤버들끼리 서로가 이러했으면 좋겠다, 싶은 걸 많이 얘기하는 편인가?
산들 : 우리끼리는 얘기를 다 한다. 그러면 다 고치려고 하고. 먹는 것에 대한 게 좀 힘들다뿐이지. 이건 어쩔 수가 없다. 하하.
공찬 : 산들 형은 이대로도 좋다. 그런데 형이 요새 진짜 운동을 열심히 한다. 자전거도 타고, 시간이 조금 남을 때 킥복싱도 하고 오더라. 온 몸이 다 땀에 젖어서 들어온다.
산들 : 킥복싱은… 얼마나 하게 될지 몰라서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한다. 하하.

Q. 산들은 뭔가 배우는 걸 좋아하나 보다. 예전에 기타 학원에 본명으로 등록해서 수강한 적도 있지 않나.
산들 : 배우는 걸 좋아한다. 지금 내가 스물넷이니 한창 배울 때다. 노래를 계속할 거라, 멀리 봐야 하잖아. 내가 뭘 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깊어질 시기이기도 해서 레슨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뭔가를 할 땐 확실하게 알리는 게 좋은 것 같더라. 사람들에게 나 이거 해요, 하면 멈출 수가 없다. 한다고 했으니 안 할 수가 없다. 요즘엔 중국어를 배우면서 웨이보도 하고 있고, 기타도 일대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다고 해서 기타 레슨도 받으려 한다.
공찬 : 난 형이랑 좀 반대다. 산들이 형처럼 스케줄을 꽉 채워서 풀로 하진 않고 좀 여유롭게. 이날은 이것만 하고, 다른 날은 좀 쉬어볼까 해서 자전거도 타러 나가고, 계속 뭔가를 보고 듣고 한다.
산들 : 난 성격상 이게 안 된다. 좀이 쑤셔서 가만히 못 있겠다. 찬이는 꽉 매여 있는 건 싫어하니깐 여유롭게 해서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는 거고, 나는 그냥 막 짜는 거고. 하하.
공찬 : (산들 형이) 샐러리맨이면, (난) 프리랜서!
산들 : 찬이가 나한테 ‘플랜맨’이라고 하더라. 난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런 말을 하니 놀랐다. 난 내가 헐랭한 줄 알았거든. 그래서 ‘플랜맨’이란 얘기에 ‘헉, 칭찬이다!’란 생각이 들어서 고마웠는데 말은 못했지. 고마워, 미안해, 좋아해, 이런 얘기 잘 못 해서…

Q. 서로가 서로에게 감정 표현을 잘 못 하나?
산들 : 내가 못 하는 거다. 찬이는 잘한다.

Q. 그러게, 공찬은 말하면서 살갑게 형을 계속 만지는데 산들은 조금씩 피하고 있다. (웃음)
산들 : 하하하. 나는 (슬금슬금 피하는 동작하며) 계속 이러고, 찬이도 예전부터 이랬다.

청순한 매력도 지닌 산들
청순한 매력도 지닌 산들
청순한 매력도 지닌 산들

Q. 공찬이 형들에게 사랑 받을 수밖에 없을 것처럼 보인다.
산들 : 정말 우리에게 잘한다. 어딜 가도 잘한다. 이번에 우리 소속사에서 오마이걸이 나왔잖아. 걔네들한테 어디에 나가서 우리처럼 해라, 이렇게 얘기는 해도 나처럼 되라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대신 찬이가 어떻게 하는지 아느냐면서 찬이처럼 하라고 말한 적은 있다. (공찬 : 언제?) 형이라서 자랑하고 싶어서 네 없을 때 했다, 임마. (공찬 : 아, 부끄럽네…) 아린이나 비니한테, 너희가 우리 팀으로 치면 찬이 같은 위치이지 않냐며 굳이 꼭 그렇게 하란 얘기는 아닌데 맨 위의 언니들이나 중간 나이의 언니들이 힘들고 그럴 때 케어도 해주고 그러라고 했다. 찬이는 형들이 힘들거나 할 때 형들도 케어해 주는, 오히려 동생인데도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친구라고. 그러니 너희도 그런 역할을 해주면 진짜 언니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걔네들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더라.

