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러브라인 궁금증 고조
'치홍파'vs'익준파', 의견 분분
짝사랑男 안치홍, 해피엔딩 맞을까
신원호X이우정 작품의 짝사랑남 정환(왼쪽부터), 치홍, 칠봉 /사진=tvN 제공
신원호X이우정 작품의 짝사랑남 정환(왼쪽부터), 치홍, 칠봉 /사진=tvN 제공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즌1 종영을 앞둔 가운데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채송화(전미도 분)와 이익준(조정석 분), 안치홍의 삼각관계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 가운데 지난 방송에선 채송화를 가운데 둔 채 이익준과 안치홍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치홍은 자신의 생일날 채송화를 만나기 위해 주말에도 병원을 찾았지만, 이익준과 채송화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기류를 감지하고 더욱 과감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앞서 한 차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던 안치홍은 채송화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경쟁자의 존재를 의식한 뒤로는 소원을 빌미 삼아 반말을 하는 등 직진남으로 변신했다.

특히 신경외과 회식 자리에선 이익준에게 대놓고 도발을 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간 홀로 애틋한 마음을 키워오던 안치홍이었기에 더욱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도 '익준파'와 '치홍파'로 갈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길 응원하고 있다.
신원호X이우정 작품의 짝사랑남 정환(왼쪽부터), 치홍, 칠봉 /사진=tvN 제공
신원호X이우정 작품의 짝사랑남 정환(왼쪽부터), 치홍, 칠봉 /사진=tvN 제공
안치홍을 보면 신원호·이우정 콤비의 대표작이자 남편 찾기로 화제를 모았던 '응답하라' 시리즈의 칠봉이(유연석 분)와 정환이(류준열 분)이 연상된다. 두 캐릭터와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애잔한 짝사랑남의 모습이 겹쳐 떠오른다.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성나정(고아라 분)을 향한 '직진남' 그 자체였다. 운동선수답게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붓는 열정 가득한 인물인 동시에 다른 남자들이 갖추지 못한 '여심 저격' 센스를 겸비한 완벽남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명대사로 많은 시청자들을 '입덕'시켰지만 결국 나정이의 마음을 얻지 못해 7년간의 짝사랑을 정리했다.

또 다른 비운의 주인공 정환이는 까칠하고 무뚝뚝한 성격 탓에 자신의 마음을 애써 숨겼다. 짝사랑 대상인 덕선이(혜리 분) 앞에 서면 틱틱 대지만 남몰래 설레하는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특히 정환이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덕선이의 남편이 되지 못했다. 결국 장난을 빙자한 고백을 끝으로 짝사랑을 떠나보낸 그의 쓸쓸한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안타까워했다.
신원호X이우정 작품의 짝사랑남 정환(왼쪽부터), 치홍, 칠봉 /사진=tvN 제공
신원호X이우정 작품의 짝사랑남 정환(왼쪽부터), 치홍, 칠봉 /사진=tvN 제공
신원호·이우정 콤비는 앞서 언급한 두 캐릭터의 짝사랑을 남편이 된 주인공들의 서사만큼 중요하게 다뤘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이들에게 공감했으며, 해피 엔딩을 응원한 만큼 결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안치홍도 칠봉이, 정환이와 마찬가지로 사랑에 빠진 계기부터 쟁취하기 위한 노력까지 감정하나 하나가 세세하게 그려졌다. 그만큼 '치홍파' 시청자들은 그에게 빠져들었지만, 새드 엔딩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일각에서 "채송화가 안치홍을 선택하지 않으면 신원호·이우정의 3번째 배신"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전작에서 짝사랑남들의 슬픈 결말이 계속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절절한 짝사랑남 치홍의 손을 들어줄지, 오랜 친구이자 첫사랑이었던 익준의 마음을 받아들일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번 시즌에서 채송화 옆을 차지하는 주인공이 밝혀지지 않을지 최종화를 향한 궁금증이 고조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28일 오후 9시 최종화를 내보낸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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