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127 '비욘드 라이브' 중 '펀치'(위부터), '너의 하루', '꿈', '영웅' 무대 캡처.
NCT 127 '비욘드 라이브' 중 '펀치'(위부터), '너의 하루', '꿈', '영웅' 무대 캡처.
그룹 NCT 127이 온라인 콘서트란 특징을 십분 활용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그룹의 발전은 물론 K팝 무한 진화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콘서트였다.

NCT 127은 17일 오후 3시(미국 LA 밤 11시) 네이버 V앱을 통해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NCT 127 - Beyond the Origin'(엔시티 127 - 비욘드 디 오리진, 이하 '비욘드 라이브')를 개최했다.

'비욘드 라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가 지향하는 새로운 '컬처 테크놀로지(CT, Culture Technology)'를 콘서트 분야에 실현한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다. 지난 4월 슈퍼엠이 첫 주자로 나섰으며 WayV(웨이션브이), NCT DREAM(엔시티 드림)이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NCT 127은 네 번째로 '비욘드 라이브'를 개최하게 됐다.

NCT 127은 신곡을 포함해 총 13곡의 무대를 보여줬다. '비욘드 라이브'에선 정규 2집 수록곡 '꿈 (Boom)'과 리패키지 수록곡 '너의 하루 (Make Your Day)'·타이틀곡 'Punch'(이하 '펀치')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태일, 도영, 재현, 정우, 해찬이 부른 발라드곡 '너의 하루' 무대에선 화면이 무대와 멤버 개인을 비추는 영상으로 분할돼 다채로움을 더했다. '너의 하루'에 이어진 '백야 (White Night)'에서는 고래가 유영하는 우주가 배경 화면 영상으로 나와 입체적인 영상미를 배가했다.

쟈니가 처음으로 DJ로 변신해 선보인 무대도 특별했다. 쟈니가 디제잉한 '영웅' 리믹스에 마크, 유타, 태용이 댄스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며 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댄스 브레이크 이후엔 멤버들 모두 무대로 나와 쟈니의 디제잉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췄다. 이에 '방구석 클럽 열렸다. 짜릿하다'란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렸다.

NCT 127가 미니 앨범 수록곡인 'Wake Up'과 'Baby Don't Like It (나쁜 짓)' 무대에서 정글짐을 활용해서 펼친 퍼포먼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멤버들은 무대에 세워진 거대 정글짐 위에 올라 진화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게스트로 나와 멤버들과 화상으로 채팅한 가수 유노윤호도 "정글집을 이용해서 한 '웨이크업' 무대에 놀랐다"고 전했다.
NCT 127 '비욘드 라이브' 캡처.
NCT 127 '비욘드 라이브' 캡처.
'펀치' 무대와 '영웅' 무대도 AR 기술이 더해져 특별하게 연출됐다. '펀치' 무대는 거대한 복싱장처럼 꾸며졌고, '영웅' 무대에선 용이 날아다니며 '영웅' 특유의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음악 정체성과 신기술이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멤버들은 무대 중간중간 '인터랙티브 소통' 타임을 가졌다. 전세계 109개국에서 공연을 보고 있는 시즈니(NCT 팬이름인 엔시티즌을 부르는 애칭)들과의 화상 채팅 시간이다. 유노윤호와도 인터랙티브 소통을 하며 '비욘드 라이브'와 오프라인 공연과의 차이점을 말하기도 했다. 태용은 "안 가본 나라에 있는 시즈니들이 (공연을) 볼 수 있으니 좋다", 재현은 "콘서트에서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사방 (화면)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마크는 "카메라 앵글이 다양해서 콘서트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겸 방송이다. 다양한 요소와 움직임을 사용하는 게 보는 사람들한테 (더) 좋은 장점"이라고 했다.

마크가 꼽은 멀티캠 활용으로 팬들은 NCT 127과의 랜선 교감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었다. 이날 공연에선 멀티캠으로 무대 전체 샷부터 멤버별 앵글까지 총 10개의 화면이 제공됐다. 또 팬들이 원하는 멤버를 직접 선택해 더 가까이 볼 수 있었다. 응원봉이 오프라인 콘서트처럼 실시간으로 연동된 것은 물론이다.

NCT 127 이후엔 오는 24일 동방신기, 31일 슈퍼주니어가 '비욘드 라이브' 주자로 출격한다. NCT 127이 이날 선보인 '펀치' 등이 수록된 정규 2집 리패키지 ‘NCT #127 Neo Zone: The Final Round’(엔시티 #127 네오 존: 더 파이널 라운드)는 19일 음원과 음반으로 발매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