Q. 리더 진영과 인터뷰했을 당시 공찬에 대해 “막내지만 어깨를 빌릴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산들 : 아마 다른 멤버에게 물어도 그렇게 말할 거다.
공찬 : 뭐, 난 네 명에게 다 기대니깐! 하하. (산들을 보며) 며칠 전에 형한테 얘기했잖아. 형은 어떻게 생각하나 물어보고, 그러면서 조언도 얻고.
산들 : 찬이가 우리 사이에선 막내라서 귀엽고 애교도 부리고 형들에게 장난도 치며 활기를 북돋워 주는데 집에선 장남이니 동생을 챙기던 버릇이 있다. 그게 몸에 배어 있어서인지 찬이가 막내인데도 형들을 잘 챙기는 것 같다.
공찬 : 맨 처음에 막내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란 생각에 좀 힘들었다. 팀에서 막내로서 해야 할 역할이 있을 테니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결론은, 그냥 나대로 하자. 하하.

Q. 이번에 데뷔 4주년 기념으로 라이브 방송을 했을 때 ‘오케이’를 데뷔 때처럼 재현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때랑 지금, 뭐가 제일 많이 바뀐 것 같나.
산들 : 나는 ‘올(All)’이지. 하하. 데뷔 때 생각이 나서 좋았다. 이번에 4주년 기념을 하고 나서부터 내 몸을 더 혹사하면서 (스케줄을) 돌리게 된다. 내가 예전처럼 스무 살이 된 거 같아서, ‘어, 이러고 있으면 안 돼!’ 이렇게 되더라고. 그때도 난 에너지 만큼은 자신이 있었거든. 지금도 그 에너지가 죽었다는 건 아닌데, 그때를 생각하니 막 불타오르더라.

비원에이포의 조각, 공찬
비원에이포의 조각, 공찬
비원에이포의 조각, 공찬

Q. 스물셋, 스물넷. 둘의 나이는 어떤 시기인 것 같나.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드나.
공찬 : 우리 나이가 일반적으로 봤을 땐 어리다. 그런데 아이돌 사이에선 어리지 않다. 거의 중년이다. 우리 애들(오마이걸)만 봐도… 충격받았다.
산들 : 막내 아린이랑 나랑 일곱 살 차이다. 신우 형이랑 진영이 형은 여덟 살 차이. 와, 멘붕이다. 하하. 나이 얘기를 하니 말인데, 내겐 기준이 되어줄 노래가 있다. ‘서른 즈음에’. 내가 서른 즈음에 이 노래를 불렀을 때 이때까지 살아온 삶이 노래 한 곡에 다 담기면 좋겠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나를 계속 채워나가야 한다. 서른쯤 돼서 이 노래를 부를 생각이거든. 그렇게 목표를 잡으니 이 곡이 거대하게 느껴져서 함부로, 아무렇게나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아직 난 어리고, 아는 것도 없고, 부족하다. 스물네 살이라는 나이가 많으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보단 발전하고 많이 채워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공찬 : 난 아직 어리지만, 가끔 미래의 내 가정을 생각해 본다. 만약에 자식을 낳으면 아들이나 딸이 우리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어디에서도 우리 아빠가 이 사람이야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Q. 둘 다 미래 지향적이구나. 10년 뒤엔 어떨 것 같나.
산들 : 다들 그렇지 않을까. 미래의 나를 상상하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눈에 보이잖아. (공찬 : 더 힘도 나고!) 10년 뒤에도 비원에이포를 하고 싶다. (공찬 : (비원에이포) 있어요!) 이 이야기는 우리끼리도 계속하고 있다. 10년, 20년, 비원에이포로 있으면서 한 명 한 명 자기만의 색깔이 점점 뚜렷해지겠지. 서른넷이 되었을 때, 내가 어떻게 하고 있을진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은 꾹꾹 나를 잘 채워나가야 한다.

