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0세' 전도연, 반찬가게 접고 킬러 액션 도전 "내 몸 부서져도 해낸다" ('길복순')
배우 전도연이 나이 오십에 킬러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을 비롯해 변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전도연은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됐던 것과 관련 "베를린은 처음이라서 좀 저도 '길복순'이 베를린 영화제의 성격에 맞을지 궁금했다"며 "가서 스크리닝할 때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 순간, 그 시간, 그 극장에 내가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웠던 거 같다"고 밝혔다.
[종합] '50세' 전도연, 반찬가게 접고 킬러 액션 도전 "내 몸 부서져도 해낸다" ('길복순')
변성현 감독은 "처음에 '불한당'으로 칸 갔었을 때 소감을 '얻어 걸렸다'고 해서 많이 혼났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 전혀 예상 못했다. 베를린 영화제와 저희 영화 성격이 좀 다르다고 생각해서 영화제에 가기에 너무 장르적이지 않나 생각했는데 초청해주셔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종합] '50세' 전도연, 반찬가게 접고 킬러 액션 도전 "내 몸 부서져도 해낸다" ('길복순')
아쉽게도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설경구는 "전 세계 공개 전 베를린의 1800명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까 궁금했는데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불한당'으로 칸에 갔고, '길복순'으로 베를린 영화제에 갔으니, 다음엔 베니스에 가면 되겠다"고 바랐다.

전도연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 역으로 사랑스럽고 밝은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이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 속 '길복순'으로 잇빠르게 컴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도연은 "'길복순'이 이렇게 빨리 공개될 줄 몰랐다. '일타 스캔들' 하고 맞물리게 되면서 '남행선의 이중생활'이라고 많이들 하시더라"며 "댓글이 많은 건 좋은데 기뻐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전도연은 "제가 직업이 킬러는 아니지만, 저도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아이 엄마로서 배우로서의 삶이다. 큰 이질감은 없었던 거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종합] '50세' 전도연, 반찬가게 접고 킬러 액션 도전 "내 몸 부서져도 해낸다" ('길복순')
전도연은 이번 작품 킬러 길복순 역을 통해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많은 분량의 액션 연기를 해냈다. 그는 "무섭고 두려웠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저를 쇄뇌를 많이 시킨 거 같다.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이건 꼭 해내야 한다'고 느꼈다"며 "끊임없이 연습을 한 이유는 내가 액션 배우랑 액션 연기를 한 게 아니라 배우들끼리 하는 거라서 더 연습을 많이했다. 그리고 촬영에 들어가면 동작보다 감정이 앞서서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어서, 그런 상황들 때문에 조심스럽고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전도연은 "감독님이 액션을 찍는 방식이 잘라서 찍는 게 아니라 롱테이크로 찍었다"며 "무섭지만 해냈을 때 쾌감이 컸다. 그래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덧붙였다.
[종합] '50세' 전도연, 반찬가게 접고 킬러 액션 도전 "내 몸 부서져도 해낸다" ('길복순')
벌써 쉰의 나이를 넘어선 전도연은 "어려웠던 점은 마음은 날아다니고 싶은데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 때문에 고생을 했다"며 "너무 잘하고 싶었어서 몸이 고장나더라도 내가 쉬지 않고 채찍질 하면서 그렇게 극복하려고 했었다. 그렇게 했는데도 액션 부분에 있어서는 많이 아쉬움이 남긴 하다"고 털어놨다.

변성현 감독은 '길복순' 이름 탄생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복순이란 이름을 못 정했었다. 이름을 지을 때 별로 신경을 많이 안 쓰는 편이다. 시나리오 쓸 때 옆에 있었던 사람의 이름을 쓰기도 하는데, 전도연 선배님과 이야기를 하는데, 전화에 '복순 이모님' 이렇게 뜨는데 그냥 느낌이 왔다. '저 이 이름으로 하고 싶다'고 했는데, 전도연 선배님은 그런 이름으로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반항심이 들어서 꼭 해야겠다고 해서 써서 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전도연은 "이모한테 이야기 드렸다. 굉장히 영광이라고 하시더라"며 "하기 싫다기 보다 킬러라는 직업을 고려했을 때 복순이라는 이름이 맞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있었던 거다.이미지가 맞는지를 한참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복순이가 아니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며 웃었다.
[종합] '50세' 전도연, 반찬가게 접고 킬러 액션 도전 "내 몸 부서져도 해낸다" ('길복순')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사람을 키우는 엄마이자, 사람을 죽이는 킬러인 길복순 캐릭터가 관전 포인트다.

3월 31일 넷플릭스 공개.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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