Q.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중 이것만은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겠다고 느낀 순간이나 일이 있었나.
공찬 : 너무 많다… 부모님도 부모님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나 때문에 음악방송도 보시고 예능도 챙겨 보신다. 항상 대하드라마 아니면 생생정보통, 이런 것만 보셨는데 말이다. 가끔 통화하면 “어우 우리 손주, TV에서 잘 보고 있다”고 얘기해 주신다. 할머니 할아버지 친구분들도 부러워하신다면서 날 자랑스러워 하셨다. 항상 아프지 말고, 지켜보고 있으니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해주시면 그게 또 (가슴에) 와서… 카아.
산들 : 순간이라기보단, 어떤 기간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말부터 3학년 들어가서까지 노래를 배웠다. 그때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노래는 지금까지도 내 기준이다. 안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 아무것도 모르는 날 선생님이 일으켜 주셨다. 내가 만약 수학 문제를 풀었으면 답을 내면서 쾌감을 느끼고 그랬을 텐데 노래는 답이 없으니 사실 그런 기분을 느끼기 힘들거든. 그런데 그 선생님을 만나고선 오기도, 승부욕도, 장난 아니게 생겼다. 전국에 있는 가요제에 많이 나갔다고 예전에 얘기했는데 고등학교 1, 2학년 때 나갔던 가요제에선 다 예선 탈락 했다. 그런데 1년 뒤, 똑같은 데에 나가서 다 상을 탔다. 그 선생님과 하면서 그런 것들을 많이 얻었다. 그리고 사람으로서도.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선생님을 보면 노래를 하기 전에 인간이 되라고 하잖아. 그 선생님이 그런 가르침을 주시던 분이셨다. 선생님께 배웠던 나날들이 내 밑거름이 되었다. 이건 평생 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부산에 갔을 때 찬이나 다른 멤버들에게도 그 선생님을 소개해드렸다.

Q. 얼마 뒤 스승의 날(인터뷰는 5월 7일에 진행되었다)이기도 한데, 그럼 내 인생의 스승이라고 부를 만한 분은 그분인 건가?
산들 : 그 선생님도 그렇고… 그런데 난 배우는 걸 워낙 좋아해서 스승님이 많다. 하하.
공찬 : 나는 형들이 그런 존재다. (산들 : 부담스러워. 하하.) 난, 노래도 춤도, 아무것도 모르고 올라온 순천 소년이었다. 그런데 한 명 한 명씩 내게 와서 얘기해 주고 가르쳐 주고 하다 보니 점점 변해갈 수 있었다. 지금까지도 형들이 하는 걸 보면서 따라하고 있고, 배우고 있다.

방울토마토 하나로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낸 공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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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주년 기념 방송을 마치면서 공찬이 “내가 더 잘해야 하는데 형들이 나한테 더 잘해줘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았다. 일단, 옆에 있는 산들에 관해서만 얘기해 본다면?
공찬 : 멘탈 붕괴라고 하지? 그런 시기가 가끔 찾아온다. 그땐 정신 못 차리고 그냥 다 놓아버리고 가만히 있는다. 혼자서 연습을 다 해놓고도, 이게 되고 있는 건가? 지금 늘고 있는 건가? 이렇게 생각될 때가 있다.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싶어지는 순간, 산들 형이 와서 연습은 계단이라면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 올라간 만큼 또 한 걸음 올라가면 그 뒤엔 걸어가는 길이 엄청 길다고, 그렇게 한참 걸어가서 또 한 걸음 올라가는 거라고, 하지만 이 계단은 끝이 없다고 말이다.

Q. 연습과 성장을 계단에 비유했는데, 비원에이포로 활동하면서는 어느 정도까지 올라온 것 같나.
산들 : 와… 이건 진짜 어렵다. 노래나 연습 같은 경우엔 계단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항상 슬럼프가 온다. 올라갔으면 내려올 수도 있고,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 안 하다 보면 내려가게 되는 거지. 그런 게 반복되는 건데… 지금 난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건 내 노래에 대한 이야기고, 우리 위치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고 하면 이걸 좀 객관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 난, 지금이 너무 좋다. 같이 한 지 4년이 넘었잖아.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 쉬고 달렸다. 만약 멤버 중 한 친구가 어디서 잘하고 있으면 우린 질투하는 게 아니라 너 거기서 잘하더라, 네가 거기서 잘해주면 난 여기에서 이렇게 해서 잘할게, 비원에이포로 뭉쳐서는 이렇게 하자, 라고 말한다. 우리끼리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좀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든다. 바깥에서 우리를 보는 시선을 생각해 본다면 진짜 더 많이 성장해야겠지만, 우리 안에선 서로서로 도와가며 계단을 차츰차츰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몇 계단이다, 많다 적다, 이런 게 아니라 같이 협력하며 올라가고 있어서 힘든 걸 덜 느낄 수 있는 거다. 지금까지 한 것처럼 달리는 건 정말 힘들고 고된 일인데, 같이 왔기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크게 없다. 심적으로 불안하거나 한 부분도 우리끼리 뭉쳐서 잘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했으니깐. 그런 것들이 참 좋다.
공찬 : 사실, 한참 멀었다. 진짜 이 말밖엔 없다. 할 것도, 보여드릴 것도, 한참 남았다.

Q. 어떤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나.
공찬 : (이 질문에 공찬은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아직까진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비원에이포라고 하지만 전 세계로 따지면 모르는 사람도 아직 많아서 일단 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그다음부터 뭘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공찬 : 아니, 잘 모른다. 가끔 나도 나를 보고 놀란다.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하고. 내 모습이 1이라 치면, 1만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비원에이포에 들어와서 막내라는 2를 얻었다. 나한테는 없는 모습일 줄 알았는데,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구나 하고 놀랐다. TV에 나와서의 모습 3도 있고, 엄청 많더라. 그런 걸 보면서 내가 이 일을 하면서도 배우고 있구나 생각한다.
산들 : 우리가 하나씩 경험을 해나가고 있는 것들이 점점 쌓여간다. 그런 것들이 진짜 중요하다.

촬영 도중 웃음이 터진 산들과 공찬. 이날 둘이 함께 촬영할 때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촬영 도중 웃음이 터진 산들과 공찬. 이날 둘이 함께 촬영할 때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촬영 도중 웃음이 터진 산들과 공찬. 이날 둘이 함께 촬영할 때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Q. 마지막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하며 마무리하자.
산들 :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났나?
공찬 : (손 내밀며) 가위바위보.
산들 : 널 가위바위보로 어떻게 이겨! (산들이 공찬에게 가위바위보를 진 후) 이런 거 진짜 낯 간지러운데…
공찬 : 좀 해줘요~
산들 : 다른 데 가서 사람들한테 자랑하잖아.
공찬 : 난 오늘에야 알았잖아요. 형이 오늘 말 안 했으면 평생 몰랐어요.
산들 : 아이, 그러니깐… 흐흐. (목청을 가다듬으며) 서로 더 끈끈해질 수 있고 같이 있을 때 행복한 건… 음… 우리가 모두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어서다. 가장 중요한 건, 앞으로도 건강하게… 아, 왜 이렇게 말이 안 나오지. 뭐… 잘해야 하지 않겠어? 하하하하. 네가 먼저 하면 안 되나?
공찬 : 그냥 하면 되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이대로도 좋다. 이대로 쭉 있었으면 좋겠다. 데뷔 초 때보다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더 멤버들끼리 사이가 단단해지고 있거든. 피 한 방울도 안 섞였는데 형제 같다. (산들이) 형이 표현을 잘 안 하지만, 가족들한테 원래 사랑한다 이런 말 잘 안 하잖아. 그런데도 그 마음이 다 느껴져서 형이 안 해도 서운하거나 그러지 않는다. 어차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형도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그런 거니깐, 난 이대로만 쭉 해도 좋다.
산들 : 나도! 이대로가 좋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하며 진짜로 건강하게만, 오래오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B1A4 산들&공찬, 화보 촬영 비하인드 ‘환상의 케미, 마음이 벅차!’ 보러 가기

이정화 기자 lee@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B1A4 산들&공찬의 인터뷰와 사진은 텐아시아가 발행하는 매거진 ‘10+Star’(텐플러스스타) 6월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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